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단막극 시리즈 KBS 의 장점 중 하나라면 동시대 청년들이 살아가는 생생한 이야기를 구현해내고자 애쓴다는 점이다. 2019년 의 , , 역시 변함없이 동시대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그런데 유독 청년들의 아우성이 사회 곳곳에서 솟구쳐 오르는 시대여서일까. 드라마들은 그저 삶의 수레바퀴에서 신음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넘어, 그 시련을 꿋꿋하게 넘어서는 용기와 의지에 집중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아픔을 넘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짊어지고 나아가려는 모습을 형상화하고자 한 것이다. 실직 청년의 무모한 레이싱 태구(이태선 분)는 렉카를 몬다. 아니 이제 몰았다가 될지도 모른다.
[미디어스] 취업 준비생 70만 시대, 그중 31%가 ‘공채’를 준비하는 '공시생'이다. 그런데 웬걸, 정작 그들이 두드리는 문이 사라져간다. 전체적으로 하반기 정기 공채가 11.2%나 줄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대기업 공채가 폐지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2019년 하반기 신입 공채 중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5.6%, 하지만 20%는 미정이거나 34%는 아예 신입사원 모집이 없다고 한다. 공채 폐지를 선언한 현대자동차는 최신 기술을 가진 사람을 신속하게 확보하여 적재적소에 배치, 시장 변화에 빨리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채로 뽑은 인력으로 더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갈 수 없다는 것이다. 구직자들 가운데 이런 현대자동차의 결정에 '반대'를 표명한 사람들이 50%나
[미디어스] 이윤정 피디가 돌아왔다. 10월 12일 첫 선을 보인 에 대한, 가장 어울리는 수식어는 이게 아닐까. 일찍이 풋풋한 젊음의 시대를 가장 열정적으로 그려낸 , 으로 청춘 로코물의 대명사가 되었던 이윤정 피디는 을 끝으로 MBC 시대를 종료한 후 tvN 으로 다시 한번 이윤정 ‘청춘월드’의 건재함을 알렸다. 하지만 2017년 이윤정 피디가 들고 온 작품은 뜻밖에도 진실을 향한 탐사보도 고난기를 담은 , 이를 통해 이윤정 월드는 질적인 변화를 추구했다. 그리고 2019년 OCN을 통해 다시 한번 장르물 로 돌아왔다. 가려진 진실, 떠오르는 음모 대기업 족벌경영체
[미디어스] 광장이 홍해처럼 갈라졌다. 뜨겁던 촛불의 열기로 타오르던 광장이 불과 몇 년 만에 서로 다른 목소리로 나뉜다. 입장의 차이라고 한다. 진보와 보수의 문제라고도 한다. 혹은 시대적 과제와 집권층의 부도덕 문제라고도 한다. 그리고 세대의 갈등이라고도 한다. 모두가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도무지 틀리지 않은 주장들이 서로 '합의'에 이를 길은 요원해 보인다.이렇게 갈라진 세상에 1000회를 맞이한 EBS 은 무려 6부작의 대장정을 통해 '진정성'을 이야기한다. 누가 더 진정성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 '진정성의 시대’가 변한 게 아니냐고. 정의의 시대, 1980년대 6부 는 이제는 대통령상까지 받은 소목장이 된, 58
[미디어스] 올해도, 다행히 KBS 이 찾아왔다. 금요일 밤 11시, 새로운 '드라마 대전'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 자리 끼어들어 10편의 단막극이 돌아왔다. 9월 27일부터 , 두 편의 단막극이 방영되었다. 문보현 KBS 드라마 센터장의 각오처럼 ‘경제논리로는 매년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 공영방송으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단막극의 정신을 수호'하기 위해 올해도 찾아온 , 그 서막을 연 2편은 2019년의 현실을 담아내려 애쓴다. 2019년의 현실 드라마 스페셜의 오프닝을 연 는 2019년을 살아가는 젊은이라면 그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집'의 문제를 다룬다. 중소 건축사무소
[미디어스] 조커는 언제나 강렬했다. 광대의 입모양 그대로 찢어진 입, 하얗게 분장한 얼굴, 그리고 광기 어린 웃음. 1940년 배트맨의 첫 호가 발간된 이래, 악당 조커는 언제나 배트맨을 위협하는 절대 악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위기에 빠진 고담시의 평화와 안정을 찾기 위해 나선 배트맨. 하지만 조커는 바로 그 배트맨이 목적으로 하는 '평화와 안정'을 흐트러뜨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범죄자였다. 마치 ‘배트맨 너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너는 나를 완성시켜(you complete me)' 속 대사처럼, 정의의 사도 배트맨이 존재하기 위해 그와 반대 속성을 가진 조커가 끊임없이 '도발'되었다. 1989년 팀 버튼의 에서도, 주인
[미디어스] 1960년대까지만 해도 가장이 부인 외에 또 다른 여성과 살림을 차리는 일이 있었고, 이는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묵인된 관습 중 하나였다. 하지만 2019년에 그런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이렇게 한 시대에 별로 문제 되지 않았던 일들이 다음 시대로 오면 지탄의 대상이 되곤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몸살처럼 겪고 있는 문제도 어떻게 보면 바로 이 변화된 시대의 담론으로부터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바로 이 '변화된 시대의 담론'과 관련하여 EBS 다큐 프라임이 시리즈를 마련했다. 9월 23일부터 시작하여 10월 2일까지 무려 6부작에 걸친 대장정이다. 진정성, 그 시작은 진심 어린 사과로부터
[미디어스] 시대를 말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최근 다큐들의 화법이 달라졌다. 이전 정부에서 집중했던 사회정치적 내용의 다큐들이 한결 줄어든 대신에, 최근 부각된 세대갈등의 요인 중 하나인 젊은 세대의 고민과 고충에 대한 해법과 대안을 꾸준히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다. MBC 스페셜의 '요즘 것들' 시리즈, 그리고 SBS 스페셜의 , , 등이 그런 일련의 흐름 속에 있는 다큐이다. 그리고 9월 29일 방영된 역시 동시대 젊은 층의 새로운 직업적 모색을 다룬다. 진지한 여가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아마츄어 서핑대회, 이곳에 백예림 씨도 참가했다. 서핑하는
[미디어스] 이번에도 '역시!'다. 김용수 감독의 OCN 은 회를 거듭할수록 이야기의 밀도가 진해지고 미장센은 더욱 예술적이지만, 역설적으로 시청률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거기에 동시간대 종편의 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치고 나가며 시청자층의 이반이 심해지고 있는 듯하다. 감각적이면서도 이성적인 김용수 감독의 연출 방식은 여전히 이 시대엔 낯선 걸까. 그럼에도 3,4회 이 보여준 이야기는 이 시대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되는 '인권'의 실마리를 풀어준다. 인권, 그 당연하고도 위협적인 화두의 딜레마 인권,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라 '사전'은 말한다. 가난한 사람이건 부자건, 장애인이건 아니건, 여자건
[미디어스] 보트피플은 원래 살 곳을 찾아 배를 타고 바다를 떠도는 난민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영국에 또 다른 보트피플이 등장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세를 감당하지 못하는 영국 청년들이 템즈강 일대에 보트를 ‘집’ 삼아 살기 시작하며 영국형 보트피플이 생겨난 것. 그런데 이 보트피플이 남의 나라 일이 아니게 되었다. 어떤 부동산 대책을 내놓아도 잡히지 않는 집값, 한 달에 2백만 원을 벌지 못하는 청년층이 70%를 상회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스스로 돈을 벌어 집을 마련한다는 건 이제 '언감생심'인 세상이 되었다. 과연 청년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신혼여행만 4년째 2016년 12월, 대학도 졸업하지 않은 채 결혼에 돌입한 전재민-김송희 부부는 신혼집을 얻는 대신
[미디어스] SBS는 1991년부터 2009년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공채 탤런트를 선발했다. 공채 탤런트, KBS나 MBC 등이 드라마를 자체 제작하던 시절 '공채 탤런트'는 배우로서 안정적인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지름길이었다. 하지만 드라마의 규모와 제작 환경이 변화하며 연예기획사 등 다른 방식으로 데뷔한 스타들이 주연을 꿰어 차면서 공채 탤런트의 면모는 퇴색했다. 1990년 개국한 SBS는 새로 만들어질 자사 드라마의 자원을 위해 공채 탤런트를 모집했고, 오늘날 우리가 기억하는 성동일, 김지수, 김남주, 김명민 등이 바로 이 SBS 공채라는 관문을 통해 배우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하지만 SBS 공채 1기인 성동일이 1996년 방영된 속 단역에 가까운 역할인 '빨간 양말'을 통해 세상
[미디어스] 1993년부터 2012년까지 무려 10여 년 방영된 KBS 은 연예인들과 사회 저명인사들이 다양한 노동 현장에서 땀 흘려 번 돈으로 기부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노동을 고전적으로 다룬다. 노동을 경험해보지 않았던 이들이 그 '현장'에서 서툴러 당황해하고 고생하는 체험담, 그 자체가 볼거리가 되었다. 그리고 그 노동의 대가로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미담을 더해 은 오래도록 '휴머니티'한 예능의 대명사가 되었다. 하지만 장수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노동의 현장은 더 이상 새롭지 않게 되었고, 대안을 찾아내는 노력이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되고 그 과정에서 빚어진 불상사들로 인해 결국 프로그램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다시 그 '
[미디어스] OCN 후속 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용수가 돌아왔다!'라고 하면 어떨까? , , , 등 TV 드라마로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미장센'을 실험해냈던 김용수 PD. 하지만 그의 미적인 실험정신은 시청률과 쉬이 화해하지 못한 채 장편 드라마에서 중편 드라마로 그리고 단막극으로 입지가 좁아지더니, 소속된 KBS의 퇴사와 함께 포털에서 그의 약력도 사라졌다. 그런 그가 불현듯 OCN 장르물 으로 돌아왔다. 무엇보다 시대와 화합하지 못한 '장인'이 사라지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이 먼저 든다. 용수의 맛은 여전하다 김용수 연출을 정의하자면 여러 가지 수식이 필요하겠
[미디어스] 2017년 시즌 6에서 화제가 된 노래가 있다. 바로 . '요즘것들 이래서 안돼요’가 반복되는 노래는 '엄마 카드 쓰는, 버르장머리없는, 열등감에 사로잡힌, 능력도 없는 뒤처진 세대'라고 꼰대에 의해 규정된 처지를 통렬하게 읊는다. 하지만, 50평생 열심히 모아도 집조차 살 수 없는 저금리 시대를 살아가는 장본인의 처지라면? 부모 세대처럼 덜 먹고 덜 입어 돈을 모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닌데? 평생직장은커녕 당장 정규직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세상을 살아간다면? 어른들이 한심해하는 '요즘 것들'이 살아가는 시대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이 '악조건'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것들도 '돈'을 번다. 단지, 부모들이 살아왔던 시대의 방식과 다를 뿐. 9월 16일 방영된
[미디어스] 이제는 자타공인 MC계의 최강자가 된 전현무와 떠오르는 샛별 장성규, 이 두 사람이 한 프로그램에서 만난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성은 충분했다. 거기에 공신력 1위의 JTBC에서 선보이는 '쇼'가 된 ‘뉴스’, 라니 더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첫 회 앵커브리핑 마지막에 전현무는 이 프로그램의 고정을 소원한다. 다음 주에도 봤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첫 회 같은 식이라면 '전파 낭비'가 아닐까 싶다. 상은 그럴 듯하게 차렸지만, 젓가락을 들고 보니 먹을 게 없어 쓴 입맛만 다시게 만든 . 예능이 된 뉴스의 앞날이 답답하다. 귀신을 팩트체크? 특종이 있으면 어디든 '막 나가겠다'는 각오로 포문을 연
[미디어스] 명절이 되면 방송사들은 특선이라는 명목으로 영화를 주요 시간대에 편성하곤 한다. 이런 상황에서 특집 드라마라니. 그런데 그 무모한 도전을 KBS가 했다. 9월 11일-12일 양일간에 걸쳐 방영된 특별기획 드라마 가 그 주인공이다. 시청률은 1,2회 2.8%, 3회 0.9%, 4회 1.4%에 불과했다. 드라마가 재미없어서? 아니 그보다는 동시간대 방영된 특선 영화에 대한 호불호의 차이 아닐까? 마치 아스팔트 사이에 피어난 민들레처럼 꿋꿋하게, 는 시청률에 목맨 드라마들이 해오지 않았던 이야기를 곡진하게 풀어냈다. 한 장의 편지에서 시작된 옛사랑 시작은 한 장의 편지이다. 노년의 김무길(전무송 분) 씨가 꿈에도 잊지 못한 연인 여일애에게서 생
[미디어스] 겨레의 명절, 추석이다. 농경 사회에서 한 해 농산물을 수확하는 절기는 일 년 중 가장 풍성한 시절이다. 그해의 수확물을 거둬들여 올해도 무사히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해준 데 대해 감사의 시간을 가지는 건 농경 사회의 가장 큰 의식이었다. 그렇게 농경 사회를 거친 세계 여러 나라들은 저마다의 '추수감사절' 행사를 치른다. 그러다 추석은 산업사회에 들어서며 변모한다. 산업의 중심인 도시로 떠난 이들이 추석 명절을 기회로 '고향'을 찾게 된 것이다. 이제는 추억이 되어가지만 '귀경 전쟁'이라 하여, 서울역 앞에 표를 사기 위해 밤을 새워 줄을 서던 시절은 바로 '산업사회' 한국의 자화상이다. 4차 산업혁명을 운운하는 시절이 된 2019년의 추석은 어떨까? 고향을 가더라도 차례만 지내고 가족끼
[미디어스] 어머님은 영화를 좋아하셨다. 지방 도심에 딱 하나 있었던 극장에 가기 위해 버스를 한참이나 타야 했다. 나들이하는 기분으로 가던 극장,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한 그 영화도 아마 그렇게 보게 된 영화였을 것이다. 왜 아니 그랬겠는가. 1967년 국도극장에서 개봉한 은 당시로서는 32만 6000명이 관람한 히트작이었으니, 돌고 돌아 우리가 살던 그 지방 소도시 유일한 영화관에서도 개봉의 혜택을 누렸을 것이다. 하지만, 정확하게 그때 본 영화가 의 몇 번째 편이었는지 어린 나는 몰랐다. 김희갑, 황정순 배우가 나오고, 당대에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나왔다는 아스라한 기억뿐. 1967년부터 팔도강산이란 이름으로 만들어진 6편의 영화, 번외로 중 어느 한 편이었을 것이다
[미디어스] 9월 8일 은 체인져스에 대해 다뤘다. 여기서 말하는 체인져스란, 혁신을 바탕으로 돈 버는 판을 뒤집어 바꾼 사람들이란 의미로, 최근 우리 사회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각종 '스타트업' 기업을 만든 사람들을 통칭한다. 특히 나날이 극심해지는 취업난, 거기에 어렵사리 직장을 구해도 다시 돈 걱정을 해야 하고 미래를 꿈꾸기조차 힘든 상황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 대신 창업을 택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2014년에 비해 거의 두 배가 늘어난 30세 미만의 창업자들. 과연 이들 체인져스의 '인피니티 스톤'은 무엇일까? 단군 이래 가장 돈 벌기 좋은 시대 '단군 이래 가장 돈벌기 좋은 시대', 자영업을 하는 34살 주언규 씨가 이 시대
[미디어스] 'SKY 캐슬'은 어느덧 고유명사가 된 듯하다. 2018년에서 2019년에 걸쳐 JTBC를 통해 방영된 은 대한민국 상위 1%에 들기 위해, 혹은 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부모와 자식들이 벌였던 무한질주 '리얼' 코믹 풍자극이었다. 요즘처럼 드라마 시청률이 저조한 시대에 23%를 넘는 획기적인 반응처럼, '교육' 소재 드라마가 보인 욕망에 우리 시대 사람들은 열광적으로 호응했다.최근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며 드라마 속 야망의 화신으로 자기 아이들에게 공부를 닦달했던 차민혁 교수(김병철 분)는 사실 순진한 아빠였다는 우스개가 회자되듯, 어느덧 은 우리 사회 '교육 에스컬레이션'의 바로미터가 되었다. 하지만 비극적 죽음으로 시작했던 시작과 달리 좋은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