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이종찬 광복회장이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이 신임 독립기념관장에 임명되자 “용산(대통령실)에 일제 밀정 같은 존재가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광복회장은 이번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국가보훈부는 6일 ‘뉴라이트’라는 비판을 받는 김 이사장을 독립기념관장에 임명했다. 5일 광복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이사장을 ‘뉴라이트’라고 지목하며 “임원추천위원회가 독립운동가 후손 후보를 탈락시키고, 일제 강점기가 한국 근대화에 도움됐다고 주장하거나, 일제 강점기에 한국인은 일본의 신민이었다고 주장한 후보를 관장으로 추천했다”고 비판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뉴라이트들의 주장은 1948년도에 나라가 세워졌고, 그 이전에는 나라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이승만 대통령을 건국의 아버지라고 이야기하는데 이승만 대통령도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 1948년 정부수립 후 이승만 대통령은 '오늘은 대한민국을 세운 것이 아니라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부활한 날이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광복회장은 김 이사장을 가리켜 “독립기념관을 변질시켜 1948년도 건국기념관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라며 “그분의 얘기는 1948년 이전에 국민은 없었고 오로지 일본 국민만 있었다. 일제 좋았고, 일제가 우리 경제를 발전시키는 하나의 계기를 만들어 줬다는 것인데 연구는 학문의 자유니까 마음대로 해도 좋지만 독립기념관에까지 침범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광복회장은 “(1919년은)정부 수립이지 건국은 아니다라는 게 철저한 그분의 인식"이라면서 "1948년도에 건국한 것처럼 만드는 것은 이승만 대통령을 대단히 모욕하는 것이고, 일제 강점을 합법화하는 심판받아야 할 친일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광복회장은 독립기념관 인사 파동이 이사 선임 때부터 계획된 것 같다”고 말했다.지난 2월 식민지 근대화론 옹호자 박이택 낙성대경제연구소 소장이 독립기념관 이사로 임명됐다.
이 광복회장은 “인사가 이런 식으로 가는 건 용산 어느 곳에 일제 때 밀정과 같은 존재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밀정 같은 움직임이 일본을 더 미화하는 장난을 치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뉴라이트라는 것은 현대판 밀정"이라고 말했다. 이 광복회장은 "독립운동 역사상 일본군에게 받은 피해보다 밀정에 의한 피해가 더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 광복회장은 ‘국가보훈부에게 이 이사장 임명 반대 의견을 전달했나’라는 질문에 “장관에게 이건 미리 짜고 치는 고스톱이고, 이 문제에 절대 넘어가지 않는다고 얘기를 했다”면서 “보훈부가 많은 권력을 갖고 있지만, 법에 호소한다는 심정으로 가처분 신청을 냈다.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라고 강조했다. 이 광복회장은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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