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박성제 MBC 사장이 차기 사장 지원서에 영업이익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박 사장은 재무제표상 영업이익은 초과이익배분금과 각종 기금을 제외한 장부상 수치로, 실제 MBC의 영업이익은 자신이 기재한 수치가 맞다고 설명했다.

7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하 방문진)는 MBC 사장 공모에 응모한 1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평가를 실시, 투표를 통해 ▲박성제 MBC 사장 ▲안형준 MBC 기획조정본부 메가MBC추진단 부장 ▲허태정 MBC 시사교양본부 콘텐츠협력센터 국장(가나다순) 3명을 시민평가 대상 후보자로 선정했다. 

박성제 MBC 사장 (사진=MBC)

국민의힘 추천 김도인 방문진 이사는 이날 회의가 끝나고 성명을 내어 박 사장의 후보자 사퇴를 요구했다. 김 이사는 박 사장이 자신의 임기동안 발생한 영업이익을 허위로 기재해 방문진의 공정한 사장 선임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박 사장은 지원서에 영업이익을 기재하면서 2020년 240억, 2021년 1091억, 2022년 840억 원 등 3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뤄냈다고 했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2020년 40억, 2021년 684억원이었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방문진은 이번 MBC 대표이사 지원서에 '사실기재 확인'란을 두어 지원자들이 서명을 하게 했다"며 "민간 기업의 입사 지원서에 허위사실을 기재하고 업무방해죄가 성립되는데, 하물며 공영방송 사장 지원서에 허위사실을 기재한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사장은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영업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비용을 뺀 것으로 2020년 240억원, 2021년 1091억원이라고 적었다"면서 "MBC는 노사 합의에 따라 20% 정도를 초과이익배분금(PS), 15%를 방문진 기금, 그리고 또 복지기금으로 적립하게 돼 있다. 저는 그것을 빼기 전 영업이익을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큰 기업들이 영업이익을 발표하면 기사가 나는데 그건 최종 결산하기 전 액수"라며 "거기에서 출연을 하거나, 배당을 주거나, 사원들에게 PS를 나눠주고 난 다음 장부상으로 적힌 영업이익은 줄게 돼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기업이 허위발표를 했다고는 하지 않지 않나"라고 했다. 

박 사장은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몇 조라고 할 때 '어닝 서프라이즈다' '어닝 쇼크다'라고 많이 얘기하지 않나. 그것은 그때까지의 영업이익을 말하는 것이고 나중에 재무제표에 적히는 것은 거기서 사원들에게 나눠주거나 하는 것을 뺀 나머지 액수"라고 말했다. 

이어 박 사장은 "만약 제가 1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방문진에 50%의 기금을 냈다면, 제가 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사람이 되는 건 아니지 않나. 1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사람인 것"이라며 "이렇게 면접장에서 설명을 드렸고 김도인 이사를 제외한 다른 이사들은 다 이해를 했다"고 덧붙였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