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20.7.7 화 19:21
상단여백
HOME 미디어비평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동네변호사 조들호 17회- 박신양의 속 시원한 300억짜리 사이다의 역효과[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6.05.24 12:56

300억이라는 엄청난 비자금을 차지하기 위해 배신에 배신을 더하던 그들만의 싸움에서 승자는 이번에도 조들호였다. 금산의 장신우 변호사를 설득해 모두를 배신한 신영일 지검장의 뒤통수를 친 조들호의 활약은 이번에도 후끈했다. 가장 약한 고리를 잡고 흔들어 자신의 탐욕만 채우려던 신 지검장은 그렇게 조들호에게 당했다.

조들호만 존재하는 조들호 이야기;
시원한 사이다 전개에도 아쉬움이 진하게 남은 박신양의 원맨쇼

신 지검장은 자신의 아들이자 현직 검사인 신지욱에게 로펌 금산의 부대표인 장해경을 긴급 체포하도록 한다.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준비한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장해경의 체포는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장해경이 긴급 체포될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긴급 체포된 이유는 페이퍼 컴퍼니 때문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명의가 도용되어 만들어진 그 회사가 장해경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 페이퍼 컴퍼니는 구속된 정 회장의 비자금을 숨기기 위해 남든 곳이다. 관리를 책임졌던 금산 측에서는 누군가를 내세워 관리를 해야만 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이 과정에서 신 지검장은 장해경의 이름으로 운영을 하라 제안했다. 가족이 관리를 하면 안전할 수 있다는 제안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페이퍼 컴퍼니는 결국 금산의 발목을 잡는 이유가 되었다. 신 지검장이 이런 강수를 둔 이유는 하나였다.

자신의 목줄을 쥐고 있는 금산의 장신우을 협박하기 위해 딸인 장해경을 볼모로 잡아둔 것이었다. 300억이라는 거대한 자금을 독차지하고 금산과 정 회장마저 무너트리고 명예까지 얻겠다는 그 탐욕이 만든 결과였다. 하지만 과도한 욕심은 결국 체할 수밖에 없다.

신 지검장의 강수는 결국 정 회장을 무너트렸다. 제풀에 못 이겨 화를 내다 쓰러진 정 회장은 그렇게 급하게 병원으로 실려가 수술을 받지만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번 입원과는 차원이 다른 진짜 위기 상황에서 정 회장이 깨어난다고 해도 다시 강력한 모습을 보이기는 어렵다.

전 부인인 해경이 체포된 후 조들호는 더욱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긴급체포가 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었기 때문이다. 자청해 해경의 변호사가 된 들호는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국내 최대 로펌이라는 금산의 변호사가 아닌 동네 변호사인 조들호와 이은조를 공동 변호인으로 선정한 해경에겐 분명한 의지가 있었다.

들호가 제안하기도 했고, 스스로도 이번 기회에 정 회장과의 악연을 끊어야만 한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현재 상황에서 그녀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존재는 조들호다. 비록 이혼했지만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고 있는 그녀는 자신이 이혼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 역시 아버지가 로펌과 정 회장을 보호하기 위한 거짓말이었음 뒤늦게 알게 되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신 지검장이 이런 강수를 둔 이유는 명확했다. 원하는 것이 있고, 그걸 얻기 위해서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조들호의 공략 역시 명확하다. 차명 계좌를 찾아 신 지검장을 압박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조들호는 자신을 싫어해왔던 과거 지인인 장 변호사를 만난다.

모든 것을 다 내준다고 한들 신 지검장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늪에 빠진 장 변호사와 해경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조들호는 강구했고, 실행에 옮겼다. 금산 차원의 기자회견이 열리고 그 자리에서 장 변호사는 조들호를 소개한다. 그리고 단상에 오른 조들호는 문제의 페이퍼 컴퍼니가 사실은 봉사 활동을 하기 위해 은밀하게 만든 회사라고 밝혔다.

물론 전혀 사실이 아니지만, 해경을 구해내고 신 지검장을 궁지에 몰아넣으면서도 금산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게 만드는 묘수는 문제의 300억을 좋은 일에 사용하는 것이었다. 현장에 있던 신 지검장은 눈 뜨고 코 베이는 식으로 무리수를 둬가면서까지 얻으려 했던 300억을 조들호에게 모두 빼앗기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20회로 준비되었던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방송사 측에서 4회 연장을 하겠다고 나섰다. 물론 박신양 측에서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장은 불가능해 보인다. 방송 연장은 그저 현재의 인기를 이용하겠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분명 사이다 전개를 통해 나쁜 자들을 통쾌하게 벌을 주는 과정은 속이 시원해질 정도지만 드라마로서 가치는 상당히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오직 박신양만을 앞세운 이야기는 그래서 헐거울 수밖에 없다. 초반 좋은 동료로서 매력을 발산할 것으로 여겨졌던 이은조 역할의 강소라는 조연도 아닌 특별 출연 정도로 전락한 지 오래다.

모든 이야기는 오직 조들호를 위해서 시작되고 마무리된다. 그 어떤 존재도 조들호와 동등한 역할을 해내지 못한다. 그저 조들호를 위한 조연에 불과한 상황에서 4회 연장한다는 것은 최악이다. 오직 박신양만을 앞세운 드라마가 흥미로운 상황을 만들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신 지검장의 악행은 결국 강직한 아들 신지욱 검사에 의해 몰락의 길로 이어질 것이다. 그렇게 이미 모든 것이 짜여 있기 때문이다. 300억짜리 사이다가 속을 시원하게 해주기는 했지만, 매번 동일한 방식의 사이다는 부담을 느끼게 만든다.

드라마로서 완성도가 현격하게 떨어지는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오직 박신양에 집착하는 모습이다. 그 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이 드라마의 한계는 결국 박신양이 마지막 20회까지 현재의 모습은 유지할 수 있느냐에만 달려 있을 뿐이다. 사이다를 들이켰음에도 뭔지 모를 꺼림칙한 느낌은 아쉽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이미의 다른기사 보기
icon관련기사 icon동네변호사 조들호 16회- 다시 법vs법, 박신양 최후의 적이 김갑수가 된 이유 icon동네변호사 조들호 15회- 왜 우리는 투박해 보이는 박신양에게 열광할까? icon동네변호사 조들호 14회- 박신양 에너지드링크 전쟁 시작, ‘안방의 세월호’와 너무 닮은 icon동네변호사 조들호 13회- 박신양의 48시간, 류수영과 박솔미를 변화시키는 시간 icon동네변호사 조들호 12회- 박신양 살인누명은 어떤 변수를 만들 수 있을까? icon동네변호사 조들호 11회- 돈 권력에 맞선 박신양, 그는 과연 슈퍼맨이 될 수 있을까? icon동네변호사 조들호 10회- 박신양은 왜 노동자 손을 잡고 건물에서 뛰어내렸을까? icon동네변호사 조들호 9회- 박신양식 정의 구현 통쾌, 지금은 병맛 슈퍼히어로 대세 시대 icon동네변호사 조들호 8회- 박신양 세월호 참사 언급, 침묵은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icon동네변호사 조들호 7회- 유치원 쓰레기 급식에 분노한 박신양, 이러니 응원할 수밖에! icon동네변호사 조들호 6회- 박신양과 강소라가 월화드라마 승자가 된 이유 icon동네변호사 조들호 5회- 박신양표 사이다 변호사, 조들호에 끌리는 이유 icon동네변호사 조들호 4회- 지독한 현실에 대한 취향저격, 투박하고 거친 박신양이 좋다 icon동네변호사 조들호 3회- 박신양의 작지만 강력한 응징, 이토록 사랑스런 변호사라니! icon동네변호사 조들호 2회- 무겁지 않아 더욱 묵직한 이야기, 약자의 편 박신양이 답이다 icon동네변호사 조들호 1회-박신양 표 통쾌 법정이야기, 별 볼 일 없어 강한 조들호가 반갑다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임진수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20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