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가상광고와 간접광고 도입을 반영하는 심의규정 개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방통위가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한데 따른 후속조치라는 설명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언론악법에 대한 헌재 결정은 절차적 위법성을 국회가 치유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방통위는 헌재판결을 ‘언론악법=유효’라고 왜곡하며 언론악법 후속조치를 강행했다. 명백한 위법이며, 방통위가 의결한 시행령은 불법 시행령이다. 이에 법제처는 국회재논의가 헌재 결정의 본래 취지임을 재확인하며 방송법 시행령에 대한 심사를 보류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방통심의위가 덩달아 나선 것이다.그렇다면 방통심의위는 헌재 결정문을 제대로 읽어나 봤을까?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방통심의위가 공개한 회의록을 통해 논의의 진행상황을 살펴봤다. 제
매서운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눈보라는 오늘 그쳤지만 매서운 추위는 누그러지지 않습니다. 추위가 찾아오기 전 집수리를 마무리 한다고 열심히 움직였지만 마무리 보다 추위가 한발 빨리 찾아왔습니다.큰 바람구멍은 어찌어찌 막아냈지만 조그만 구멍으로 들어오는 찬바람은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 들어온다’는 옛 어른들 말씀을 실감케 합니다. 처음 빈집을 고쳐 살림을 들일 때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따뜻하지만 조그만 구멍이라도 뚫고 들어오는 찬바람은 좀처럼 친해지지 않습니다. 큰 바람구멍을 막고 더 날이 얼어붙기 전에 부모님께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눈발이 조금씩 날리는 날씨라 서둘러 내려갔지만 서해안엔 이미 눈이 내려 쌓였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눈은 3일 동안 밤낮으로 내렸습니다. 편찮
아프가니스탄은 파미르 고원 남서쪽에 위치한 이슬람 국가이다. 국토의 서쪽은 이란, 남동쪽은 파키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북쪽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그리고 북동쪽 끝으로는 중국 신강성 위구르 자치구, 그리고 캐슈미르와 경계를 이룬다. 국토의 대부분이 험준한 산악지대로서 건조하고 척박한 땅이다. 동-서아시아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인 탓에 역사적으로 무수한 침략자의 표적이 되어왔다. 메르디안 제국, 페르시안 제국이 할거했고 기원전 330년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3년간 고전 끝에 정복했다. 그 후계국인 셀레우코스 제국에 이어 힌두 마우르얀 제국이 지배했다. 그 후에도 마리우스 제국, 그리스-빅토리아 왕국, 파르티아 제국, 쿠산 제국 등등 무수한 제국의 흥망이 교차했다.
개발은 무엇인가를 새롭게 만드는 생성의 과정이지만, 필연적으로 폭력적 파괴를 수반한다. 과거에는 토건국가와 건설자본이 자연을 훼손시키고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폭력의 주체였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그들과 조용히 공모하여 스스로의 목을 죄기 시작했다. 스스로 나서 자연을 훼손시키고 서로의 삶을 파탄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풍경이 왜 그리고 어떻게 나타나게 되었는지 두 편의 글을 통해 간략한 윤곽을 그려보도록 하겠다.작년에 나온 가장 흥미로운 책 중의 하나는 『부동산 계급사회』라는 책이다. 이 책의 가치는 부동산 투기와 개발의 관계를 비판적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다는 점에도 있지만, 그보다도 자신의 모든 주장을 “통계로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그것이 가치 있는 이유는 통계(stat
개인적으로 밝힐 게 있다면 실질적인 ‘베이스볼 오타쿠’의 첫 칼럼을 장성호 선수가 아닌 히어로즈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 했었다. 시즌이 끝난 뒤 야구커뮤니티에 ‘히어로즈의 모 선수가 삼성재활센터에서 훈련 중이다’란 루머가 인터넷을 타고 있었고 이번 스토브 리그에서 주축 선수들이 거침없이 팔릴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이런 예상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이에 대한 글을 쓰려 했다.하지만 루머만으로 글을 쓰기에는 히어로즈 팬들에게 상처를 줄 거 같아 포기했었다. 팀의 재정이 좋지 않아 KBO의 지원을 받아야 했고 매각 후에도 말도 안 되는 인사관리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히어로즈를 계속해서 사랑해준 팬들에게 대못을 박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달도 안돼서 이 주제에 대해 다시 글을 쓰게 될 줄
편집자 주 = 참언론대구시민연대와 방송문화진흥회는 지난 11월 9일~12월 5일까지 을 공모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대학생 부문에서 대구MBC 에 대한 비평문 “지역문화예술의 좋은 플랫폼(황희진, 경북대)”이 금상을 받았고, 은상은 대구MBC 다큐드라마 비평문 “지역 프로그램의 장르 개척(손지성, 경북대)”이 은상을 받았다. 일반 부문에선 금상은 없고, 은상만 두 편 선정됐다. 대구KBS 비평문 “죽은 행성? 산 행성!”을 공모한 이종철씨와 공정옥씨가 대구MBC 비평문 “4대강사업에 숨겨진 지역피해 돋보여”로 은상을 받게 됐다. 대구경북권에서 방송된 TV프로그램을 대상으로하는 첫 번째 공모로 총 25편(학생 7편, 일반 18
화요일 오후에 이 글을 대충 마무리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업 등으로 미루다가 저녁 술자리에서 양문석 박사가 ‘그거 이미 순택이가 썼는데’라고 했습니다. 소재정도나 같겠지 싶어 봤는데, 진짜 제가 준비하고 있는 글과 문제의식이 거의 같습니다. 택의 내공에 감탄합니다. 하하, 이렇게 말하면 괜히 자화자찬이 되는 겁니까? 그래도 괜찮습니다. 모두가 예스라 하거나 침묵을 지킬 때, ‘아니요!’라고 정확하게 발언할 수 있는 용기 있는 권 기자 같은 저널리스트는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입니다. 맞습니다. 권 기자는 흔히 말하는 ‘황소의 눈알(bull's eye)’을 정확히 꿰뚫었습니다. 과녁을 제대로 맞추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괜히 길게
원래 논리는 원리에 이르기 위한 과정이다. 그런데 언론에 있어 논리는 조금 다르다. 언젠가부터 언론에 있어 논리란 세상을 보는 틀의 문제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언론의 논리는 이치에 맞는가 보다는 성립되는 가의 여부에 더 치중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틀이 틀어지거나 왜곡되어 있어도 그것이 일정한 기울어짐이라고 하다면, 일단 논리는 성립 된다고 여겨지는 것 같다. 이른바, 논조라는 것이다. 물론, 부작용은 만만치 않다. 세상 자체가 달라지게 되니까. 오늘(12/16) 조선일보 최보식 선임기자는 기명칼럼을 통해, "MB가 정치를 너무 잘하고 있다며, 완전히 '정치 선수' 수준"이라고 평했다. 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빌어, "미디어법으로 언론을 잡고, 세종시 문제로 박근혜를 잡고, 4대강(江)사업으로 민주당을
요즘 광주지역 언론계에선 차기 광주전남기자협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운동이 한창입니다. 후보들은 아침 저녁으로 각 사 대의원들을 만나고, 기자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새벽 운동장 방문도 마다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오는 21일 2년 임기의 새 회장을 뽑는데, 신문쪽과 방송쪽에서 각각 1명씩 후보가 나왔습니다. 저희 과 같은 매체는 기자협회 회원사가 아니라 투표권이 없습니다. 때문에 당초 '귀 쫑끗할 일'도 아니었죠. 그런데 이번 선거엔 '귀 쫑긋할 일'이 생겼습니다.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 때문인데요. 약속이나 한듯 두 후보 모두 "기자협회 비회원사의 출입처 기자실 출입을 막겠다"는 공약(共約)을 내놓았습니다. 광주시청을 비롯해 각 관공서마다 기자실이 있는데, 기자협회 회원사가 아니면 못들어오게
기자들은 지금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연말정산에서 내가 돌려받게 될 액수가 얼마인지 궁금할 테다. 노후차 세제 혜택 종료를 앞두고 지금 차를 바꾸어야 하는 것인가 고민스런 이도 있을 테다. 스키장 숙박 예약을 해놓고 날짜를 꼽고 있는 이도 있을 테고. 그렇다면, 해직기자가 기자협회장이 되었다는 사실에 감흥을 느끼는 이는 얼마나 될까? 대놓고 NHK가 되겠다며, 앵커만 놓고 뉴스를 하겠다는 공영방송 사장의 깨는 하이킥은 또 어떻게 보고 있을까? 예전에 비하면, 세발의 피라고 하지만 여전히 기자는 대접받는 직업이다. 특정한 직업군이 사회적 '대우'를 받는 것의 의미는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우에 걸맞은 밥값을 해내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기자 여러분, 올 한해 과연 밥값 제대로 하셨습니까?
인터넷 내용규제기관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집회시위의 불법성을 판단하여 그에 대한 게시물을 삭제해도 되는 것일까. 또 심의위는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이유로 학교 교육을 비판한 게시물을 삭제할 수 있는가. 14일 심의위는 공청회를 갖고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규정] 개정안을 공개하였다. 개정안의 취지는 그간 지적되어 온 심의규정의 위헌 소지를 제거한다는 것이었다. 이미 헌법재판소가 2002년 심의위의 전신인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불온통신’ 심의가 위헌이라고 결정했던 바 있고, 현재 심의규정의 일부 조항에 대해서도 헌법소원이 제기되어 있다. 그러나 한마디로 말해서 이번 심의규정 개정안에서는 그간 지적되어 온 위헌 소지가 전혀 개선되지 않았을 뿐더러, 문제적 조항이 더 늘어난 형국이다. 진보네트워크센터는 이에 대
배리 본즈가 은퇴를 한다고 한다. 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리스는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경기를 뛴 지 2년이 지났다. 이제 배리 본즈가 더 이상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라고 밝혔다. 정식적이진 않지만 불혹을 훨씬 넘긴 나이에 현역으로 복귀하는 건 불가능해 보이므로 사실상의 은퇴발표로 보는 게 맞을 거 같다. 만약 배리 본즈의 선수생활을 블로그 포스트로 만든다면 그 밑에 붙이는 태그는 어떤 단어가 들어갈까? ‘홈런’, ‘단풍나무 방망이’, 방망이를 짧게 잡으면서도 호쾌한 장타를 날리게 하는 ‘빠른 배트 스피드’. 하지만 이와 함께 ‘이기주의’, ‘거만함’도 항상 따라다닐 것이다.문제는 그 거만함과 이기심이 자신이 속한 팀을 망처 놓
타이거 우즈가 골프를 무기한 정지했습니다. 불륜을 저지른 죄를 가족과 팬들에게 사죄하려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잘 결정한 것 같다고 생각되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안쓰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륜과 같은 아주 개인적인 일이 단지 ‘스타’라는 이유로 전 세계인들의 공적 관심사가 되어 버린 것 같아서 말이죠. 어찌되었든, 앞으로 타이거 우즈의 멋진 드라이브 샷과 정확한 퍼팅을 당분간은 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많은 골프팬들에겐 비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많은 분들이 접하셨겠지만, 타이거 우즈의 ‘개인적인’ 불륜 사건이 이례적으로 9시 뉴스에 방영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뉴스를 보고, “쯧쯧, 왜 그랬데, 예쁜 와이프 놔두고” 하면서 혀를 차다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자식을 둔 것이 죄라는 말이 실감난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시대에 인간의 행위는 이윤을 얻기 위한 행위로 해석되고 있어 의식주나 통과의례와 같은 삶의 필수적인 영역들이 공유나 사회적인 의미를 잃어버리고 투자의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주택, 결혼, 출산, 육아, 장례 등이 통과의례나 사회적인 문제가 아니라 이윤이나 손해의 기준으로 비용과 편익을 계상하는 투자의 일종으로 인식되고 있다. 교육이나 의료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아니 교육이야말로 모든 투자의 최종 선택지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대를 물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에 들인 비용과 이후의 소득과의 기회비용이 직접 대비된다. 하기에 지금은 더 나은 교육기회를 얻기 위해서, 부와 권력을 획득하기 유리한 학교와 학과에 진입하기 위해 살인적인 경
최근 ‘루저녀’ 사건이 인터넷 공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공영방송의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한 여대생이 “나는 신장 180cm 이하의 남성을 루저라고 생각한다”고 한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사건이 커지자 그 학생은 주어진 대본대로 말했을 뿐이라고 변명했지만, 이미 확산된 많은 남성 네티즌들의 분노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분노한 네티즌들은 심지어 그 학생의 신상정보를 찾아내 인터넷 공간에 낱낱이 공개하기도 했다.철학을 공부하는 동료들과 담소하던 중 이 사건이 화제로 떠올랐다. 그런데 이 사건에 대한 여성들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그런 것 가지고 웬 호들갑이야. 우리 여성들은 늘 당해온 일이야” 남성들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지금껏 “젊고 예쁘고 날씬한 여자는 뭘 하건 용서할 수 있다”는 말을 공공
1. 지금, 서울에서 가장 볼 만한 구경꺼리는 단연코 광화문에 선 조형물이다. 세종대왕의 뒤통수에서 족히 45도 정도는 시선을 쳐들어야 꼭대기가 보이는 위치에 길이 100m, 높이 34m에 이르는, 속된말로는 ‘아시바’ 정식 건축용어로는 비계 시공 점프대가 섰다. 2. 오늘, 눈이 깔린 것을 봤는데 정말 겁나더라. 빈정거리는 것이 아니라 보고 있으면 진짜로, 저절로 겁난다. 아찔하다. 3. 압축적 근대화의 속도전을 설명하는 촌철 중에 ‘촌놈 겁주는 방식’이란 설명이 있다. 실제로 청운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했던 많은 촌놈들이 서울역 앞에 ‘떡대’지게 자리 잡고 있는 구 대우빌딩(현 서울스퀘어)의 압도적 위용에 지레 온 몸을 저렸다고 한다. 자기도 모르게 ‘서울이란 이리도 엄청난...’하며 고개를
세계자동차 시장이 선진국에서 신흥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세계적 경제위기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도 경제성장이 둔화되었지만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커지고 있는 것이다.이와 함께 차형도 중-대형차에서 소형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신흥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소형차 판매비중이 증가세를 나타내는 추세인 것이다. 2004년에만 해도 세계시장에서 소형차 비중이 40%에 미달했는데 이제는 5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이에 따라 연비규제를 강화하기 때문이다.유럽시장에서는 경차판매 비중이 2007년 7.1%에서 지난해는 9%로 오른데 이어 금년 상반기
마르쿠제가 경고했었지 아마? 일차원적 사회는 일차원적인 사고를 강요하고, 후자는 다시 일차원적 인간을 낳는다고. 대단한 경구도 아니다. 사회/현실은 애당초 ‘중층 결정적’이고, 중요하다고 할 만한 사태의 진행은 근본적으로 복잡할 수 없으며, 따지고 보면 모든 인간사가 다소간 차이는 있지만 다면적이다. 따라서 제대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우리는 따지고 또 따져봐야 한다. 이리 보고 또 저리 봐야 할 것이며, 전면에 부각된 사실에 주목하면서도 배후에 은닉된 측면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현재 진행상황을 예리하게 따라잡으면서도, 지금까지의 궤적을 놓치지 말아야 하며, 미래 가능한 경로 예측의 노력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과거의) 원인과 (현재의) 과정, 그리고 (미래의) 결과를 말 그대로 총체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