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이하 광우병대책회의)는 3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의 폭력 진압과 관련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어청수 경찰청장 외 5명을 고소·고발 한다"고 밝혔다.
광우병대책회의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8명을 고발인으로, 경찰의 폭력 진압 피해자 12명을 고소인으로 하며 △어청수 경찰청장 △한진희 서울경찰청장 △신두호 서울기동단장 △성명불상의 경찰기동대 지위책임자 △범행에 가담한 성명불상의 경찰기동중대 중대장 △범행에 가담한 성명불상의전투(의무)경찰대원을 대상으로 고소고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난 1일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큰 부상을 입은 피해자 김 아무개(21) 씨가 참석해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대학교에서 포토저널리즘을 전공하고 있는 저는 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를 사진으로 찍기 위해 현장에 있었습니다. 당시 저와 시민들은 수차례 물대포를 맞아 추위에 떨었습니다. 당시 시민들 일부가 경찰을 향해 작은 물병을 던지긴 했지만 위협적이지는 않았고 단지 경찰이 물대포를 쏜 상황에서 시민들이 격앙되었기 때문에 던졌을 뿐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인도에 서 있었는데 갑작스레 경찰이 진압을 시작했고 뒷걸음질 치면서 넘어지는 순간 경찰이 군화발로 머리를 수차례 가격 했습니다."
김 씨는 이어 이날 경찰의 진압으로 인해 "광대뼈 부분과 눈 위 부분의 뼈가 부러졌다는 진단을 받았으며 다시 병원에 가서 수술을 할 예정"이라면서 "당시 현장을 찍고 있던 사진기와 안경, 시계 등을 분실했다"고 토로했다.
김 씨는 또한 5월 31일 청운동에서 거리 시위를 하다가 구로경찰서로 연행된 일부 대학생들이 "경찰서에서 부당한 행위를 당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김 씨는 "구로경찰서로 연행됐던 대학생 중 한 명이 묵비권을 행사하고 지장 날인을 거부했는데 8명의 경찰관이 달려들어 강제적으로 강제 날인을 시킨다"며 "또한 6월 1일 강서경찰서로 연행됐던 대학생들에 대해 경찰서측에서 현행범이라는 이유로 변호인 접견을 거부하는가 하면 부상자에 대한 최소한의 긴급 치료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이 자리에서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해 억울하고 저 뿐만이 아니라 더 많은 부상자와 피해자가 있을 것"이라며 "이에 대해 국가와 경찰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운천 장관 발표, "소나기를 피하겠다는 미봉책"
한편 광우병대책회의는 '30개월 이상 미 쇠고기에 대해 수출을 중단해 주도록 미국 측에 요청했으며 미국 측에서 답신이 올 때 까지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유보하고 검역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오전 발표에 대해 "어제 오늘 정부가 밝힌 입장은 이 순간 소나기를 피하겠다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정부가 진정으로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에서 국민건강을 지키려한다면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영구적 수입중단'을 명백한 정부 방침으로 확인하고 이를 미국 측에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전 세계 언론들이 한국의 국민적 저항에 대해 상세히 보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도 이런 점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국민의 뜻에 굴복하고 백기를 드는 것은 더 이상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라고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광우병대책회의는 오늘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며 경찰의 폭력 진압과 관련한 피해 사례가 접수되는 대로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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