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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변호사 조들호 9회- 박신양식 정의 구현 통쾌, 지금은 병맛 슈퍼히어로 대세 시대[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6.04.26 11:56

아이들에게 쓰레기 죽을 먹이면서도 갑질을 이어가던 유치원 원장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 권력에 기대어 조들호를 궁지로 몰아넣었던 유치원 원장은 결국 조들호의 연극으로 인해 무너지고 말았다.

유치원 비리 해결한 조들호, 단순한 이야기에도 시청자가 환호하는 이유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무척이나 단순한 직선과 같은 이야기를 추구한다. 기교도 없고 그럴 듯한 분위기 반전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하나의 사건을 풀어내고 이를 통해 정의를 구현한다는 원칙에만 충실하다. 적이라 불리는 이들이나 그들과 맞서 싸우는 이들 역시 무척이나 단조롭다. 그럼에도 이들을 보며 청량감을 느끼는 이유는 현실에서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들호가 신세를 지고 있는 대호의 친동생 효진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한 노력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이 어떤 음식을 먹고 있었는지 직접 보여주며 유치원 원장을 궁지로 몰아넣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치원 원장을 고소해 제대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당연했다.

조리사와 간호사, 공무원 등 방긋 유치원과 관련된 이들을 찾아다니며 증언을 부탁한다. 그렇게 유치원 원장에 대한 고소는 당연하게 정의가 승리하는 판결이 기대되었다. 하지만 법무법인 '금산'의 장신우와 친분이 있다는 유치원 원장은 조들호를 고소하겠다고 나섰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눈엣가시였던 조들호를 제대로 공격하고 싶었던 김태정 변호사는 자신들이 조사한 내역을 신지욱 검사에게 건넨다. 그 자료를 통해 조들호를 무너트리라는 제안이었다. 한 번이라도 조들호를 이기고 싶었던 신 검사는 그 자료를 토대로 법정에서 승기를 잡았다.

유치원의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위장 취업을 했던 모든 것들이 불리하게 적용되었다. 조리사 자격증이 없던 애라를 시작으로 대수와 들호까지 위장취업을 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되어 불리한 상황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효진이 과거 아동학대 문제로 합의했다는 문서까지 공개되며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충분히 반전이 가능한 위기였다. 천사 그 자체인 효진이 아이를 괴롭히는 문제 아동을 떼어놓는 상황에서 벌어진 행위를 폭력으로 둔갑시켜 공격해왔던 사건이었다. 중재자로 나선 원장이 합의서를 작성해 마무리하도록 요구했고, 그렇게 끝난 사건이었지만 법정에서는 불리한 이유가 되었다.

조들호가 신청한 증인들의 행동도 당황스럽게 다가왔다. 모두가 유치원 원장을 보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미 유치원 원장에게 포섭된 그들의 위증은 상황을 더욱 극단적으로 몰아가는 이유가 되었다. 그런 상황을 더욱 지독하게 만든 것은 유치원 원장의 지독한 갑질이었다.

아이를 맡기지 않고는 일도 할 수 없는 학부모들에게 문 닫힌 유치원은 큰 문제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이 유치원 원장을 찾아가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을 할 정도다. 그 유치원이 아니라면 자신의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는 학부모들로서는 어쩔 수가 없는 선택이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조들호 변호사가 무릎 꿇고 사죄하면 유치원 문을 열겠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를 찾아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유치원 원장의 요구를 들어달라고 이야기한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조들호가 만든 상황극은 갑질에 익숙한 기고만장한 유치원 원장의 몰락을 몰고 왔다.

남들 앞에서 무릎을 꿇어 본 적이 없다며 단 둘이 있는 곳에서 사죄하고 싶었다며 작은 연극 무대로 유치원 원장을 부른 조들호는 그녀의 요구대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들호는 유치원 원장의 잘못을 유도하는 말들을 이어갔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죄를 고백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든 조들호는 무대 뒤로 사라졌다.

무대 막 뒤에는 유치원 학부모들과 신 검사도 함께 있었다. 철저하게 계획된 상황극에 걸려든 유치원 원장은 유아독존 기고만장 성격으로 인해 자신의 잘못을 모두 그들에게 공개하고 말았다. 그렇게 모든 사건은 끝났다. 구속된 원장을 찾은 들호는 아이들이 만든 카드를 건넨다. 모두가 잠든 감옥에서 홀로 아이들이 쓴 카드를 보고 하염없이 울던 원장은 결단을 내린다.

유치원 운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하고, 저소득층 아이들이 다니는 방긋유치원은 사회에 환원하고 그 원장은 꼭 배효진이 맡기를 원하는 조건이었다. 결국 모두가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결말에 그 어떤 문제도 없이 끝이 났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사실 이런 결말은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 법정 모독죄가 적용될 수밖에 없는 상황들도 그냥 마무리된다. 유치원 원장이 개과천선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 역시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다. 대단한 뭔가를 할 것 같았던 법무법인 '금산'은 그저 자료 한 뭉치를 던지고 끝이다. 조들호를 이기고 싶어 안달인 그들의 행동으로서는 뭔가 이상할 뿐이다. 신 검사의 행동 역시 참 담백하다.

기본적으로 <동네 변호사 조들호>는 부족하고 허술함이 가득한 드라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이 드라마를 선택하고 만족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원하는 정의와 진실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이 좀 엉뚱하고 마무리가 허술하다고 해도 현실에서도 조들호 같은 변호사가 많기를 바라고, 권력을 가진 자들에 대항해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많은 시청자들의 욕구를 풀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말도 안 되는 상황극마저 그럴 듯하게 만들어내는 박신양의 연기 또한 큰 힘으로 다가온다. 박신양이 아닌 다른 이가 이런 상황극을 이끌었다면 모든 것이 뒤틀릴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박신양의 역할은 분명 크게 다가온다. 20회 중 절반을 향해가는 이 드라마의 결말은 결국 재벌가에 맞서는 조들호의 싸움으로 귀결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갑을 향한 을들의 정의 구현이 시원스럽게 이어질지 시청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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