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MBC 구성원들이 차기 사장 선임 절차에 시민평가제도가 도입된 것을 두고 큰 의미가 있다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MBC 사장 선임에 개입하려 한다고 규탄했다.
방송문화진흥회는 10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MBC 사장 선임기준 및 절차 결의안'을 심의 의결했다. MBC 사장 후보자 공모는 오는 30일부터 2월 2일까지 진행된다. 2월 18일 시민평가단이 참여하는 정책발표회가 개최된다. 시민평가단은 외부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150명 내외로 구성된다. 시민평가단은 후보자 2인을 방문진에 추천할 예정이다. 방문진은 2월 21일 이사회를 열고 후보자 2인에 대한 면접을 실시, 투표를 통해 신임 MBC 사장 내정자를 선임한다. 이후 MBC 사장 내정자는 MBC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확정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10일 성명을 내어 “그동안 공영방송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고 이용마 기자의 유지에 따라, 사장 선임 과정에서 국민 참여 확대를 강력하게 요구해왔다”며 “시민평가단의 평가를 정량적으로 반영하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지만, MBC 사장 선임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 참여를 본격화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라고 밝혔다. KBS의 경우 사장 선임 과정에 시민참여단의 평가를 40% 반영하고 있다.
MBC본부는 “지난 2017년 사장 선임 당시, 후보자들의 정책발표회를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했고, 시민들의 질문을 취합해 최종면접에 반영했다”며 “이번에 방문진이 의결한 시민평가단은 3년 전 추진했던 방안과 큰 틀에서 차이가 없지만, 그 규모를 150인으로 늘리면서 불안정성을 해소하고자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MBC본부는 “반면 MBC를 향한 윤석열 정권의 압박과 횡포는 사장 선임 시간이 가까워 올수록 더욱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국가 기관을 총동원해 직접 MBC를 상대로 온갖 탄압을 자행했다면, 이제는 방문진과 방송통신위원회까지 겨냥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실이 방통위의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MBC본부는 “현행법에서는 방통위의 독립성 보장을 위해 공영방송 이사 선임 등의 결정사항에 대해서는 감찰 대상이 아니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막무가내로 불법 감찰을 강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본부는 “현행법을 대놓고 무시한 이 같은 동시다발적 탄압의 목적은 단 하나, MBC 사장 선임에 어떻게든 개입해 MBC를 손보겠다는 너무나도 불순하고 뻔한 의도일 뿐”이라며 “말로는 헌법 수호와 법치를 강조하면서, 자신들의 이해를 위해선 권력의 힘으로 대놓고 불법을 자행하는 게 그들의 민낯”이라고 지적했다.
MBC본부는 “정부 여당은 물론 적폐 시절 공영방송을 망가뜨린 주역들이 주축이 된 관변 단체들이 시민평가단을 흔들고, 사장 선임 전반을 부정하려 들 것”이라며 “방문진은 시민평가단 도입이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역사적 첫걸음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흔들림 없이 투명하게 운용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MBC본부는 “시민평가단이 온전히 정착할 수 있도록 정관 개정 등 제도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공영방송 MBC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방해하는 그 어떤 시도도 거부하며 국민과 함께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관련기사
- 방문진, 차기 MBC 사장 선임 절차에 '시민평가' 도입
- 박성제 MBC 사장 "시청자 신뢰로 풍파 넘었다"
- 박성제 MBC 사장 "방파제 되어 파도와 맞설 것"
- 감사원, MBC 사장 선임 앞둔 방문진 '현장조사' 추진
- 방통위 공무원노조 "국무조정실 감찰, 방통위 설치법 위배"
- 국무조정실, '공영방송 이사 선임' 방통위 감찰 나서
- 감사원, 방문진에 MBC 경영자료 제출 요구
- 감사원, MBC 사장 선임 앞둔 방문진 현장조사 26일 강행
- 감사원, MBC 대주주 방문진 '현장조사' 두 번째 보류
- MBC 사장 공모에 박성제 등 13명 지원
- "방문진, '정치권 뒷배' 사장 후보 철저히 걸러내야"
- MBC 구성원 "차기 사장, 미디어 경쟁력 확보해야"
- MBC 사장후보 박성제·안형준·허태정 압축
- MBC사장 선임 중단 가처분 신청, 각하 수순
- MBC 사장 후보, 안형준·허태정 압축
- MBC사장 후보 '삼인삼색' 정책 발표
- MBC 차기 사장에 '비공채' 안형준 확정
- “윤석열 정권, MBC 장악 오판하지 않길…대가 치를 것”
- MBC 이용마 기자 아들 "아버지의 헌신이 결실 맺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