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자유언론실천재단 등 언론 6단체가 9일 “공영방송인 KBS가 역사를 왜곡하고 이승만의 친일·독재 행적을 미화하는 영화를 방영하려는 것에, 치솟는 분노를 억누를 길이 없다”고 밝혔다.
KBS는 이승만 다큐 <기적의 시작>을 구매해 올해 79돌을 맞는 광복절 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영한다는 계획이다. KBS 내부에서 ‘몰락의 시작’이라는 반발이 불거졌으나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와 편성을 결정한 편성본부장이 후반 작업까지 몸소 챙기고 있다고 한다.

자유언론실천재단·동아투위·조선투위·80년해직언론인협의회·새언론포럼·언론비상시국회의는 공동성명에서 “윤석열 정권이 정권 보위 차원에서 친윤 언론인 박민을 KBS 사장에 내리꽂은 줄 알았다. 아니었다”면서 “박민을 하수인으로 앞세워 일본제국주의의 폭압에 맞서 쟁취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하고 친일 세력이 날조한 ‘가짜 역사’로 대체하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 6단체는 “이 영화의 제작을 지원한 단체는 일본의 식민지배 역사를 미화하고 독립의 역사를 지우려고 하는 뉴라이트 계열의 ‘대한역사문화원’”이라며 “영화에 출연한 주요 인물은 독립운동가를 토벌하는 데 앞장섰던 백선엽을 비롯한 극우 성향 인사들이다. 이 두 가지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의 반역사성·반민족성을 쉽게 검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언론 6단체는 “이번 ‘KBS 사태’는 독립기념관장에 애국 독립운동을 부정한 매국적 인사 김형석을 기용하고 한국학의 본산인 한국학중앙연구원장에 식민지 근대화론 주창자 김낙년을 임명한 윤석열 정권의 친일·종일적 역사관과 역사 거꾸로세우기 기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본다”고 했다.
언론 6단체는 “KBS는 공영방송이기 전에 어느 나라 방송인가? ‘윤영 방송’도 모자라 ‘친일 방송’을 만들겠다는 건가”라며 “역사를 잊으라고 강요하는 세력에게, 올바른 민족사를 지키려는 평생 언론인으로서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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