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보수언론단체 공정언론국민연대가 MBC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보도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민원을 제기했다. 국민의힘도 관련 MBC 보도에 대해 심의 민원을 넣었다.
공언련은 14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8월 둘째 주 주간 모니터>에서 편파·왜곡이 심한 MBC ‘뉴스데스크’,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김종배의 시선집중’, CPBC ‘김준일의 뉴스공감’ 등 14건의 프로그램을 방통심의위에 고발(민원 접수)했다고 밝혔다. 공언련은 매주 자신의 홈페이지에 ‘주간 편파·왜곡 방송’ 모니터링을 게재하고 “방통심의위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공언련이 문제 삼는 MBC ‘뉴스데스크’ 8일 <독립기념관장의 취임 일성이 '친일파 명예 회복'?> 리포트는 “1945년 8월 15일이 광복절이 아니라고 주장한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격한 항의 속에 오늘 공식 취임했다”면서 “독립기념관장으로서 무슨 일을 중점적으로 하겠냐고 기자들이 물었는데 친일파로 매도된 인사들의 명예 회복에 앞장서겠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MBC는 “친일인명사전의 내용들이 사실상 오류들이 있더라. 잘못된 기술에 의해서 억울하게 친일 인사로 매도되는 분들이 있어서도 안 되겠다”는 김 관장 발언과 “이분이 평소 지론대로 '안익태에 대한 독립운동을 연구해라' 지시할 가능성이 높죠. 독립기념관장으로 앉아서 친일파들을 다시 복권해 내는...”이라는 박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발언을 전했다.
공언련은 해당 보도가 ▲프레임 왜곡 ▲자의적 해석 ▲편향적 출연자 선정 등의 문제가 있다며 방송심의규정 제9조(공정성)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공언련은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에 오류가 있다면 이를 바로잡는 것이 당연함에도, 마치 친일인명사전은 ‘완전무결하고 일체의 오류도 없다’는 듯, 김 관장의 의견에 '친일파 명예 회복'이라는 악의적 프레임을 씌우고, 직접적 이해당사자인 민족문제연구소 측의 비판만 소개했을 뿐 우파단체 등의 입장은 전혀 방송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공언련은 CPBS ‘김준일의 뉴스공감’이 ‘프레임 왜곡’ ‘자의적 해석’을 했다며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공정성), 제14조(객관성)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공언련이 문제 삼은 것은 출연자가 김 관장을 평가한 내용이다. 출연자인 장윤선 정치전문 기자는 “뉴라이트 학자로 많이 알려져 있던 분” “뉴라이트 계열의 인사가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되고 추천되고, 이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발언했다.
공언련은 해당 발언이 “광복회와 좌파 진영의 일방적 주장일 뿐, 김형석 관장은 뉴라이트 관련 활동을 한 적이 전혀 없고, 더욱이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1948년 건국절 모두 중요하다고 주장해 왔음에도, 그간 역사학자로서의 연구 활동 등을 ‘뉴라이트’, ‘건국절 논란의 당사자’라고 왜곡해서 비판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공언련은 ▲이진숙 체제 방송통신위원회, 공영방송 이사 선임 의결 비판 MBC ‘뉴스데스크’ 보도(8월 5일) ▲이진숙 체제 방통위, 공영방송 이사 선임 의결 비판 MBC ‘뉴스데스크’(8월 6일) ▲2인 체제 방통위 운영 비판 방송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등에 대한 민원을 방통심의위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비판적으로 전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뉴스데스크’ 등에 대해 총 4건의 민원을 넣었다.

현재 방통심의위는 대통령 추천 3인 체제(류희림 위원장·김정수·강경필 위원)로 운영되고 있다. 김정수 방통심의위원은 공언련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도 공언련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언련은 22대 총선 선방심의위에 접수된 단체 민원의 100%를 제기했다. 22대 총선 선방심의위 권재홍·최철호 위원이 공언련 출신이다. 이들은 공언련이 제기한 민원 심의에 참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류희림 체제의 방통심의위와 선방심의위가 법정제재 29건 모두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한편 독립운동단체와 야6당은 ‘뉴라이트’ 논란이 일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오는 15일 열리는 정부의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불참 의사를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참석 여부를 고심 중이다. 광복회를 비롯한 37개 독립운동단체는 15일 오전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별도의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야당은 이 자리에 참석할 예정이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관련기사
- 공언련 추천 선방위원 "광복회, 이제 역사적 청산해야"
- 선방위 오른 정당·단체 민원, 국힘·공언련 민원이 '100%'
- "이종찬 광복회장이 일본 극우 기쁨조 소리 들을 분은 아니잖나"
- 독립기념관 '광복절 경축식' 취소…광복회 불참 선언 맞불?
- 조선의 붕당정치와 대한민국 보수의 친일
- KBS 광복절 맞춤형 질문 “어느 나라 방송인가? ‘친일 방송’인가“
- 광복회장 "용산에 '일제 밀정' 있는 것 같다"
- 총선 선거방송 심의, 보수단체 북치고 장구치고
- '좌파 미디어비평 대응' 미디어X 창간…"윤 대통령 축전"
- 광복절까지 쪼개버린 윤석열 정권
- 윤 대통령, 광복절 기념사에 웬 "가짜뉴스 맞서 자유 가치 무장해야"
- 보훈부, '친일 국정기조 철회' 요구한 광복회 감사 검토
- 윤 대통령 "반국가세력 암약" 뜬금포 '국면전환용 분열 조장'
- 조선일보, NHK 교토국제고 가사 왜곡 '중일마'
- 이용마 기자 5주기의 다짐 "지키면 더 좋은 친구 MBC"
- 데이터로 확인된 보수언론단체의 윤 정부 언론기관 진출
-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1년 간 기념품 1227개 수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