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이 MBC 기자들의 전용기 탑승 불허 조치에 대해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 해외순방을 취재하는 대통령실 풀(pool·공동취재)기자단은 10일 오전 총회를 열고 MBC 전용기 탑승 거부 조치에 대한 공동대응을 투표로 결정했다. 풀기자단은 공동대응 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공동대응 방안으로 공동성명, 취재 보이콧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이날 6개 언론현업단체는 '긴급 공동성명'을 내어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을 비롯한 언론계 전체의 공동대응을 주문했다. 언론현업단체들은 "언론자유에 대한 몰지각한 인식수준을 드러낸 윤석열 정부의 폭거는 비판 언론을 ‘가짜뉴스’로 매도하며 CNN 기자의 백악관 출입증까지 박탈했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복사판"이라며 "당시 미국 언론계는 진보-보수를 가릴 것 없이 트럼프의 언론탄압에 강력한 공동대응에 나선 바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원 일동은 성명을 내어 "비단 MBC만의 문제가 아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언론사 전체를 상대로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고 있다"며 "대통령실 출입기자단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전 언론이 반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부디 이성을 되찾고 해외 순방 준비에 집중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당 상무집행위원회에서 "윤 대통령은 치졸한 언론탄압을 멈추고 주변을 냉철하게 돌아보시길 바란다"며 "이태원 참사 대응 과정에서 말 못 할 상처를 입은 일선 경찰관들과 소방관들만 죄를 묻는 이런 방식의 수사에 국민적인 분노가 치솟고 있다. 지난 일로 언론에 보복행정을 할 한가한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MBC 비난에 집중했다. 이날 오전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권성동 의원은 "언론의 탈을 썼다고 다 언론이 아니다. 편파·왜곡방송을 일삼는 MBC를 두고 언론이라고 칭하는 자체가 부끄럽다"면서 "취재를 거부하냐 안 하냐는 취재를 받는 대상이 결정한다. 대통령실이 어느 기관(언론매체)을 참여 안 시키냐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고 기자단은 자율적 기구"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취재의 자유가 있다면 취재 거부의 자유도 있다"며 "경남지사시절 편향·왜곡 방송을 하던 경남 모 방송사를 1년 이상 도청기자실 부스를 빼 버리고 취재거부를 한 일이 있었다. 악성 왜곡 보도를 일삼는 언론에 대해서는 유일한 대항수단으로 취재 거부의 자유도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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