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2월 임기가 끝나는 박성제 MBC 사장이 연임에 도전한다. 박 사장은 "지금 MBC는 도를 넘은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언론자유를 담보하고 저널리즘·콘텐츠 성과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 사장 연임에 나서며>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고심 끝에 MBC와 시청자들을 위해 한 번 더 뛰어보자고 감히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3년 전 중책을 맡게 된 뒤 앞만 보고 달렸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했던 방송’ MBC를 ‘가장 사랑하는 방송’으로 재건하는 꿈을 위해서였다"며 "결국 해냈다. 적자구조에서 벗어나 3년 연속 굳건한 흑자경영을 이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MBC 뉴스는 한국인이 즐겨 보는 채널 1위, 신뢰하는 뉴스 1위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고, 유튜브 조회수는 전세계 뉴스 채널 중 1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며 "‘신뢰도 1등 MBC의 자리를 되찾겠다’는 취임 당시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여기서 멈출 수 없다. 그동안의 성과를 지키고 더 나가야 할 때"라며 "저에게는 아직 꿈이 많다. 진실만을 추구하는 MBC 저널리즘을 더욱 굳건한 반석에 올려놓고, 과감한 콘텐츠 혁신으로 MBC의 위상을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 우뚝 세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사장은 "하지만 지금 MBC를 둘러싼 환경은 심상치 않다. 권력과 언론의 긴장 관계는 필요하지만, 지금 MBC는 도를 넘는 압박과 여러 위협을 받고 있다"고 했다. 박 사장은 "대통령 발언에 관한 보도로 유독 MBC 기자들만 표적이 되어 수사를 받고 전용기 탑승을 거부당한 사실은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됐다. 여당 의원들은 대놓고 '사장 물러나라'고 요구하고 기업들에 '광고 중단' 압력을 넣기도 했다"며 "여기에 국세청 세무조사, 노동부 부당노동행위 조사와 특별근로감독, 감사원 감사 등 MBC를 겨눈 전방위 압박이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사장은 "한때 집회 현장에서 중계차를 빼라는 시민들의 야유를 받고 숨어서 방송해야 했던 쓰린 기억이 생생하다. 어떻게 되찾은 국민의 사랑과 신뢰인데, 다시 추락의 길로 빠져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는 없다"며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 언론자유를 지키려다 겪었던 처절한 희생을 후배들에게 대물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박 사장은 "과거 몇몇 방송사 사장들처럼 제가 정치를 하려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는 분들도 있다"며 "저는 전혀 정치에 뜻이 없고 정치에 어울리는 사람도 아니다. 저에게 욕심이 있다면 MBC를 '사랑받는 공영방송, 자랑스런 공영방송'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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