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YTN 주주총회가 최남수 사장과 관련된 논란들로 뒤덮여 진통을 겪었다. 우리사주를 보유한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 조합원들은 최 사장 관련 논란에 대해 의사진행발언을 이어가며 최 사장의 의장 자격을 따져 물었다. 최 사장은 기존입장을 고수하며 "앞으로 잘해 나가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28일 오전 서울 상암동 YTN사옥 1층 공개홀에서는 제25기 YTN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날 주총 안건은 재무재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등이었으나, YTN지부가 최남수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선지 56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주총장은 최 사장에 대한 자질론 제기의 장으로 변했다.

28일 오전 서울 상암동 YTN사옥 1층 공개홀에서는 YTN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날 주총 안건은 재무재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등이었으나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최남수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선지 56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주총장은 최 사장에 대한 자질론 제기의 장으로 변했다.(미디어스)

우리사주를 보유해 소액주주로서 주총에 참여한 YTN지부 조합원들은 최 사장과 관련한 논란들을 열거하며 최 사장이 주총 의장으로서 자격이 없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사장은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며 해당 논란들과 사장의 자질문제는 별개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까지 불거진 최 사장 관련 논란은 ▲노조와의 합의파기 ▲간호사, 앵커 등에 대한 성희롱 트윗 ▲'MB칭송'칼럼 ▲간통죄 폐지 이전 불륜 등이다.

주총이 시작되자 YTN지부 조합원들은 최근 불거진 불륜 논란을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최 사장에게 주총 의장으로서의 자격을 따져물었다. 이에 최 사장은 논란이 불거졌던 당시 냈던 입장문과 같이 "개인 사생활의 영역"이라고 일축했다. 박진수 YTN지부장이 "KBS 인사청문회가 30일에 있다. 만약 KBS 사장후보자 A씨에 대해 이런 부적격성이 드러났다면 사장이 될 수 있다고 보는가?"라고 재차 묻자 최 사장은 답변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YTN지부 조합원들은 'YTN 프로그램 제작준칙'을 언급하며 최 사장의 불륜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YTN 프로그램 제작준칙 11항에는 '혼인의 순결성과 가정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라는 규칙이 있다. 박 지부장은 "성직자가 되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YTN의 기본적인 윤리강령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최 사장은)방송준칙 어디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의장자격이 없음을 비판했다. 그러나 최 사장은 "앞으로 잘 지켜나가겠다"는 답변을 남긴채 영업보고를 이어갔다.

우리사주를 보유한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조합원들이 최남수 사장 관련 논란에 대해 의사진행발언을 이어가며 최 사장의 의장 자격을 따져 묻고 있다.(미디어스)

성희롱 트윗 논란과 관련해서도 최 사장은 안일한 답변을 내놨다. 나연수 YTN지부 조합원이 과거 최 사장이 '저희 회사 미녀앵커 한 명 추갑니다 싱글들 주목!'이라고 적은 트윗을 언급하며 "저도 YTN 여성 앵커다.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 성희롱이라는 것을 인정하나?"라고 묻자 최 사장은 "성희롱 발언이라는 규정에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에 "성적 수치심을 느낀 사람들이 있는데 왜 그게 성희롱이 아닌가", "사과는 왜 했나" 등 YTN지부 조합원들의 항의가 빗발쳤으나 최 사장은 "그런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사과했지만 그렇게 규정하는 건 동의하지 않는다"고 재차 답했다. 나 조합원은 "성희롱을 규정하는 주체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사장을 맡길 수 있나. 최 사장에게 사내 성폭력 문제 맡길 수 없다"며 분노했다. 이광연 조합원이 "이 자리에서 사과할 의향은 없는가"라고 묻자 최 사장은 "이미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사과했고 공지했다"고 잘라 말했다.

최 사장은 지난 1월, MTN보도본부장 시절 트윗을 통해 간호사, 자사 앵커 등을 성적 대상화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성희롱과 함께 문제가 된 부분은 '간호사'를 '간호원'으로 명칭해 간호사를 비하 했다는 것이었는데, 오늘 최 사장의 답변에 따르면 성희롱을 인정하지 않은채 '간호원'이라는 표현에만 사과했다는 것을 추정해볼 수 있다.

최 사장은 파업의 발단이 된 '합의파기'논란에 대해서도 YTN지부와의 큰 입장차를 보였다. 박 지부장이 "구성원들은 왜 파업을 하고 있나?"라고 묻자 최 사장은 "제가 그걸 모르겠나. 저에 대한 반대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에 박 지부장이 "아니다. 합의파기다. 합의를 파기하고 공개해서는 안되는 부속합의문까지 공개했다"고 다시 물었으나 최 사장은 "합의파기는 없었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최남수 사장이 YTN 주주총회가 종료 후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조합원들의 항의를 받으며 주총장을 빠져나가고 있다.(미디어스)

최 사장은 자신과 관련된 논란들이 사장의 자질과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대근 조합원은 "우리가 제기하는 여러 문제들이 사장 선임 과정에서 얘기가 나왔나"라며 "선임 후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이사회 선임 과정에서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 선임과정이 제대로 되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최 사장에게 물었다. 최 사장은 "잘못됐다고 보지 않는다. 공직자에 대한 청문 과정이 아니지 않나"라며 "저는 사장추천위원회 기준에 준해 적절한 평가를 받아 사장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YTN 주총은 2시간여의 진통끝에 마무리됐다. 임기가 만료된 김재윤 비상무이사와 유준수 사외이사는 재선임됐고 신완선 이사의 자리에는 곽채기 동국대학교 교수가 새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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