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기자가 '미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현장을 취재하는 도중 경찰에 연행됐다.

지난 1일 저녁부터 서울 광장과 광화문 일대에서 촛불집회와 거리 시위를 취재하고 있던 미디어스 안현우 기자는 2일 새벽 1시 20분경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돼 현재 서울 노원경찰서에 조사를 받고 있다.

안 기자는 당시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위대의 청와대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도로를 가로막고 세워져있던 경찰 버스 위로 올라가 경찰과 시민들의 대치 상황을 취재하던 중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당시 경찰은 촛불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진압을 시작해 시민들을 방패로 찍고 일부를 연행하던 급박한 상황이었다.

▲ 2일 새벽 광화문 네거리. 경찰 버스 위에서 취재하고 있는 기자들을 경찰이 내려 보내려고 하자, 시위대가 알권리를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제지하고 있다. ⓒ안현우
당시 경찰 버스 위에는 일부 취재진과 시민들이 올라가 있었으며 경찰은 "위험하다. 내려오지 않으면 연행하겠다"는 경고방송을 계속했다. 이에 기자들은 하나둘 씩 버스에서 내려왔고 안 기자도 같이 버스에서 내려왔다. 경찰 버스에서 내려온 안 기자는 기자라는 신분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경찰은 다짜고짜 연행했다. 현재 안 기자가 유치돼 있는 노원경찰서에는 현장에 있던 열명의 대학생들도 함께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진은 새벽 3시 노원경찰서로 항의 방문을 하고 면회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했으며 민변쪽 변호사를 통해 안 기자의 신원이 무사하다는 것만 확인했다.

전국언론노조 채수현 정책국장은 "기자가 경찰버스에 올라가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취재를 하려는 것이고 그에 대한 위험 감수는 기자들의 몫"이라며 "기자들이 시위를 하는 것도 아닌데 연행을 한 것은 기자들의 취재 활동 자체를 방해하는 과잉 진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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