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김건희 육성'이 담긴 통화녹음파일 수백 개를 확보했다는 [단독] 보도가 이어졌다. '계좌를 주가조작 일당에게 맡기고 수익 40%를 주기로 했다' '그쪽에서 주가를 관리하고 있다'는 취지의 육성 녹음파일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창수 체제 서울중앙지검의 '무혐의' 처분을 부실수사로 규정할 수 있는 '스모킹건'이라는 평가다.
또 김건희 씨가 검찰의 3차 소환통보 몇 시간 후 병원에 입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건희 씨가 우울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은 '수사 회피' 목적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는다.

지난 17일 JTBC '뉴스룸', SBS '8뉴스'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고검이 김건희 씨 육성파일 수백 개를 확보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도이치' 스모킹건 나왔다…"40% 수익 주기로" 김건희 육성 확인>(JTBC), <1차 주포 진술에도 '무혐의'…부실수사 결정타 된 '김건희 육성파일'>(JTBC), <"그쪽에서 주가 관리"…'김건희 녹음' 수백 개 확보>(SBS), <'김건희 녹음파일' 공개로 새 국면?…왜 이제야 발견됐나>(SBS) 등의 보도가 이어졌다.
서울고검은 주가조작에 동원된 김건희 씨 명의의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확인하기 위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2009년부터 약 3년 동안 통화한 녹음파일이다. 녹음파일에는 김건희 씨가 증권사 직원과 통화하며 '블랙펄에 계좌를 맡기고 40% 수익을 주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블랙펄인베스트는 소위 'BP패밀리'의 이종호 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2차 시기(2010년 10월~2012년 12월) 컨트롤타워로 지목된다.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증권사 직원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김건희 씨가 주식 매매 세력에 가담했다고 생각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한다.
김건희 씨는 '비화폰'을 통해 검찰 조사 방식을 조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3일 김건희 씨는 비화폰으로 김주현 당시 민정수석과 33분 통화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김건희 씨와 조사 방식을 조율했다. 주가조작·명품백 수수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7월 20일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을 패싱하고 이른바 '김건희 출장조사'를 단행했다.
심우정 검찰총장은 비화폰으로 김주현 전 민정수석과 지난해 10월 10~11일 두 차례에 걸쳐 통화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17일 김건희 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무혐의 처분했다. 심우정 총장은 비화폰으로 '안부 인사'와 행정 관련 통화를 했을 뿐 사건과 관련해 통화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은 18일 SNS에 "투명하리만치 속이 빤히 들여다보여 국민들 더 화나게 만드는 김건희 관련 검찰의 의도된 '부실수사', '뒷북수사'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4년간 못 찾아서 무혐의 처분했던 사건을 재수사 한 달 만에 조작 정황을 찾았다니 삼척동자가 배꼽잡을 일"이라고 했다. 박 전 의원은 "국민들은 지금 김건희보다 검찰에 더 분노하고 있다"며 "이거야말로 지난 3년 검찰독재정권이 권력에 빌붙는 정치검찰을 앞세워 온 국민을 얼마나 무시하고 농락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일이고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일"이라고 했다.
한편, 17일 KBS '뉴스9'은 공천 개입 혐의를 받는 김건희 씨가 지난 16일 검찰로부터 3차 소환 통보를 받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김건희 씨가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한 날이다. KBS는 "검찰이 김 여사에게 1차 출석 요구서를 보내 검찰청으로 나오라고 한 날짜는 지난달 14일이었다. 하지만 김 여사는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불응했다"며 "검찰은 다시 대선 이후에 나오라는 2차 출석요구서를 보냈고, 김 여사는 이달 13일 출석하기로 검찰과 협의까지 마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김 여사는 그날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KBS는 "이에 검찰은 어제 오전 3차 출석 요구서를 보낸 걸로 확인됐다. 사실상 최후 통첩이었는데, 김 여사는 몇 시간 뒤 우울증 등을 이유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며 "김 여사 측은 '예전부터 병원에서 입원을 권유했고, 입원하기로 결정한 건 지난 13일이었다'며 검찰 출석 요구와 입원은 무관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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