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안원구 국장의 잇따른 폭로는 종결되어진 것으로 여겨졌던 ‘그림 로비’ 나아가 태광실업 표적 수사 그리고 MB 당선의 당위성까지를 점점 현재의 문제로 복원 내지는 환원시키고 있다. 마치 지뢰찾기 게임에서 영역이 넓어지듯, 오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박지원 의원은 현재의 상황을 두고, 이렇게 경고했다. “검찰과 법무부 장관이 부인(만)한다면 앞으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고. DJ 정부에서 비서실장을 지내며 ‘옷로비’를 비롯한 각종 비리를 목격 혹은 수습해왔던 박지원 의원의 말은 공세라기 보단 권력을 운용해본 이가 던지는 마지막 충고, 동병상련의 그것이었다. 의미심장하다. 안원구 국장의 폭로는 대개의 권력형 비리 사건이 그렇듯 아주 구체적인 정황이 ‘의혹
결전이 다가왔다. 하후돈과 장료, 순욱이 5만 군대로 지키고 있는 낙양성을 공략하기 위해서 차근차근 전쟁준비를 해나간다. 병사를 징집하고, 훈련을 시키고, 무기를 개발하고, 낙양성에 첩자를 보내 미리 정보를 빼내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는 다른 성에 있는 우리 편 유능한 장수들도 불러 모아야 한다. 관우와 조운이 중심을 잡고 제갈량이 뒤를 받쳐주면 나머지 장수는 대충 너무 멍청하지만 않은 애들로 채워도 된다. 불후의 명작 ‘삼국지’에서 전쟁은 참 쉽다. 돈과 군량만 있으면 인구에 비례해 마음껏 징집할 수 있다. 그들은 병역거부하겠다고 설쳐대지도 않고, 군복무기간 가지고 시비걸지도 않으니 얼마나 편한가. 하지만 군인 수가 많다고 전쟁을 이기는 건 아니다. 부대를 통솔하는 장수가 멍
IK(김인규 사장의 약칭)가 사장으로 출근을 시작한지 불과 며칠도 지나지 않아 사내에는 IK에 대한 우호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병순 보다는 차라리 김인규가 낫다” “현실적으로 쫓아내는 게 가능한가, 일단 지켜보는 게 맞는 거 아닌가” “힘 있는 사장이 왔으니 KBS에 득이 되지 않겠나” 등등 IK에 대한 기대감과 관망론을 넘어 투쟁 자제론까지 등장하고 있다. 노조 집행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도 적지 않아 “저 노조를 믿고 무슨 파업을 하겠냐” “괜히 나섰다가 나선 사람만 피 본다” “정말 파업할 의지가 있기는 한가“ 등 조합에 대한 의구심도 만만치 않은 가운데 어제부터 파업찬반 투표가 시작됐다. 또한 노동법 개정에 따른 조합의 규약 개정으로 파업 요건이 강화된 것도 상
1.정녕, 영혼은 불안에 잠식당하고 부담으로 진영은 분열되는 시간은 오고 있는 것일까? 2.아직 언제일지도 모를 종합편성채널 허가를 앞두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자고로 카르텔(Kartell)의 붕괴란 미묘한 것이어서 처음엔 아주 작은 차이였던 것이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는 법이다. 3.동아일보는 애먼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를 싸잡고 있지만, 천부당하다. “일부 신문이 이 정권의 세종시 원안 수정을 옹호하고 선동하기에 바쁘다”고 일갈한 이회창 총재 발언의 오리지널리티는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이었다. ''방송허가' 빌미로 정치게임 말라'던 그 글의 요지는 "신문사들이 허가권을 쥔 이명박 정부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정부 비판기사를 자제하고 있다는 말"들에 관한
언론의 기본적 기능은 사실보도다. 사실을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와 소식을 독자나 시청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언론이 어떤 사건에 대해 보도하는데 실제 ‘사실’이 전제되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사실을 기초로 하지 않은 보도는 언론의 기본 기능을 저버리는 그래서 스스로가 언론임을 부정하는 행위다. 그런데 소위 국내 신문사 랭킹 1, 2, 3라는 조선․중앙․동아 그리고 세계최고를 추구한다는 매경과 한경과 같은 보수언론사들은 사실보도는 무시하고, 왜곡 보도를 일삼고 있다. 비판 기능을 수행한다는 미명하에 거짓을 가지고, 사실과 다르게 보도하고 있다. 그리고 왜곡 보도 타겟은 개혁, 진보 세력이다. 특히 민주노총과 노조에 대해서는 비판을 넘어 거짓을 통해 비방과 희화화하고 있다. 결국 왜곡보도를 통해 자신
얼마 전 박원순 변호사는 이명박 정권이 내년 이후 일패도지(一敗塗地)할 것이란 발언을 했었다. 후에, 그 발언은 좀 지나쳤다고 추슬러 담긴 했지만 꽤 의미심장한 발언이었다. 민주정부 10년을 지나며, 사회의 대표적 명망가 반열에 오른 이후 험한 말과 진영논리를 대변하는 표현을 자제해 왔던 박원순 변호사이다. 그의 점잖음을 생각할 때, 일패도지라고 하는 날 선 표현은 일단 파격적이었다. 이는 박원순 변호사조차 험한 말을 하게끔 만드는 상대의 거친 수작을 먼저 봐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박원순, 그는 대체적으로 시대의 흐름을 앞서 더듬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 그가 극도로 단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확신 같은 것이었을 테다. DJ의 표현을 빌자면, '인생은 생
세상일이란 늘 명쾌한 것만은 아니어서 헷갈릴 때가 많다. 문화판을 돌아다니다 보면 헷갈릴 일은 더 늘어난다. '문화'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정치들을 판단해야 하는 일도 그렇고 보이지 않은 무형의 가치들을 찾아내는 것도 그렇다. 어찌보면 '문화'라는 말 자체도 명쾌하지 않다. 그럴 때마다 가끔 선생님께 전화를 드려 자문을 구했다. 지난 2006년 9월 20일 지병으로 타계한 고 이세길 평론가. 뭔가 석연치 않은 일 한가운데 서게 됐을 때, 잣대가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이가 있어 다행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너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다. 2006년 가을, 우리는 항상 올곧고 따뜻하게 지역문화에 대해 발언해오던 목소리 하나를 잃은 셈이었다. 벌써 3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빈자리가 여
1762년 장-자끄 루소는 『사회계약론』1편에서 “사람은 자유롭게 태어났다. 하지만 여기저기 쇠사슬에 묶여있다.”고 말했다. 이 주장은 우리가 정치 철학을 논의할 때 출발점으로 삼을 만한 주제이다. 루소가 우리에게 던지는 문제의식은 우리가 과연 자유로운 존재인가 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사회가 문명화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루소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은 문명화 속에서 ‘규칙’ 또는 ‘법’이라는 총구를 바라보고 살아가는 자유롭지 못한 존재이다. 규칙이라는 총구를 바라보는 인간의 행위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규칙 내지는 법이라는 총구에 함축된 의미는 즉각적인 폭력의 위협, 심지어 목숨까지도 포함하는 그러한 위협에 다름 아니다. 최근 벌이지고 있는 법의 판결은 바로 루소가 주장하는 “쇠사슬에 묶여”있는 인간의
'진보전략회의'는 한국사회 주요 전략아젠다에 대한 진보적 정책생산을 목표로 모인 연구자, 활동가들의 전략네트워크이다. '진보전략회의'는 사회운동의 통합적 활동이 가능하도록 운동과 운동을 이어주고 지역, 부문, 현장에서 운동기획을 자극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표방하고 있다. '진보전략회의' 회원들이 발표하는 '진보논평'을 본 지에 게재한다. 김인규 김인규 후보가 KBS 사장으로 임명제청됐다. 결선에서 11명의 이사 중 6명의 이사로부터 표를 받아 과반수 득표했다. 김인규 제청자가 KBS 사장의 임기를 순탄하게 채워나갈 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임기를 제대로 채우거나 말끔하게 이취임식을 치른 역대 KBS 사장은 사실상 없었다. 낙하산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기
최근 미수다의 루저 발언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죠? 신장이 180cm이하인 사람은 루저라는 것이 발언의 요지였는데요. 발언 당시 상황이 어떻건, 또한 발언 이후 일부 네티즌들이 보여준 파쇼적인 대응이 어떻건 간에, 그녀의 발언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입니다. 젊은 세대의 생각 없는 삶의 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내준 사건이었는데요. 그녀는 우선 루저란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키가 작은 사람을 배려하는 방식도, 외모가 삶의 전부가 아니란 이치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고요. 문제는 생각 없는 발언이 그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사실 저를 포함한, 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그녀처럼 별 생각 없이 살아갑니다. 생각 없이 살다보니 머릿속에 개념이 들어있을 리 만무하죠.
부모님 친지 분들은 나를 “엄마, 아빠” 다음으로 “스트라이크, 볼”을 외친 꼬마로 기억하고 있다. 세 살 때부터 야구팬이었으니 20년이 넘는 세월을 야구를 사랑하며 살아왔던 셈이다. 말 그대로 “나를 키운 건 8할이 야구이다” 그런데 그런 놈이 막상 내 고장에 돔 구장이 건립되는 걸 막을 수밖에 없으니. 변절한 옛 노동운동 동지와 광역단체장 자리를 놓고 싸울지도 모르는 유력정치인도 이렇게 착잡하지는 않을 거다.광주시에 돔 구장이 건립된다는 이야기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8월 광주시가 2013년 WBC를 유치하고자 돔 구장을 건립한다는 기사들이 있었다. 그 때 당시 군대에 있어 인터넷이 아닌 'Sports 2.0'이란 잡지를 통해 알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 기사에서 당시 광주시 관계자
몇 달 전 한 보수신문 논객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기화로 시국선언에 동참한 지식인들의 태도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칼럼을 썼다. 논지의 핵심만 추리면 대략 이렇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이후 벌어지고 있는 일부 대학교수들의 릴레이 시국선언은 우리 사회의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선동에 휘둘리고 미망에 빠질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이란 객관적 사실은 몇 차례의 상징조작과 논리비약을 거쳐 이제 반정부 투쟁의 대의로 탈바꿈했다. 사실과 논리에 근거해야 할 교수들마저 이런 무책임한 선동에 휩쓸려 시국선언이란 걸 줄줄이 내놓고, 여기서 빠지면 흡사 지식인 축에 끼지 못할까 안달이니 딱한 노릇이다.” 시국선언 명단에 이름을 올린 교수들을 ‘무책임한 지
최근에 주목한 두 가지 발언이 있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다. 하나는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지난달 국정감사 때 한 발언이다. "4대강 사업의 목표가 수질만이 아니다. 수질만 갖고 따지면 지금 하천 그대로 두는 게 낫다." 정부 여당 공히 4대강 사업의 목표 가운데 하나로 수질 개선을 꼽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 관계부처 장관의 이런 발언이 가진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또 하나는 11월 20일, 한나라당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김성조 정책위의장이 한 공개 발언이다.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 임기 내에 4대강 하천 정비를 마무리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 어떻게 운하로 변질될 거라 생각하는지 정말 갑갑한 노릇이다. 정말 4대강이 운하로 변질되기 위해서는 차기 정권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대운하
일본의 원로 중국 연구자 미조구치 유우조(溝口雄三)는 ‘중국의 충격’이란 말로 현재의 아시아 내지 동아시아 상황을 문제화한다. 그는 일본인의 ‘탈아시아’ 인식과 현실적인 ‘아시아’ 즉 일본인이 아시아에 의해 리드당하기 시작했다는 상황 사이의 미묘한 갭, 대부분의 일본인이 이러한 현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인식상의 이중의 갭을 ‘중국의 충격’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는 그 근거로 ‘환중국권’(環中國圈)의 형성을 내세운다. 중국의 농촌문제와 일본의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상호 연동되어 있는 현상 등은 현재 동아시아가 ‘환중국권’이라는 경제관계 구조로 재편되고 있는 증거이며 주변 국가들을 다시 주변화하기 시작했다는 가설적인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이런 분석을 중국위협론의 시각으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을
정말 재밌게 됐다. 원래 낙하산을 투여할 것일랑 이정도 스펙터클은 보여줘야 제 맛이다. 사실, 이병순은 낙하산이라고 하기엔 너무 성능이 떨어져 지금 던진 것이 낙하산인지 아니면 낙하산을 던지려다 실패해 그냥 손에 잡힌 것을 던진 것인지 애매했다. 방송특보 출신, 그것도 그냥 방송특보의 1/N이 아니라 전체 방송정책을 총괄했다는 이. 인수위에도 가뿐히 들어갔었던, 그리고 그걸 KBS 사장이 되기 위해 불가피했다고 말하는 뻔뻔함을 겸비한 이. 누구랄 것도 없이 MB가 가장 아끼는 언론계 인사라고 이구동성을 외치는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회장이 결국, KBS 사장이 됐다. 절치부심 1년 만이다. 결선 투표까지 가긴했지만,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이병순 사장의 연임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예측을 부끄럽게
'진보전략회의'는 한국사회 주요 전략아젠다에 대한 진보적 정책생산을 목표로 모인 연구자, 활동가들의 전략네트워크이다. '진보전략회의'는 사회운동의 통합적 활동이 가능하도록 운동과 운동을 이어주고 지역, 부문, 현장에서 운동기획을 자극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표방하고 있다. '진보전략회의' 회원들이 발표하는 '진보논평'을 본 지에 게재한다. 날씨가 춥다. 추운 날씨가 닥치면 당연히 따뜻한 옷을 찾고, 따뜻한 방, 따뜻한 햇볕을 찾기에 마련이다. 지난 1-2년간 글로벌 경제위기하에서 잔뜩 추위에 웅크려왔던 경제와 사람들의 삶은 어떠한가? 국가경제는 나아지는데 가정경제는 후퇴했다. 다른 말로 하면 기업의 매출은 늘어나고, 소비 지출은 늘고 있는데, 가계소득은 줄어들
조선과 동아가 발작을 일으켰다. 친일인명사전의 발간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친일인명사전 발간은 “대한민국이 친일 청산을 못해 정통성이 북에 비해 부족하다는 좌파사관의 확산”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동아일보는 사전이 발간된 바로 다음날 “‘대한민국 정통성 훼손’ 노린 좌파 사관 친일 사전”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조선과 동아를 제하고도 사전 발간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만한 논란을 일으켰다.조선과 동아를 비롯해 사전에 등재된 당사자의 후손은 물론이고,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네티즌까지 다양한 층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친일은 여전히 한국사회에서 자극적인 용어인듯하다. 친일인명사전 발간은 정치적 올바름, 민족 정체성, 국가 정당성과 관련된 논의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State of Denial. 워싱턴 포스트의 전설적 기자 밥 우드워드가 쓴, 이라크 전쟁 기간 동안의 백악관 비사를 담은 책의 이름이다. 부시 정부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세 권의 시리즈 중 마지막에 속하는 이 책은, 백악관 내의 의사소통이 부재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아내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만약 누군가 참여정부의 한미 FTA 추진에 대해 책을 쓴다면 역시 같은 제목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State of Denial. 어떤 면에서는 부시 정부보다 못하다. 노무현 정권은 대체 왜 한미 FTA를 추진해야 하는지, 그 결과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득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못한 채 순식간에 협상단을 파견했다. 부시 정부는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도
KBS는 한 때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언론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까지의 일이다. 불과 1년 만에 KBS는 정권의 눈치나 보는 그저 그런 방송사 중의 하나로 전락했다. 그동안 KBS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피디들이 집단 휴직을 하거나 기자들이 단체로 ‘뇌물’을 받아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다. 분명한 것은 지난 2008년 8월 27일 이병순씨가 ‘불법’으로 사장에 취임했다는 점이다. 얼마 전 이병순씨는 KBS가 2009년 상반기에 338억 원의 흑자를 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공영방송이 프로그램의 만족도와 신뢰도와 무관하게 ‘흑자경영’을 했다고 자랑할 것은 아니다. 하지만 흑자를 냈다고 하니 그 내용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KBS 내외의 평가를 보면 프로그램 제작비를 쥐어짜고
며칠째 찾아온 추위로 일상이 바뀌었습니다.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나무 끌어오고 도끼질 하고 아궁이 불 때는 데 씁니다. 철이 바뀌면 사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바뀌어 가나봅니다. 하루해는 얼마나 짧은지 조금 움직이다보면 어두워집니다.오늘은 장날입니다. 다른 날보다 온 가족이 일찍 일어나 장에 나가기로 했습니다. 어릴적 아버지 따라 읍내까지 걸어서 다녀온 장풍경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지금 어느새 아이들 데리고 장에 나가는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아이들과 함께 시골장을 사진으로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장날을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하고 생기 있는 시골장 풍경을 한번쯤 사진에 담아두고 싶었습니다.장풍경을 사진으로 담기에 좋은 때는 아닌가 봅니다. 찾아온 추위가 장날까지 얼게 만들 기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