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공선이라는 소설을 읽어 보셨는지? 일본 계급주의 문학의 거장인 고바야시 다키지가 1929년 발표한 소설로서 작년부터 일본에서 재발견되며 50여 년만의 정권교체에 큰 영향을 미친 걸로 알려져 있다.그 소설의 첫 문장은 “어이, 지옥으로 가는 거야!” 이다. 노동 착취와 심각한 노동 환경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 문장이 왠지 남의 이야기가 아닌 거 같다. 비정규직, 워킹 푸어(Working Poor), 88만원 세대라는 단어가 자주 보일 만큼 노동자에게 지옥인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동자들은 자신의 입장을 공론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분단 때문일까? 아니면 국익이 우리시대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일까? 하여튼 노동자가 자신의 권익을 주장하면 ‘빨갱
나는 용산의 아웃사이더다. 용산 학살에서 눈을 돌릴 수 없어 용산 학살 전국순회투쟁 집회에 나가 촛불을 흔든다 해도 나는 아웃사이더다. 영화 에 나오는 주인공 중식이 처럼 철거현장에서 철거민들과 함께 투쟁하지 않은 나는 용산에 대해 철저한 아웃사이더다. 집 안에 가스통을 들여 놓고 사는 사람들의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허스름한 식당, 붕어빵집을 들락날락하는 나는 이 시대의 아웃사이더다. 영화 에서 결국 비극은 가스통을 집 안에 들여 놓고 살아야 했던 가난과 빈곤 때문에 생겨나지 않았는가. 중식이는 은모에게 언니의 죽음에 대해 철저히 비밀을 숨긴다. 언니가 왜 죽었는지 이유를 모르는 은모처럼 우리 또한 용산에서 왜 저런 짐승 같은 학살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모르는 것 아닌가. 이 시대
싸이월드 친구 찾기를 한나절 뒤져봐야 검사는커녕 그 흔한 5급 사무관도 하나 안 걸리는 나 같은 변두리 학교 출신과는 하등 상관없는 얘기긴 하지만, 검사(찰)의 힘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농담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어느 졸업생 기수에서 검사가 한 명 나오면 그 위아래 기수 동창회가 다 그 검사 기수 동창회로 통합된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동네 경찰서 형사 하나만 친구로 둬도 삶이 굉장히 '스무스'해지는 법인데, 검사 친구라니... 생각만으로도 너무 든든해 벌써부터 어깨에 힘이 들러가려고 한다. 괜한 흰소리 하는 것이 아니다. 한명숙 전 총리가 수만 달러를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대한통운 비자금 사건'을 보라. 정국의 흐름을 간단히 세우고 바꾸는 검찰의 유일무이한 '파워'
“정말 원음방송엔 목사님이나 스님, 신부님도 출연하세요?”몇 년 전만 해도 행사장이나 모임에서 원음방송 PD라고 소개를 하고 나면 사람들이 묻곤 했다. 원불교 종교방송인 원음방송에 타 종교 성직자들이 출연한다는 게 신기했던 모양인지 몇 번 씩 흥미롭게 물어보고 또한 확인하곤 했었다. 이런 질문을 하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종교적 고정관념 또는 편견이 주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원음방송은 원불교가 설립한 공중파 방송이지만 원불교 뿐 아니라 타종교에 대단히 우호적이다. 아예 창사 때 부터 종교협력 프로그램 를 편성하여 종교간 반가운 만남과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원불교는 물론 개신교, 천주교, 불교, 천도교 등 다양한 종교계 소식과
가톨릭 수도권 4개 교구 사제 32명과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회원, 평신도 등 400여명이 지난달 24일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두물머리를 찾았다.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 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생명과 평화의 미사를 올리기 위해서였다. 이곳에서 30년 동안 유기농사를 지어온 농민들이 졸지에 농지를 잃고 쫓겨날 신세다. 이들은 “4대강 사업이 농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나 이명박 정부가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다”며 규탄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난다고 해서 두물머리라고 하는 이곳에는 강가를 따라 비닐하우스 수백 채가 펼쳐져 있다. 142ha(43만여평)의 유기농 단지가 자리 잡은 곳이다.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바로 이곳을 쓸어내고 위락시설과 자전거 도로를 만들겠다고 한다. 지난달 26일
이쯤 되면 역시, 김대중이라고 할 만하다. 돌아가신 분 얘기가 아니다.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 말이다. MB에게 세종시에 관한 '진인사'의 길을 권한 그의 글은 단연 압도적이다. 이차 저차 한 고난과 역경의 가시밭길(!)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가 1등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것들 때문 일게다. 특별히 정한 때가 아니어도 아무 때나 변압할 수 있는 글쓰기의 자세 말이다.김대중 고문을 논법을 빌어도 그렇고 그의 덩치나 아우라를 감안하면, 그의 글은 '논리'만으로 읽어선 곤란하고 협소하다. 논리와 논리를 잇댄 사이 자락에 깔려있는 '정치의 옷'을 간파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의 실질성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는 언제나 한 편의 글로 조중동 나아가 조중동을 지지하는 세력 전체에게 '아젠다'와
나는 그들을 ‘헛똑똑이’라고 부르고자 합니다. 아내의 표현을 빌리자면 ‘일로써는 확실한 정체성을 형성한 인간. 하지만 일의 세계에서 나오는 순간 텅 비어버린 감수성과 도덕성으로 상대방을 당혹케 만드는 인간’이 바로 헛똑똑이 입니다. 주로 전문가 집단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판사, 검사, 변호사, 의사, 교수, 펀드매니저 등등. 헛똑똑이들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 관해서 치열한 탐구열을 보이고, 그렇게 습득한 지식으로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립니다. 하지만 비극적이게도, 그들 중 일부는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또한 자신의 전문 분야를 벗어나는 순간, 햄스터 수준의 감수성과 상식으로 주변 사람들을 경악시킵니다. 헛똑똑이의 부족한 감수성과 도덕성은 사이코패스의 기질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지난 4일 오후부터 미디어스에 접속한 네티즌이라면 생소한 이름의 칼럼을 적잖이 당황했을 것입니다. “베이스볼 오타쿠? 뭐야 이건. 그리고 신영배? 웬 듣보잡이야”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베이스볼 오타쿠’ 칼럼을 맡게 된 신영배라고 합니다. 나이는 20대 중반이고 휴학생입니다. 한 여자를 끔찍이 사랑하는 한 여자의 남자친구이구요. 지역의 언론 관련 시민단체에서 잠시 일을 했었습니다.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먼저 밝히고 싶은 건 22년간 야구팬이라는 겁니다. 많은 심리학자들이 ‘사리분별을 시작하는 시기’라고 말하는 2~3살. 제가 그 나이였을 때 야구는 TV프로그램의 주요 소재였습니다. 그리고 지역 연고 팀이었던 해태타이거즈는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시기였지요. TV를 켜면 야
발간에 즈음한 수구세력의 신경질적 반발과 이에 대한 맞불 차원에서 고안된 이른바 ‘친북인명사전’ 발간을 둘러싸고 보수단체 회원들이 서로 욕설과 고성을 주고받은 꼴사나운 광경은 공통적으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바로 기록의 힘이다. 편찬을 우파를 겨냥한 좌파의 정치 공격으로 매도하는 수구세력의 저주에 가까운 증오는 ‘기록’에 대한 저들의 공포감의 크기와 비례하는 것 아닌가. 세상을 떠난 전직 대통령을 친북인사명단에 포함시키느냐 마느냐를 놓고 욕설과 삿대질을 퍼부은 저들의 광기 어린 분노는 또 어떤가. 어느 대학 교수가 지적한 대로 발간은 법적 구속력을 가진 조치도, 정부의 공식 행정 절차도 아니다. 묻힐 수 있는 지난날의 일을 기록함으로
이명박정부가 ‘역대 최고 복지 예산’을 편성했단다. 내년 복지예산을 두고 정부가 내놓은 자화자찬이다. 수치만 보면 그렇다. 내년 복지지출 81조원은 정부총지출 292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7.8%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그러면 과거에는 어떠했을까? 김대중정부와 노무현정부 시기 정부총지출 평균 10% 안팎이었고, 2000년 이후 2007년까지 우리나라 복지지출 평균증가율은 14.3%였다. 복지지출 증가율이 정부재정 증가율보다 높으니 당연히 복지지출 비중은 역대 최고를 갱신해 왔다. 앞으로는 어떤가? 복지 비중은 올해 26.2%, 내년 27.8%를 거쳐 2013년 28.8%까지 계속 올라갈 예정이다. 이명박정부 내내 ‘역대 최고’ 보도자료가 발표될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토요일 오후에 허기진 이 라면 국물에 밥 말아 먹는 일처럼 당연해 보였던 파업을 미션임파서블로 만들어버린 KBS 노조를 보며, 정녕 노동조합은 무엇일까를 고뇌하게 됐다. 노동조합이라는 네 글자에 자동 반사적으로 따라붙는 어떤 연상과 인식들을 이제는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움츠러들게 된 것이다. 컴퓨터에선 종종 하나의 결정적인 오류가 종국에는 모든 프로그램들을 치명적으로 손상시키곤 하던데, 한국 노동운동사에서 KBS 노조가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닐까 회의하게 된다. 물론, KBS노조의 엽기적 모습들을 몰랐던 바도 아니고, 귀동냥으로 이래저래 현 KBS 노조 집행부의 수준과 실력에 대해서도 들어왔던 터라 큰 기대는 않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노동조합 조끼를 입고 있는 이상,
지난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노조전임자가 높은 급여를 받고 있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튿날인 3일, 전국종합일간지와 경제지는 전경련의 보도자료를 인용, 관련기사를 일제히 쏟아냈다. 한 결 같이 고연봉의 노조전임자를 비난하는 목소리였다.복수노조와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로 노사정이 상반된 주장을 내세우고 있는 현 시점에서, 쟁점의 이해당사자인 전경련은 노조전임자를 ‘고액 연봉을 받는 노동귀족’으로 묘사함으로써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작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보도자료에 담았다. 여기에 반(反)노동 신문들은 전경련의 발표와 입장만을 앞 다투어 보도하면서 일방의 의견을 여론화시키
용산은 잠들 수 없는 도시이다. 그곳에는 결코 이승을 떠날 수 없는 ‘목소리 없는 자들’, ‘몫이 없는 자들’의 원혼이 떠돌고 있다. 벌써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도 300일을 훌쩍 넘겨버렸다. 지난 11월 15일이 300일을 맞이하는 날이었다. 그러나 용산참사에 항의하는 문화제와 집회는 계속되고 있지만 소수만이 이 짐을 질 뿐 대다수의 사람들은 용산에 무관심하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로 오늘날 우리가 가진 욕망이 진실과 대면하는 것을 애써 회피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용산의 진실은 명박산성으로 상징화될 수 있는 불통과 아집, 그리고 1970년대 권위주의적 폭압정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명박 정권은 이 진실을 대면하지 않으려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욕망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날 사람들은 청계천
오바마의 대답은 병력 증파였다. 3만명 이상의 미군을 아프가니스탄에 추가로 투입하고, 나토(NATO)와 그 외 동맹국에서도 추가 병력을 보냄으로써, 2011년 이전까지 ‘이 일을 끝내려 한다’고 그는 말했다. 예상치 못한 결정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런 비난은 비난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반미주의’라고 통칭되는 단순한 관념의 틀을 벗어나 이 파병 문제를 생각해보도록 하자. 9/11테러에서 아프가니스탄 공습, 이라크 전쟁, 그리고 다시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이어지는 21세기 미국의 국제 정치를 비판하고자 한다면, 과연 그 비판의 주체가 되는 ‘우리’는 어떤 입장과 논거에 기반하여 그것을 평가할 것인가? 무턱대고 ‘미국이 하는 행동이니까 옳지 않다’고 말할 수 있던 시간과 장소가 존재했을지 모르겠
대한민국은 1년 365일 공사중이다. 도로를 뒤엎고, 건물을 올리는 개발의 풍경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그것은 배정된 예산을 모두 소진해야 하는 공무상의 이유 때문만도 아니고, 유독 삽질을 좋아하는 대통령 탓만도 아니다. 그것은 이 시대가 가진 강박의 풍경이다. 지속적이고 강제적이며, 보편적이고 중독적인 개발은 시대의 강박 그 자체이다. 개발은 경제적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으로 여겨지며, 다른 한편으로 새로운 것에 대한 열정의 직접적 산물이기도 하다.개발이란 의도적으로 자연을 변형시켜 인간의 질서 속으로 편입시키는 행위이다. 마르크스는 최악의 건축가가 정교한 벌집을 만들어내는 최고의 꿀벌보다 훌륭하다고 말한다. 건축가는 건축물을 짓기 전에 이미 머리 속에 완성된 건물의 이미지를 떠올릴
광우병 쇠고기 프로그램 때문에 정부로부터 호되게 탄압을 받았던 PD 수첩이 아직 그 상처가 아물지도 않았을 터인데 다시 정부를 상대로 직격탄을 날렸다. 그래서이다. 피디수첩 게시판에는 12월 1일 방영으로 인하여 또다시 시련에 처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청자의 글들이 자글자글하다. PD 수첩은 12월 1일 이라는 방송분에서 정부의 부자감세와 4대강 예산, 그리고 감액된 복지예산 사업들에 대하여 “꼼꼼하게” 분석했다. 특히 정부는 복지예산을 본 예산 대비 8.6% 증액시켰다고 하지만 추경예산까지 비교하면 겨우 0.7%밖에 증가하지 않았으며 그것도 연금지급 등 기금과 관련한 경직성 예산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경제위기의 한파 속에 밥도 굶고 살길도 막막한 취약계층과
올림픽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요? 다섯 개의 원으로 평화와 공정함 등을 형상화한 오륜기를 비롯하여, 경제적 발전, 깨끗한 도시 이미지 등, 많을 것입니다. 물론, 최고의 메가스포츠이벤트로 대표되는 올림픽이 이처럼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수 있습니다. 소위, 명품도시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단계로서의 올림픽은, 오늘날 전 세계의 많은 도시들이 앞다퉈 유치하고자 하는 메가이벤트 1순위가 되었죠. 하지만, 올림픽이 이처럼 마냥 좋은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과정을 보면, 올림픽은 또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쓰레기가 되는 삶”을 만들어내는 합법적인 도구로서의 얼굴 말입니다. 야누스의 두 얼굴처럼 말이죠. 강제퇴거의 시발점인 서울올림픽에서 완
찬바람이 불고 된서리가 내려 겨울에 들어설 즈음이면 산골마을 이 집 저 집 김장하느라 손길이 바쁩니다. 여름이 끝나갈 즈음 밭에 심은 배추는 속이 찰대로 차 그냥 먹어도 고소하고 무는 알이 굵어져 뽑아서 쓱쓱 문질러 베어 먹으면 시원하고 달 것 같습니다.김장은 어느 집이나 일 년 살림 중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겨울뿐 만아니라 거의 일 년을 먹을 양식이니 중요하게 여기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지난해 담은 김장김치가 11월이 되어서 똑 떨어졌습니다. 곧 김장을 하니 김치를 조금 담기도 번거로워 며칠을 김치 없이 밥을 먹었습니다. 김치는 항상 밥상에 올라오는 반찬이라 있을 땐 그 가치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11월에 김치 없이 밥을 먹다보니 머릿속에서 김치만 뱅뱅 그려졌습니다.한 달 전부터 어머님
해방 이후 두 차례의 군사 쿠데타가 있었다. 5-16의 박정희도, 12-12의 전두환도 탱크를 앞세우고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청와대가 아니다. 방송사로 달려가 마이크부터 먼저 뺐었다. 정보의 유통경로를 장악하는 자가 권력을 장악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 까닭에 암울했던 군사독재 시절 이 나라 언론의 행로는 굴종과 질곡으로 점철되었다. 1987년 6월 항쟁이 민주화의 여명기를 열었다. 하지만 여전히 언론장악을 노린 정치권력의 음습한 음모는 지칠 줄 모른다. 역대정권이 정도 차이는 있지만 언론장악의 끈을 놓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6월 항쟁 이후 22년이 지났건만 역사의 수레바퀴가 빠르게 거꾸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암울했던 그 시절에 철권을 휘두르던 정치세력이 다시 만세를 부르
그를 영입하기 위해 스카우터가 찾아간 건 아니었다. 당시 고교 최고 투수였던 충암고 박명환 선수(LG 트윈스)와 광주 진흥고 김상진 선수(왜 이렇게 가슴이 먹먹해지지.)의 투구를 한 번에 볼 수 있기에 직접 운동장으로 간 거였다. 하지만 스카우터의 눈에 들어온 건 박명환, 김상진의 투구가 아닌 그의 스윙이었다.그의 가능성에 매료된 해태타이거즈는 그를 2차 1번으로 지명하였다. 당시 팀의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1억 원의 계약금을 그의 손에 쥐어줬음은 물론이다. 이후 그가 타이거즈에서 타자로서 하지 못한 거라곤 해태타이거즈 첫 유니폼을 입는 것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그의 입단 동기가 세상의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걸 보기도 했고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10타자 연속삼진을 잡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