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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변호사 조들호 10회- 박신양은 왜 노동자 손을 잡고 건물에서 뛰어내렸을까?[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6.04.27 09:57

좌충우돌 동네 변호사 조들호의 활약이 시원하기만 하다. 정의 앞에서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조들호를 향해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오직 돈만을 좇는 변호사들이 태반인 세상에 조들호 같은 인물은 희망이 될 수밖에 없다.

조들호 절대악과 대면하다;
정 회장 앞에 다시 선 조들호, 절대악을 제거하지 않는 한 정의 실현은 불가능하다

조들호가 장해경과 이혼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는 정 회장이 있었다. 정 회장의 일을 봐주고 있던 법무법인 '금산'의 대표 장해경의 아버지 장신우는 정 회장을 정조준한 사위 조들호를 내칠 수밖에 없었다.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던 흙수저 출신 조들호는 버리고 싶었던 존재일 뿐이었다.

이번 방송에서는 조들호가 과거 장해경과 처음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는 과정을 담백하게 담아냈다. 행동하는 검사였던 조들호의 검사보로 들어온 장해경과 신지욱은 처음 검사실에 오자마자 그의 기에 눌릴 수밖에 없었다. 인사를 제대로 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조폭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직접 현장에 나선 조들호.

조폭들과 맞서 싸우는 조들호에 장해경은 첫눈에 반했다. 난생 처음 현장에 나선 장해경은 조폭의 위협에 덜덜 떨었고, 그런 그녀를 멋지게 구해내는 검사 조들호는 백마를 타고 온 왕자님과 같은 존재였다. 그렇게 그들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거칠지만 남자다운 조들호를 장해경은 그렇게 사랑하게 되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고아원 출신의 조들호는 장해경과의 만남을 망설였다. 하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을 확인하고 연애를 시작했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누구나 사랑을 할 때는 극적이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이들 역시 그 누구보다 달달한 사랑을 나눴다.

행동하는 검사 조들호가 걱정스러웠지만 누구보다 정의로운 그를 사랑해서 결혼했던 장해경. 하지만 결혼 후에도 여전히 검사로서 직함에 충실했던 조들호는 그렇게 가정과는 조금씩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조금은 타협을 하고 살아야 하지만 그는 그 타협을 할 줄 모르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들호와 해경과 간극이 드러난 것은 고아원 방문과 관련한 이견에서였다. 들호에게 자신이 자란 고아원은 고향과 같은 곳이다. 하지만 해경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고아라는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았다. 최고만 누리고 살았던 해경에게 들호가 고아 출신이라는 사실은 언제나 마음에 걸리는 문제였다.

물과 기름처럼 나뉠 수밖에 없던 그들의 관계는 그렇게 멀어져갔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수많은 비리를 만들고 악행도 서슴지 않는 정 회장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문제는 극단적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 현직 법무부장관마저 뇌물수수 혐의를 만들어 몰아낼 정도로 돈 권력의 위세는 대단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정 회장이 무너지면 '금산'도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들호는 모든 것을 잃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의 부인에 의해 법정에서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무너졌다. 사랑하는 사람도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가던 믿음도 하루아침에 사라지게 만든 것은 바로 정 회장이었다.

수많은 비리의 온상인 정 회장은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서 내몰아야만 하는 절대 악이다. 그런 정 회장을 정리하지 않으면 더 큰 악들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조들호의 마지막 목적지 역시 정 회장일 수밖에 없다. 더욱 3년 전 고아원에서 함께 자랐던 동생의 잔혹한 죽음. 그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정 회장 부자를 법의 이름으로 처단해야만 한다.

조들호의 진정한 복수는 전 대법관과 대법관 후보를 만나는 자리에서 조금씩 자라기 시작했다. 최 전 대법관은 조들호와 마찬가지로 정 회장의 음모에 당해야 했던 피해자다. 그리고 대법관 후보 역시 이들과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홀로 분투하던 조들호는 든든한 동지를 만나게 되었다.

조들호를 좋아하기 시작한 은조는 조금씩 그의 곁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들호에게는 뜬금없기만 한 은조의 행동이지만, 해경이 들호를 좋아했던 이유처럼 은조도 정의와 진실 앞에 언제나 당당한 싸움꾼 조들호가 좋다. 그런 은조의 마음이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은조 새아버지 사건은 그 관계를 더욱 강렬하게 만들 것이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대화그룹 하도급을 했던 은조의 새아버지는 악랄한 그들에게 당했다. 억울해서 건물 위에 올라가 정 회장과 면담이라도 하고 싶다고 시위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현장에 도착해 은조 새아버지가 뛰어내리지 못하도록 설득하던 들호는 그의 손을 잡고 건물 위에서 과감하게 뛰어내렸다.

어쩔 수 없이 현장에 도착한 정 회장을 본 들호는 과감하게 은조 새아버지의 손을 잡고 아래 펼쳐진 에어쿠션으로 뛰어내렸다. 들호는 이런 과감함만이 절대 악인 그를 잡을 수 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결코 완벽한 드라마가 아니다. 엉성하기까지 한 이야기의 한계는 박신양이라는 걸출한 배우가 채워주고 있다. 여기에 정의와 진실 앞에서 당당한 조들호라는 캐릭터는 이 엉성함마저 강렬하게 만들고 있다. 남은 10회는 결국 정 회장을 향한 조들호의 복수의 시작이자 끝을 만드는 과정으로 이어질 것이다.

재벌이 절대 악이 된 지는 오래다. 그리고 그런 절대 악을 모시는 정치권력은 여전히 그들을 위해 움직인다. 노동자의 세상이 아닌 그들을 지배하는 재벌들의 세상은 언제나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명박근혜 정부가 외쳐온 재벌지상주의는 결국 경제 파탄으로 이어졌고, 노동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삶을 앞두고 있다. 악의 근원을 제거하지 않고 정의가 실현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앞으로 이야기를 기대하게 하는 드라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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