[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MBC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에 대해 "좋게 생각하자"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국회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윤 대통령 발언과 관련한 MBC 뉴스가 가짜뉴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1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예산안 심사에서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수석에게 "이번 MBC 탑승 불허조치에 대해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것으로 아는데 누가 보고하고 재가를 받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국회에 있어서 그 내용을 모른다"고 답했다.
고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상 다음으로 책임지는 위치에서 그것도 모르나"라고 재차 묻자, 이 수석은 "저는 국회 운영위에 하루종일 참석하느라고 그 자리에 없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이 "그 다음에 알아보지도 않았느냐"고 하자 이 수석은 "알아볼만한 시간이 없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그 다음날 바로 출국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고 의원이 "온 국민이 분노하고 나라가 들썩들썩할 정도로 사건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 수석은 "MBC 건은 가짜뉴스를 생산한 데 대한 응당의 책임을 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9월 21일 윤 대통령은 미국 뉴욕 순방 중 글로벌펀드 재정회의장에서 나오는 길에 "국회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발언했다. 언론에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된 후 대통령실은 ▲국회는 한국 야당 ▲'바이든은'은 '날리면'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 의원은 "당시 온국민이 듣기평가하느라 피곤했는데 MBC 뉴스가 맞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며 "누가 가짜뉴스라고 단정짓고 규정할 수 있느냐. 대통령실에서만 그렇게 하는 거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대통령실에서만 그렇게 하는 것 아니다"라면서 "(MBC에)기회를 충분히 드렸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해명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을 반복했다.
고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은 그동안 취임사와 모든 행사가 있을 때마다 자유를 수십번 부르짖었다"며 "언론의 자유는 빼고 얘기한 거냐"고 묻자, 이 수석은 "언론의 자유도 국민이 듣기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고 했다.
고 의원이 "MBC를 배제하면 '앞으로 대통령실 심기를 거스르는 언론인들은 MBC처럼 될 거니까 앞으로 똑바로 알아라', 바보가 아니면 다 그렇게 알아듣는다"고 하자 이 수석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수석은 "프레임으로 공격하지 말고 같이 좋게 생각하자"며 "같이 좋은 쪽으로 생각하시면 더 좋지 않느냐"고 발언했다.
이에 고 의원이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에게 훈계하느냐"며 "뭐 하는 태도냐"고 따져묻자, 이 수석은 "계속 프레임을 씌우니까"라며 "저희도 충분히 조심하면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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