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오는 18일 전체회의 일정을 잡은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독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과방위 더불어민주당 측은 국민의힘 측이 간사 선임 등 과방위 일정 협의에 불응해 단독으로 회의 일정을 잡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과방위원 일동은 17일 민주당 소속 정청래 과방위원장이 과방위를 독선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이 국민의힘을 배제하고 지난달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과방위 야당 간사를 선임하고, 지난달 29일 민주당 단독으로 3개 부처 업무보고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18일 예정된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이 단독으로 과기정통부·방통위·원안위·KBS·EBS 등의 결산을 진행하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박성준 의원(간사 내정자·왼쪽)과 권성동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박성준 의원(간사 내정자·왼쪽)과 권성동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국민의힘은 정 위원장이 과방위를 파행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방송법 통과를 위한 민주당의 저열함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8일 과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피감기관들을 향해 "국회법을 무시한 자리에 정부 부처가 참석하는 것은 불법에 동조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 과방위원들은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의 주장이 전후 사정을 호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애초에 과방위 여야간사 선임 협의 과정에 국민의힘 과방위 간사로 내정된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개인적인 이유로 일정 조율에 참여하지 않은 게 단독 회의를 개최하게 된 발단이라는 얘기다. 

민주당 과방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간사 선임을 위해 정 위원장과 조승래 의원(민주당 과방위 간사),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국민의힘 과방위 간사 내정자)이 협의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박 의원이 나타나지 않았다. 박 의원은 이후 민주당 과방위 측에서 협의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허리가 아파 침을 맞으러 다녀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 위원장과 조 의원이 회의 날짜를 정해 박 의원 측에 전달하자, 박 의원이 자신이 없는 상황에서 정한 회의 날짜라며 회의 참석을 거부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지난달 27일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조 의원만 야당 간사로 선임되고 여당 간사 선임에 관한 안건은 처리되지 않았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9일 '문재인 정권 공영언론인 블랙리스트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9일 '문재인 정권 공영언론인 블랙리스트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일 과방위 회의도 정 위원장이 박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회의 날짜에 대해 협의하자고 했지만, 박 의원이 거부했다고 한다. 이에 정 위원장이 조 의원과 회의 날짜를 정해 박 의원 측에 전달했는데, 국민의힘이 과방위 회의 출석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과방위가 열리는 같은 시간에 박 의원은 '문재인 정권 공영언론인 블랙리스트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를 주최했다. 

정 위원장과 조 의원은 박 의원의 협의 거부로 과방위 일정 조율이 진행되지 않자, 18일로 전체회의 날짜를 잡았다. 그러자 국민의힘이 성명서를 냈다는 게 민주당 과방위 측의 설명이다.

미디어스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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