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20.8.13 목 19:39
상단여백
HOME 미디어비평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동네변호사 조들호 14회- 박신양 에너지드링크 전쟁 시작, ‘안방의 세월호’와 너무 닮은[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6.05.11 12:15

실제 현실에서 드라마처럼 이뤄질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매회 거대 로펌이나 검찰과 싸워 이기는 동네 변호사의 활약상은 통쾌하기는 하지만 그래서 허탈하다. 대리만족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조들호가 세상을 바꾸는 방법;
정 회장과 이번에는 에너지 드링크 전쟁, 조들호가 까불어야 세상이 밝아진다

정 회장과 신 검사장이 그렇게 찾고 싶어 했던 '비자금 장부'는 조들호에 의해 불타버렸다. 하지만 정 회장과 주변 사람들을 모두 한 방에 보내버릴 수도 있는 강력한 무기를 그렇게 버릴  수는 없다. 이명준을 살해한 후 '비자금 장부'를 빼앗기 위해 투입된 해결사를 잡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뿐이었다.

은조를 위협하는 범인을 제압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 전부다. 그런 점에서 조들호의 퍼포먼스는 당연했다. 그렇게 '비자금 장부'가 불타오르는 순간 집중력이 떨어진 범인과 몸싸움을 하는 조들호는 거칠 것이 없다. 그렇게 신 검사와 경찰들이 현장에 투입되며 상황은 종료되었다.

조들호에게 불가능한 일은 없다. 거대한 자본과 권력을 가진 자들을 흔들고 무너트리는 행동은 당연하게도 반갑게 다가온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미션 그 이상이니 말이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권력을 비호하기 위해 거대한 로펌은 언제나 그들의 편에 선다. 최근에는 옥시의 부당 행위를 비호하고, 전범기업인 미쯔비시의 편에 서기도 했다. 그들에게는 그 어떤 가치도 중요하지 않다. 돈을 신봉하는 그들은 그렇게 거대한 힘을 앞세워 부당한 권력의 편에서 서 있다. 그게 현실이고, 그런 거대한 힘을 누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정 회장을 비호하는 거대로펌 '금산'과 신 검사장, 그리고 정치권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은 쉽지가 않다. 돈이 권력의 최상부에 위치하게 된 상황에서 모든 것은 그 돈을 향해 움직이고, 그렇게 돈의 노예가 될 수밖에는 없다. 돈을 가진 자들은 자신들이 새로운 시대의 왕이라고 자처하고 그렇게 만족하며 살아간다.

돈 앞에서 모든 인간은 나약해진다. 돈이 모든 가치의 기준이 돈이 된 세상에서 조들호의 행동은 반갑다. 비록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시원한 것은 실제 현실에서도 그런 세상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보다 정교한 방법으로 정 회장을 압박하지 않으면 다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조들호는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조들호는 다시 거대한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대화그룹의 계열사에서 만들고 있는 '파워킹'이라는 에너지 드링크로 인해 여고생이 사망한 사건이었다.

딸을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의 한 맺힌 호소에 세상은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과다한 카페인 복용은 문제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 어렵게 자신을 키우는 어머니를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해야만 한다는 중압감은 딸이 카페인이 많은 에너지 드링크를 상습적으로 복용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렇게 마시던 음료수는 결국 아직도 어린 고등학생은 그녀를 죽음으로 이끄는 이유가 되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조들호는 대화그룹의 정 회장을 법정에 끌어내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그가 정 회장을 법정에 끌어내려고 하는 이유는 단순하고 명쾌하다. '비자금 장부'를 통해 정 회장을 법정에서 완전히 무너트리기 위함이다.

대학교수의 논문 조작은 문제의 에너지 드링크가 살인으로 이어지게 만든 이유가 되었다. 이 과정을 보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옥시'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을 알고도 거짓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서울대 교수가 구속되었다. 그리고 그 거대한 비리 속에 국내 최대 로펌이 자리하고 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옥시'를 명시하거나 유사한 사건을 다루지 않았음에도 강렬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그 행태가 유사하기 때문이다. 거대한 재벌과 대학교수의 연구 문제, 거대 로펌의 비호로 모든 것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욱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바로 국가의 역할이다.

'옥시' 문제는 어제 일어난 사건이 아니다. 2012년 보고된 사건이지만 4년이 지나서야 화제가 된 것은 국가가 해야만 하는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많은 희생자가 나온 상황에서도 말이다. 가습기 살균제는 '옥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장 많은 이들을 사망으로 이끌게 한 것이 '옥시'일 뿐 이 사건에는 많은 기업들이 존재한다.

옥시가 403명의 피해자를 유발해 103명이 사망했다. 애경은 128명 중 28명을 억울한 사망으로 이끌었다. 옥시와 애경만의 문제도 아니다. 롯데마트 PB제품으로 61명 중 22명, 홈플러스 PB는 55명 중 15명의 사망자를 만들어냈다. 덴마크의 세퓨 제품은 총 41명 중 14명이 사망했다. 이것만이 아니라 이마트 PB, 엔위드, 코스트코 PB, GS리테일 PB, 다이소 PB 등 9개 제품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자 82명 중 16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2012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총 770명이고 그 중 사망자는 198명이나 된다. 드라마는 에너지 드링크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에너지 드링크 역시 과도한 카페인으로 인해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실제 해외에서는 사망이나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국내 역시 안전지대가 될 수가 없다.

"내가 좀 까불어야지 세상이 밝아집니다"

조들호는 대화그룹의 정 회장을 찾아가 화를 돋우기 시작했다. 죽이지 않는 한 조들호를 막을 수 없는 정 회장이 분개하는 것은 당연했다. 더 거대한 권력들도 자신 앞에 머리를 조아리는데 일개 변호사인 조들호가 사사건건 자신을 물고 늘어지는 것에 분노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 문제가 아니라, 감히 자신에게 대들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정 회장의 사고체계는 그저 드라마가 만들어낸 허상이 아니다. 실제 돈 권력에 미쳐 자신이 왕이라도 되는 듯 거들먹거리는 존재들은 너무나 흔하기 때문이다.

조들호는 자신이 까불어야만 세상이 밝아진다고 했다. 실제 세상도 그렇다. 정의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누군가가 떠들지 않으면 세상은 바뀔 수 없다.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조들호 같은 존재가 있어야만 한다. 조들호가 까부는 것은 권력을 앞세워 부당한 행위를 하는 자들에게만 가해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의 행동은 반가운 일이다. 그런 그의 행동은 결국 우리가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살아갈지에 대한 지침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조들호의 전략으로 인해 정 회장은 고립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거대한 권력은 붕괴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단편적인 데다 조들호를 위한 조들호의 이야기라는 점이 아쉽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단호박 같은 조들호의 행동은 반갑다. 세상을 밝게 만들기 위해 법을 배운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조들호에 우리가 열광하는 이유는 당연하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이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임진수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20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