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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변호사 조들호 4회- 지독한 현실에 대한 취향저격, 투박하고 거친 박신양이 좋다[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6.04.06 13:17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활약은 믿을 것 없는 서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언제나 배신만 당하고 거대한 힘에 짓눌려 살아야 했던 힘없는 그들에게 조들호는 희망이다. 법마저도 강자의 편에 서서 약자를 괴롭히는 현실 속에서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좌충우돌은 반갑다.

박신양 조악해보여도 좋다;
지독한 현실에 대한 취향저격, 우리에게도 조들호가 절실하다

완벽하지 않다. 이야기 구조도 허술하고 빈약한 측면도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동네변호사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조들호에게 끌리는 이유는 너무나 단순하다. 우리가 원하는 진짜 영웅이 바로 조들호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진짜 영웅 조들호의 등장에 반가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억울하게 누명을 쓴 채 살인자가 되어야 했던 변지식. 아들을 지키기 위해 살인자를 자처한 이 남자를 구하고 싶다. 법이 앞을 가로막은 상황에서 반전은 쉽지 않았다.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정 회장과 아들, 그리고 금산 장신우 변호사와 신영일 검사장의 담합은 이미 거대한 권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조들호가 나섰지만 뒤집지 못했던 사건은 그렇게 끝나는 듯했다. 아니 그렇게 끝나기를 바랐지만 현실은 달랐다. 그들을 상대로 이기는 방법을 찾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3년 전 일어났던 방화살인사건의 핵심은 다른 곳에 있다는 사실을 조들호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그 방법을 찾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진실을 알지 못하는 이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이 진실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 변지식이 목격했고 사라진 CCTV에 찍힌 영상이 증명하듯, 사건의 핵심은 정 회장의 아들이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조용한 도로에서 벌어진 교통사고. 이후 사고자를 폐건물로 옮기고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불을 지른 이 사건의 핵심은 교통사고였다. 방화사건과 겹치지 않으면서도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바로 교통사고 목격자를 찾는 것이었다.

어렵게 찾은 목격자 할머니는 불행하게도 치매를 앓고 있었다. 과거에도 교통사고를 목격했다고 밝혔지만 치매 증세로 인해 경찰에서 가볍게 여겼던 것처럼, 이번에도 할머니의 치매 증세는 반론을 펴기에는 부실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할머니만이 억울한 누명을 풀어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는 사실이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갑작스럽게 화를 내는 할머니가 우산을 펼치며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기 시작한다. 노란 우산 속에 적힌 글씨, 그리고 선명한 바퀴자국은 사건을 풀어내는 유일한 희망으로 다가왔다. 타이어 자국은 범인의 차량을 특정할 수 있고, 우산에 적힌 글씨는 그 상대가 정 회장 아들임을 증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문제는 법정에서 이를 얼마나 호소력 있게 가져가느냐가 관건이었다. 치매 할머니의 증언을 증언으로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는 할머니의 기억이 정확하다는 사실을 보여줘야만 했다. 할머니와 친해지기 위해 최선을 다한 조들호는 마침내 할머니를 법정에 세울 수 있었다. 목격자로서 증언대에 오른 할머니는 거칠기는 했지만 그날의 사건을 증언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문제는 검사의 공격이었다. 신영일 검사장의 아들인 신지욱은 할머니의 치매 증세를 집요하게 공격했다. 그것도 모자라 할머니의 아들이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점을 앞세워 흔들기에 성공하는 듯했다. 아들의 죽음을 목격했던 할머니는 민감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할머니를 바로잡아 준 것은 며느리였다. 그녀의 등장에 다시 안정을 찾은 할머니는 다시 반격에 나섰고, 모든 것은 종료되었다.

정 회장의 아들을 법정에 세울 수는 없었지만 최소한 억울하게 누명을 쓴 변지식을 구하는 것은 성공했다.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조들호의 첫 변론은 성공이었다.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정 회장 아들은 SNS를 통해 만천하에 조롱거리로 만드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렇다고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조들호의 활약에 사채업자인 배대수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사무실에 '동네변호사'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그를 돕기 시작했다. 억울한 사람의 편에 서서 당당하게 복수를 하는 조들호에게 마음이 가는 것은 당연했다. 범죄자인 자신을 그나마 지금 같은 존재로 만들어주었던 조들호를 위해 조력자로 나선 배대수의 활약은 가장 중요한 순간 멋지게 발현될 수밖에는 없어 보인다.

'동네변호사'라는 간판을 달고 회식을 나온 조들호와 식구들은 엉겁결에 두 번째 사건을 맡게 된다. 오래된 감자탕 집을 찾은 조들호와 식구들은 그곳에서 황당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건물주의 횡포로 인해 맛집인 그곳엔 손님이 끊긴 지 오래다. 조들호와 식구들이 식사를 하는 상황에서도 건물 대리인은 행패를 부리고, 그것도 모자라 사람들을 불러 식당 사람들을 쫓아내려는 행태를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

건물주와 세입자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다. 건물 하나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모든 권력을 쥔 신이 된 그들에게는 법도 무의미하다. 아니 법 역시 세입자를 보호하기보다는 건물주를 보호하는데 더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민들의 삶은 팍팍할 수밖에 없다.

방화살인사건의 주범으로 억울한 누명을 썼던 변지식 역시 자신의 전 재산을 건물주 때문에 잃었다. 잘되던 식당은 건물주의 횡포로 문을 닫아야 했고, 그렇게 억울한 마음에 아들은 불을 질러버렸다. 그게 아니라면 도무지 방법을 찾을 수가 없는 이 지독한 현실 속에서 힘없는 서민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자학에 가까운 행동 외에는 없으니 말이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서울의 명소들은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심각하다. 낙후된 지역을 살린 세입자들은 그렇게 명소가 되면 쫓겨난다. 동네 상권을 살린 세입자를 먹잇감으로 삼아 엄청난 시세차익을 올리며 돈벌이에만 급급한 건물주들의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사악한 건물주가 바로 정 회장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조들호와 정 회장의 대결은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 법조인들 앞에서 자신의 방식대로 조들호를 상대하겠다고 호언장담한 정 회장. 조들호는 이제 동네 변호사로서 당당하게 그들 앞에 나섰다.

새벽 시간 철거를 하러 온 인부들 앞에 쇠사슬을 묶고 막아선 조들호는 그래서 사랑스럽다.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가진 것 없는 서민들을 짓밟는 현실 속에서 서민의 대변인이 된 조들호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니 말이다.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완벽하지 않다. 생각보다는 엷은 이야기 구조와 깊이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후 전개될 이야기와 조들호의 위기 상황 역시 쉽게 읽힐 정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볼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이유는 그 안에 정의가 있기 때문이다.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이야기 전개라는 점에서 재미있다. 우리 사회 가진 자들이 아닌 가지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가 핵심이라는 점에서도 이 드라마는 반갑다. 투박하고 거친 조들호가 사랑스러운 이유는 그가 서 있는 자리와 그의 시선 때문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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