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정청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이 국민의힘의 보이콧이 지속된다고 해도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위원장은 국민의힘 간사 없이 과방위를 운영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3일 KBC광주방송 '뉴스와이드'와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의 과방위 보이콧에 대해 "안 온 이유를 잘 모르겠다"면서 "국민의힘은 아직 간사가 없다. 내정된 분은 있지만 그건(간사 선임의 건)은 상임위 의결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한 번 안건 상정하고 처리한 것은 그 안건을 다시 상정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위원장의 고유 권한이고 결심사항이다. 국민의힘은 간사 없이 몇 달을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으로 선출된 정청래 의원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으로 선출된 정청래 의원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과방위는 지난달 21대 후반기 국회 개원 이후 두 차례의 전체회의를 개최했지만 국민의힘 소속 위원 전원 불참했다. 회의 안건은 간사 선임과 방송통신위원회·과학기술정보통신부·원자력안전위원회 업무보고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전체회의 일정을 협의없이 통보했다는 이유로 참석을 거부하고 있다.  

정청래 위원장은 '여당 간사가 없으면 여야 관계가 불편해지지 않나'라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 간사가 없더라도 연락책은 있을 수 있고, 과방위 행정실에서 문자 공지는 다 한다"며 "그래서 정당한 이유와 명분 없이 불출석하면 불출석한 대로 과방위는 그냥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청래 위원장은 국민의힘 회의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안을 조속히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 오든 안 오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안을 통과시킬 건가'라는 질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 KBS 이사회,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는 여당이 다수로 하게 돼 있다"며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 여야도 흔들 수 없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했다. 

지난 4월 민주당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 언론개혁 입법을 당론으로 채택, 의원 전원이 '공영방송운영위원회' 설치를 골자로 하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안을 발의했다. KBS·MBC·EBS 등 공영방송 이사회를 '운영위원회'로 변경하고 운영위원 정수를 25명으로 확대개편하는 내용이다. 기존 정치권 추천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영방송 운영위원회를 국회, 공영방송 종사자, 시청자, 학계, 직능단체, 시도의회의장협의회 등이 추천, 구성하는 안이다.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 속에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 속에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위원장은 '국민의힘 입장에서 정권을 잡았는데 KBS·MBC 사장을 본인들 원하는 사람 임명하고 싶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집권하더라도 우리도 욕심 안 내겠다는 것이다. 야당이 됐으니까 그 법을 낸 거 아니냐고 하는데 천만에, 제가 여당일 때 냈고 올라와 있는 것(민주당 당론 법안)도 여당일 때 냈다"고 했다. 

정청래 위원장은 21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민주당 의원 중 처음으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안을 발의했다. 그는 '국민의힘 찬반 여부를 떠나 위원장으로 있는 동안 법안을 처리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재차 "제가 얘기했다.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야 후반기 원구성 합의에 따라 정청래 위원장 임기는 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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