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가 '고발사주' 의혹이 제기되자 꺼내들었던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제보사주' 의혹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를 처분했다. 당시 보수언론들은 윤 대선 캠프가 주장하는 제보사주 의혹을 옮기는데 적지 않은 지면을 할애했다.  

8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는 박 전 원장과 고발사주 사건 제보자 조성은 씨, 성명불상의 전직 국정원 직원의 국정원법 위반 고발 사건을 종결했다. 지난 6월 1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박 전 원장 등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리고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윤석열 국민캠프 정치공작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박민식 전 의원(가운데·현 국가보훈처장)과 변호인들이 지난해 9월 13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박지원 국정원장과 조성은 씨, 성명불상의 전직 국정원 직원을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캠프 정치공작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박민식 전 의원(가운데·현 국가보훈처장)과 변호인들이 지난해 9월 13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박지원 국정원장과 조성은 씨, 성명불상의 전직 국정원 직원을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9월 13일 윤석열 대선 캠프는 고발사주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조성은 씨와 박 전 원장이 '식사를 했다'는 점을 들어 정치공작을 벌였다고 주장, 박 전 원장과 조 씨, 성명불상의 전직 국정원 직원을 국정원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고발사주 의혹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었던 2020년 4월 3일과 8일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김웅 국민의힘 의원(당시 미래통합당 송파갑 국회의원 후보)를 통해 범여권 정치인과 언론인들에 대한 고발장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전달한 사건을 말한다. 

공수처는 제보사주 사건을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고발사주 사건 언론 제보에 관하여 피의자들이 협의하거나 성명불상의 전 국정원 직원이 관여했다고 볼 증거가 없으므로 국정원법 위반, 박지원 전 원장의 공직선거법·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은 불기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캠프의 '제보사주' 주장에 보수언론은 힘을 실었다. 조선일보는 박 전 원장과 조 씨의 친분을 수 차례 강조하며 "국정원장이 대선 정국에서 야권 유력 대선 주자에게 불리한 의혹을 제기하려던 제보자를 호텔 식당에서 단둘이 만난 것만으로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 보도는 메신저 공격이라고 할만 했다. 공익신고자 요건을 갖춘 조 씨의 사생활을 들추고 과거 허위 제보를 했던 김대업 씨와 비교했다. 

▲ 9월 11일 (조선일보 6건, 중앙일보 2건)

제보자 조성은, ‘고발사주 의혹’ 보도 전에 박지원 국정원장 만났다 (조선일보)
윤석열 측 “조성은‧박지원 만남 경악, 정권 차원 총체적 음모 의심” (조선일보)
김영환 “박지원, 조성은 만나 논의 했다면 최대의 국정농단·국기문란” (조선일보)
장성민 “‘김일성 위대한 지도자’라는 제보자, 국정원장 왜 만났나” (조선일보)
“정권 차원 총체적 음모” 野, 조성은 폭로 ‘박지원 게이트’로 역공 (조선일보)
마세라티, 호텔식당까지 화제…거세지는 조성은 과거 공세 (조선일보)
조성은, 尹 제보후 박지원 만났다…SNS엔 "특별한 시간" (중앙일보)
尹측 "박지원-조성은 공모 수사하라, 국가 권력 총동원된 음모" (중앙일보)

▲ 9월 12일 (조선일보 5건, 중앙일보 3건)

윤석열 측 “박지원 게이트는 최악 국정농단...즉각 수사하라” (조선일보)
[전문] 윤석열 측 “조성은, 박지원의 ‘정치적 수양딸’” (조선일보)
野가 ‘정치적 수양딸’ 비판한 박지원·조성은, 페북서 나눈 사담 봤더니… (조선일보)
윤석열-최재형,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회동 (조선일보)
윤석열·최재형 첫 만남 “정권의 대선 개입 막겠다” (조선일보)
尹측 "박지원, 정치적 수양딸 조성은 만나 尹죽이기…고발" (중앙일보)
野 "고발 사주, 조성은·박지원 커넥션이 핵심…둘이 특수관계" (중앙일보)
尹 "박지원·조성은 만남 정상 아니다"…김기현 "내밀한 관계" (중앙일보)

▲ 9월 13일 (조선일보 9건, 중앙일보 6건)

조성은 “의혹 첫 보도된 날짜, 원장님이나 제가 원한 날 아니었다” (조선일보)
박지원·조성은, 국정원장 공관서 함께 식사… 페북선 친분 과시 (조선일보)
이준석 “박지원, 조성은에 모종의 코칭 의심…직접 해명하라” (조선일보)
조성은, 국정원장 공관 2월14일 방문?… 페북에 “5시간 넘게 말씀 나눠” (조선일보)
野정보위원 “박지원 국정원장 즉각 해임해야” 정보위 소집 요구 (조선일보)
윤석열 측, 박지원·조성은 공수처에 고발… ’중립내각’ 구성 요구 (조선일보)
윤석열 “조성은·박지원 ‘공작 상의’ 때 동석자 있었다 들어” (조선일보)
석동현 “與, 공익신고자로 조성은 띄우기… 윤지오 때와 비슷” (조선일보)
권성동 “조성은, 박지원에 고발장 캡처 사전 전달했다더라” (조선일보)
조성은 실명 등장에 김대업 떠올리는 정치권 (중앙일보)
롯데호텔 38층서 박지원 만난 조성은 "단둘이 사적 대화만" (중앙일보)
尹측 "조성은 자백, 훅 들어오니 당황…박지원과 정치공작 공모" (중앙일보)
이준석 “박지원, 조성은과 공모의혹 밝혀라…해명 불충분시 사퇴 경질 요구” (중앙일보)
김재원 "체납자 조성은, 고급주택에 마세라티…느낌 확 온다" (중앙일보)
尹측 "조성은, SNS보면 박지원과 가까워…상의 안할리 없다" (중앙일보)

중앙지검은 박 전 원장의 언론 인터뷰 발언에 대해서도 무혐의를 처분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해 9월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이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에 관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서 공수처는 "당시 언론사 5개를 개별적으로 통화하고 발언했고, 전체적으로 취합한 발언 취지와 내용을 나름대로 종합해 허위라고 판단했다"며 검찰이 박 전 원장을 허위사실공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