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위원장의 최근 발언을 보면 어찌 그리도 엿장수와 비슷할까. 자기 마음대로 홈쇼핑채널 추가허용도 하고 연번제를 실시해서 조중동의 종합편성채널에 황금채널을 주겠다는 것이나, 자기 마음대로 방송광고규제품목을 완화해서 신문 등 인쇄매체는 죽든지 말든지 방송광고시장을 확대해 조중동의 종합편성채널이 안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나, 자기 마음대로 수신료는 인상하고 KBS광고는 빼서 조중동의 종합편성채널이 방송에서도 강자로 군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겠다는 것이, 어찌 이리도 엿장수 마음대로 일까. 에 따르면, 지난 4일 최시중 위원장이 방통위 출입기자들과 만나 “KBS 수신료는 상식선에서 인상될 것”이라며 “상식적인 수준은 월 5000~6000원 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KB
KBS 김인규 사장이 가장 먼저 내세운 공약이 인사탕평책이었다. '권력의 실세가 정치권력으로부터 방패막이 될 수 있다'며 자신이 KBS사장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주장했던 사람이 김인규 사장이었다. '정치권력의 부패함은 언론이 자신들의 사명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정치권력의 건강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감시하고 견제하는 언론사로서 KBS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해 왔던 이가 김인규 사장이었다. 그래서 이병순 전 사장의 교체를 시민사회와 KBS 내 개혁적인 인사들이 제1 과제로 삼았고, 그 과정에서 어찌되었든 김인규 사장이 KBS 사장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또한 시민사회가 이병순 전 사장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에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에 소극적이라는 평가
동아일보 권순택 논설위원의 ''용산 참사'를 다시 보자는 글의 제목만 보고는 그래도 시의 적절한 제기이겠거니 싶었다. MB 집권 이후 동아일보의 싸구려스러움이 날마다 극을 갱신하고 있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그래도 아직까지는 명색이 신문이니 말이다. 아무리 동아일보가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반하는 모든 세력들을 일컬어 좌파라고 몰아세우고, 다시 좌파를 사회적 악으로 규정짓는 극악의 왜곡에 서슴없다 하더라도 신문이라고 하는 사회적 형식을 갖고 있는 한, 아무리 극단적인 정파지라고 하더라도 이행해야 할 최소한의 몫은 그래도 있는 것일 테니까. 정도의 차이는 각각이겠지만, 동아일보도 사회의 이면 저면을 취재하러 다니는 것이 밥벌이의 본령인 이상, 어슴하게는 반드시 알고 있을 테다. 누군가의 아버지, 누구의
삼성은 지난 1일자 전국 일간지 1·3·5면에 각각 하단광고와 9단 21칼럼 광고를 일제히 게재했다. 이날 게재된 광고 는 태양광 충전 휴대전화, 리튬 이온 2차전지 등 신기술로 친환경 미래를 열겠다는 삼성의 PR 광고이다. 은 이번 삼성의 광고에 대해, 삼성그룹이 전국 일간신문 신년호에 광고를 집행하면서 경향신문과 한겨레에도 광고를 게재해 새해부터 광고를 정상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소개했다. 삼성은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을 폭로한 이후 이를 적극 보도한 경향·한겨레에 지난 2007년 말부터 광고를 중단해 왔다. 에 따르면, 광고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의 ‘경영권 편법승계’ 논란이 지난해 8월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사건
2004년 1월 29일 목요일 오후. BBC 뉴스 본부가 있는 스테이지 식스(Stage Six) 현관을 지나 뉴스실로 들어선 그렉 다이크 사장을 향해 직원들이 일제히 박수갈채를 보냈다. 다이크 사장은 책상 위에 올라가 즉흥 연설을 했다. 언론은 공정해야 하지만 기가 죽어서도 안 된다, 우리가 지금까지 지키려고 노력한 것은 모두 ‘BBC의 정직성과 독립’이라고 힘주어 역설했다. 이 장면은 BBC 뉴스24를 통해 영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연설을 마치고 건물 밖으로 다시 나왔을 때, 수많은 군중이 다이크 사장을 에워싸고 함성을 지르며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런던뿐만이 아니었다. 영국 전역의 BBC 방송국 직원들이 거리로 뛰쳐나가 다이크 사장이 회사를 떠나지 못하게 하라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지방 라디오 방송국에서
도박에 도박하는 멋진 국가, 코리아!결국, 이건희 전(前) 삼성회장이 특별사면되었다. 이유는 두 가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최전선에 나설 ‘전사’와 최근 탄력 받은 것처럼 보이는 국가경제 회생의 ‘선봉장’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11월 말부터 ‘국가의 대소사를 원만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이유 같지도 않은 이유로 사면 얘기가 흘러 나오더니, 올림픽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국가의 한(恨)’을 풀어야 한다면서, 사면에 대한 여론이 증폭된 것이다. 결국, 많은 이들이 우려하고 기대했던 것처럼, 이건희가 29일 “경제인 1인 단독사면”의 혜택을 받게 되었다. 이건희 사면의 선봉장, 체육계이번 이건희 사면의 최대 기여자는 다름 아닌 체육계이다. 이거, 칭찬은 아니다. 나도 체
지난 칼럼(개발과 투기의 일상화 1 : 개발에 미치고 투기에 목맨 우리시대의 자화상)에서는 개발과 투기의 열풍이 단순히 토건국가와 건설자본의 결탁으로 인해 발생한 것만은 아니라는 점에 대해 이야기 했다. 거기에는 개발을 찬양하는 투기하는 시민이 함께 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사회는 소수 지배자들의 머리 속에 설계된 대로만 형성되지 않는다. 한 사회의 성격은 지배자의 의도와 함께 그 사회의 구성원들의 독특한 합리성이 만나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며 구성된다. 때로 그것들은 서로 반대의 지점에 위치하기도 하지만, 또 때로는 친화력을 발휘하여 같은 지점에 서서 같은 목표를 바라보기도 한다. 적어도 개발과 투기의 열풍은 후자의 측면이 강해 보인다. 재개발 논리의 미학적 정당
절망의 시대와 죽음이제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할 때가 되었다. 그런데 이 시대의 암울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송년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은 지난 2년간의 현실 정치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거나 심지어 절망적으로 바라보곤 하였다. 하긴 지난 2년간 민주적 소통조차 없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이명박 정권의 독재를 되돌아보면 송년회의 어두운 분위기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희망이라곤 조금도 발견하기 어려운 이 절망의 시대에 살면서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우리 사회의 수많은 문제 앞에서 절망하는 대다수 사람들은 일하며 살아가는 민중이다. 지금 이곳의 민중은 용산학살처럼 죽임을 당하거나 쌍용자동차처럼 강제로 해고될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 빈익빈 부익부와 같
1학기에 수강했던 정치학 수업에서 정치와 관련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발표를 하는 과제가 있었다. 나는 ‘민족주의의 폐해’를 선택하였다. 황우석 사태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진보적 민족주의를 추구하는 분들의 잘못도 이야기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민족주의에 대해 디스(Diss) 한 놈이 올 해 3월에는 뭐 했을까? WBC 국가대표 유니폼 져지 사려고 10만원 모으고 있었다.(결국 실패했다.ㅠㅠ) 리쌍의 ‘발레리노’를 들어보면 이런 가사가 나온다. ‘무언가를 지켜야 하는 건 그것에 지쳐도 미쳐야 하는 것.’ 확실히 난 야구에 미쳤었다. 지켜야 할 게 없었음에도 지치도록 야구에 미쳐 있었다. 어머님의 구박과 좁아져 가는 대인관계 속에서도 야구를 버리기가 쉽지 않았다.2004년 풋풋한 스무 살 새
인권의 보편성과 구체성을 보여주는 인권의 고전들과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 인권의 현주소를 씨줄과 날줄로 엮은 책 《인권을 외치다》를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출간했다. ‘가장 낮은, 가장 약한 사람들의 열망으로 바꿔온 인권의 역사’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인권운동사랑방’, ‘인권연구소 창’의 활동가 류은숙이 직접 발굴하고 번역한 37개 문헌들과 이 문헌에 담긴 진정한 의미, 문헌을 둘러싼 생생한 역사를 담고 있다.이 책은 인권의 고전과 오늘의 인권이 한데 모여 과거를 통해 오늘을, 문헌을 통해 현실을 읽을 수 있는 틀을 제시하고 있다. 3백여 년 전 영국의 인신보호법, 2백여 년 전 프랑스에서 폐지된 단결금지법, 그리고 시민불복종, 표현의 자유, 국가인권기구 원칙 등 이미 세계가 약속하고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봤을 《미시경제학》과 아고라 ‘미네르바’의 경제학 교본이었다는 《경제학 원론》의 저자 서울대 경제학부 이준구 교수가 첫 경제시론집 《이준구 교수의 쿠오 바디스 한국 경제》를 푸른숲에서 출판했다.26년 동안 강단을 지키며 교육과 연구에 전념하며 그 밖의 활동과 거리를 유지해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뜨거운 이슈인 대운하사업, 종합부동산세 개편, 한미 FTA, 주택정책, 경기부양책, 교육개혁 등을 날카롭게 통찰한다.스스로를 시장주의자로 규정하는 ‘교과서 경제학자’ 이준구 교수에게 있어 정책을 판단하는 잣대는 단순하고 명쾌하다. ‘경제학의 정설과 원칙’ 그리고 ‘정책 판단의 잣대는 이념이 아니라 합리성이어야만 한다’는 원칙이다. 따라서 현 정부의 시장에 대한 맹
전 세계를 기준으로 놓고 볼 때 ‘올해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굳이 물어볼 필요조차 없는 일이다. 올해 취임한 미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오직 그 하나의 업적만으로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라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취임 즉시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라크에서 병력을 즉각 철수하겠다고 말했으며,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노라 선포했다.드라마틱한 당내 경선을 헤치고 후보 자리에 올랐으며, 지지자들의 열성적인 팬덤에 힘입어 집권하였고, 그들을 실망시킬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있다는 점 등 너무도 닮은 모습이 많아서였을 것이다. 오바마에게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바라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고백하자면 필자 또한 어느 시점까지는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가령 올해 8월 27일 미디어스
송년을 처음 느낄 때는 달력의 마지막 장이 남았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부터다. 그리고 더 절실하게 느낄 때는 관혼상제처럼 찾아오는 연말모임 알림들이다. 반가운 친구를 만나 근황을 묻고 지난날을 회상하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다. 그러나 이벤트처럼 줄줄이 송년 모임이 잡히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자칫 술병이라도 나면 이 시즌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람을 갖기도 한다. 그래도 참을 만한 이유가 있다면 1년에 한 번뿐인 모임이고, 그 자체로 1년을 돌아본다는 의미 때문이다. 1년을 다시 돌아볼 또 다른 기회는 각종 매체에서 쏟아내는 분야별 기록들이다. 주로 10 대 뉴스 혹은 한 해를 상징하는 말이나 인물들이다. 이런 뉴스를 보면서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정리하곤 한다. 이런 기사들을 보면서 놀랄 때는 나의
노종면 YTN노조위원장의 사퇴와 관련해 YTN 김수진 보도국 뉴스편집팀 기자가 YTN노조 공식홈페이지인 '마니아닷컴'에 올린 글 입니다. YTN노조의 동의를 얻어 전재합니다. 마이크를 잡은 노종면 선배는 선뜻 말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의… 여러분의… 여러분의 위원장이어서 행복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소식, 그렇지만 가끔씩 노 선배의 말 중에서 읽히는 무언가가 있어 언젠간 있을 일이라고 짐작하고 있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선배의 사퇴 시점은 사람들이 갑작스럽다고 받아들일수록 성공적인 거라고
1.단도직입적으로, 따져봅지요. '진보대연합'은 왜 해야 하는 것일까요? 2.그렇죠. 문제는 결국, 이겁니다. 복잡한 담론, 중층의 정치 세력들이 견적을 뽑고 있지만, 정작 누구도 그걸 왜 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겁니다. 아니, 셈법이 달라 속내를 말하지 않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어떤 이에게 '진보대연합'은 수십 년은 묵었을 먼지가 수북한 낡은 쟁점이 아니라 정치의 첨단을 설명하는 세련된 개념이 되고, 또 다른 이는 지방선거를 몇 개월 앞둔 현 시점이라면 다른 모든 것을 압도하는 우월한 꿈꾸기라고 설레발을 칩니다. 참으로, 아득한 일입니다. 3.까놓고 말해 봅시다. 우린 왜 '진보대연합'을 해야 합니까? 정말, 하긴 해야 합니까, 할 수 있긴 한 겁니까? MB와 한나라당이 너무 세니까, 고
교수신문이 올 한해 한국사회를 나타내는 사자성어로 방기곡경(旁岐曲逕)을 뽑았다. 이는 “일을 정당하지 않은 그릇된 수단으로 억지로 하는 것”을 뜻하는 데, 현 정권의 일방주의적 경향과 행태를 빗댄 것이다.세종시 문제, 용산참사, 미디어법, 4대강 문제 등 현 정권이 추진한 정책 어느 하나 예외없이 국론을 분열시켰고 서민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 없다. 청와대에서는 툭하면 “정쟁과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찬가만 울려 퍼지고 여당은 거수기에 충실하여 눈치 보기에 여념이 없어서 정국을 파행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 이쯤 되면 이명박은 국론분열과 국정파행의 원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명박 정권은 개발주의를 토대로 하는 토건국가로서 업적에 급급한
정권은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말한다. '중도 실용'으로 정권 운용 기조를 바꾸었다고 스스로 내세우고, 이 정권과 운명공동체 관계에 있는 수구 신문들이 보도하지만 믿는 이는 거의 없다. 심지어 기업계에서는 전혀 '비즈니스 프렌들리' 하지 않다는 원성이 들려온다. 물론 이 원성에 섞인 엄살을 구분할 줄 아는 현명함은 반드시 필요하다. 법인세 인하 등 이 정권에서 따먹은 과실에 대해 자본은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정권을 향해 들리는 자본의 불만은 언제나 술자리 안주 거리이거나, 공식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야사'의 차지다. 이전 정권들에서 기세 좋게 대들던 자본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광화문 한 복판 세종대왕 뒷전에다 스노보드 경연장을 20여역원을 들여 만든 뒤 철거하는 '전시 토목공사'
빵꾸똥꾸를 위한 서시 나는 시방 위험(危險)한 짐승이다.나의 권고가 닿으면 너는미지(未知)의 까마득한 방귀항문이 된다.존재의 흔들리는 엉덩이 끝에서너는 이름도 없이 꿰졌다 진다.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無名)의 단어에검열(檢閱)은 한 접시 진상을 떨고나는 한밤 내 웃는(게 웃는 게 아니)다.나의 웃음은 차츰 아닌 밤 돌개바람이 되어방귀항문이 흔들리다가뇌에까지 스미는 변(便)이 일 것이다.…… 냄새를 가리운 나의 빵꾸동꾸여.♣ 나 :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위시로 한 뇌용량 2MB의 각종 빵꾸똥꾸들♣ 너 : 개그를 개그로 이해할 줄 아는 이성의 대상♣ 이름도 없이 : 창작의 자유가 검열의 영역으로 사라져 무의해지는 존재감♣ 진상 : 주유소
먼저 논쟁을 걸어온 것은 친구였습니다. 뉴스에선 무능함의 극치를 보이던 KBS 노조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낙하산 사장이 언론사 사장으로 무사히 착륙하는 것을 보며, 사람들은 절망과 냉소의 늪에서 허덕였습니다. 그 때 친구는 그람시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언론사 노조의 무능에 우리가 절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요지였죠.(친구)“요즘 다시 그람시를 읽고 있는데, 그람시가 노동조합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더라고. ‘기본적으로 노동조합은 기업과 다를 바 없다. 그러니까 노동이라는 상품이 최대의 가격을 받기 위해 존재할 뿐, 노조는 자본주의적 상업조직과 근본적으론 다르지 않다’고. 결국 그람시는 노조의 깃발 아래 감동적인 총파업으로 혁명이나 변화를 가져오는 것에 그다지 희망을 걸지 않았던 거지.”(알스카
현 시점에서 청계천에 대한 가장 질펀한 묘사이면서, 제일 적확하게 사실을 드러내는 설명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어항’ 또는 ‘가로로 흐르는 폭포’ 따위와 같은 극단적 비난의 언사들일 것이다. 일부 비난들에서 질펀한 묘사가 사용되는 경우야 종종 있지만, 비난이 그 자체로 적확한 사실인 청계천의 경우는 분명 흔치 않은 사례임에 틀림없다. 더군다나 청계천이 비판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반대자들의 주장을 배제하는 불도저의 추진력으로 이명박 시장 임기 내에 착공에서 기공까지를 숨 막히도록 완료해낸 불굴의 공사였다는 점을 환기하면 더더욱 그렇다. 청계천을 둘러싼 어제의 비난들은 오늘 대부분 사실로 판명 났다. 반대했던 이들의 주장은 대체로 옳았다. 그런데, 그것들이 오늘의 청계천을 전부 설명하지 못하는 것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