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YTN 인수전에 한세실업, 유진그룹, 원코리아미디어홀딩스가 참가했다. 한세실업은 최근 ‘대통령실 친분설’ 등으로 유력 인수사로 급부상했다. 

투자업계, 방송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마감된 YTN 공기업 지분 매각 입찰 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은 한세실업, 유진그룹, 원코리아미디어홀딩스 등 3곳이다. 삼일회계법인은 23일 오후 4시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한전KDN·마사회의 YTN 지분을 통매각하는 방식으로 최종 낙찰자를 선정한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YTN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심사’에 대한 사무처 보고를 접수했다.

서울 상암동 YTN 사옥 (사진=YTN)
서울 상암동 YTN 사옥 (사진=YTN)

이들 기업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 집단이 아니며 일간 언론사도 소유하고 있지 않아 YTN 지분 30% 이상을 소유할 수 있다. 방송법상 대기업·신문·뉴스통신사는 보도전문채널 지분 30%를 초과해 소유할 수 없다.

의류수출 전문 중견기업인 한세실업은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인연 등으로 유력 인수사로 거론된다. 한세실업의 시가총액은 8100억 원 규모이며 1900억 원 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김동녕 회장과 김대기 비서실장은 경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미국 와튼 경영대학원 동문이다. 지난 19일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대통령실 연관 의혹을 제기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 베트남 순방 당시 경제인들과의 만찬 간담회 사진을 제시하며 “이 정부 인사를 보면 친구 챙기기, 검사 꽂기, 극우 인사 박기를 하는데, 이러다 비서실장 친구까지 챙겨주는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해당 사진에서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김건희 씨 옆자리에 앉아 있다. 김 부회장은 김동녕 회장 차남이다. 

지난 6월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경제인 만찬 간담회. 김건희 씨 왼편에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지난 6월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경제인 만찬 간담회. 김건희 씨 왼편에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유진그룹은 건자재·유통, 금융, 물류·IT, 레저·엔터테인먼트 등의 사업을 주로 하고 있으며 50여개의 계열사를 갖고 있다. 영업이익은 1280억 원대다. 원코리아미디어홀딩스는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 씨의 3남 문현진 씨가 YTN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한 법인으로 미국 UPI 통신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현진 씨는 지난 10일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한국 언론 산업에는 다양성이 부족하다. TV 뉴스 채널들을 10분만 가만히 보고 있으면 오늘 한국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가 있는데 대부분 한쪽 방향으로 치우친다”며 “진보-보수 성향 언론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미국 언론과 같은 지형이 한국 언론에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그랜드 하얏트 호텔 앞에서 <불법 매각 중단>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언론노조는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당초 한전KDN 지분을 단독 매각하는 방식을 고려했다가 통매각으로 입장을 바꾼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또 언론노조는 단독매각 시 이익이 극대화됨에도 통매각을 용인한 한전KDN은 배임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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