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YTN 파업사태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는 YTN 정기이사회를 코앞에 두고 정계와 시민사회에서 YTN 정상화를 위한 이사회의 역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우원식 원내대표는 "YTN 노조의 파업이 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해 이사회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시작된 정권의 낙하산 경영진에 의한 보도통제, 기계식 보도, 기자 해고 사태 등으로 YTN의 공영성은 끝없이 추락했다"며 "정부가 바뀌고 지난 9년 동안 무너진 방송의 공정성을 위해 또 다시 파업을 장기간 하게 되는 상황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방송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조합원 80%가 파업에 찬성한 상황에서도 24시간 보도체제를 이어가다 보니 각종 땜질, 재탕뉴스가 판을 치고 있다"면서 "방송의 완성도도 눈에 띄게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사무위원회에서 파업중인 YTN노조를 응원하는 배지를 달기도 했다.
언론시민단체들도 YTN 파업사태와 관련해 이사회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등 16개 언론시민단체는 "꼬여버린 정상화 실타래, YTN 이사회가 풀어야 한다"며 12일 공동성명을 내고 사실상 YTN 이사회에 최남수 사장 해임을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은 "우리는 YTN 이사회에 가장 큰 책임을 물으려고 한다. YTN이 다시 혼란에 빠진 이유는 촛불혁명의 시대정신과 시민의 요구를 외면했기 때문"이라며 "그 잘못된 선택의 한 가운데에 이사회의 인사 실패가 자리 잡고 있다"고 책임을 물었다.
시민단체들은 "있는 최남수 사장은 자신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임이 되었다고 거듭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그가 얼마나 시대착오적이고, 낡은 가치관을 가진 인사인지 보여줄 따름"이라며 "최남수씨는 촛불혁명 이후 새로 영입된 공영언론의 사장 중에서 유일하게 시청자·시민의 참여를 배제한 채 밀실에서 뽑힌 사장"이라고 지적했다.
최남수 사장은 선임 이후 언론보도를 통해 MB칭송칼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재, 간호사 성추행 트윗 등 과거행적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시민단체들은 "만약 그가 시민자문단이 참여하는 정책설명회 등 투명한 검증절차를 거쳤다면 그의 편향된 언론관과 범죄 수준의 왜곡된 성(性)의식은 검증의 그물망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구시대의 관행에 편승하여 임명된 사장으로 규정해야 타당하다. 그리고 그 절차의 비민주성과 그로 인해 초래된 참담한 결과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곳은 바로 YTN 이사회"라고 강조했다. 박진수 YTN노조 위원장은 사장공모 당시 사측에 공개 정책설명회를 요청했으나 사측은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고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시민단체들은 YTN 이사회에 이번 파업사태와 관련한 공식 사과와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해당 조치에 "사장 선임 후 드러난 심각한 결격사유와 리더십의 하자를 어떤 절차와 방식으로 논의하여 해결할지 구체적 내용이 담겨야 한다"며 "무엇보다 핵심 문제인 사장 인사 실패에 관하여 이사회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시민단체들은 "YTN 파업 사태 해결과 그에 따른 사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을 확대하고, YTN 시청자와 노동자의 참여를 보장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YTN 이사회가 최남수 사장에 대한 해임 논의에 착수하고, 이후 투명한 절차를 통해 차기 사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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