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남영진 전 이사장 해임으로 시작된 윤석열 정권의 KBS 장악에서 서기석 이사장의 역할이 재조명되는 상황이다. KBS 구성원은 김의철 전 사장 해임 무효 판결에 대한 서기석 이사장의 책임을 물어 사퇴를 요구했다.
1심 판결에 불과하지만 법원은 김 전 사장에게 씌운 해임 사유 전부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기석 이사장 체제의 이사회가 김 전 사장 해임을 제청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재가했다. 박민·박장범 사장 임명 제청 역시 서기석 이사장 손을 거쳤다. 서 이사장은 판사 출신으로 2023년 8월 보궐이사로 KBS에 발을 들인 뒤 이사장에 연거푸 호선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16일 “최근 남영진 전 KBS 이사장 해임이 부당하다는 판결에 이어, 법원이 정의와 상식을 바탕으로 합당한 판결을 내린 것을 환영한다”면서 “사필귀정이지만 만시지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서울행정법원 행정 5부(재판장 김순열)는 김 전 사장이 윤 대통령을 상대로 제기한 해임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를 판결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번 판결은 김의철 전 사장의 명예 회복이라는 개인적 차원을 넘어 윤석열 정권의 공영방송 파괴 공작 전말을 밝혀내고, 공영방송 KBS의 민주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재건하는 실마리가 되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윤석열 정권의 방송장악 전위대 역할을 하며 김의철 전 사장 해임과 박민, 박장범 임명 등에 앞장선 KBS 이사회 서기석 이사장의 책임을 밝혀내는 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보궐로 들어온 낙하산 박민이 KBS를 얼마나 망쳐 놓았는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지경”이라며 “박민과 KBS 내 부역자들이 윤석열, 김건희 옹호방송 만들기에 정신이 팔린 사이 KBS의 신뢰도는 추락하고 시청률과 청취율은 이른바 ‘폭망’했으며, 모욕감을 견디지 못한 직원들은 정든 회사를 떠났다”고 말했다.

이어 “박민이 쫓겨난 이후 사장 자리를 차지한 박장범은 어떤가”라면서 “두 차례나 KBS 이사장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는 서기석은 불법, 편법 논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권이 찍어 내린 사람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장으로 임명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당신이 KBS 이사장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동안 KBS는 더는 내려갈 곳이 없을 만큼 추락했다”면서 “법조인의 양심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당장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 그렇지 않다면 결국 당신을 기다리는 건 법의 심판과 불명예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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