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인 1950년 6월 25일은 한반도에서 20세기 최대 규모의 전쟁이 일어난 날이다. 그것의 명칭이 한국전쟁이든 6.25이든 간에 관계없이 한반도에는 전쟁의 시대가 온 것이고 한반도는 전쟁의 공간이 되어 버렸다. 최근 TV에서 전쟁을 소재로 한 드라마, 다큐 등이 제작되어 방영되고 있다. 특히 한반도에서 발생한 전쟁 때문에 참전한 이른바 연합군 병사들을 자주 내보내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정말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참전했을까? 이들이 생각하는 자유와 민주주의가 무엇이길래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할까? 지난 5월 20일 발표한 천안함 사건의 조사결과에 대해서 여론조사는 70%정도가 신뢰를 보였다. 하지만 그 후 50%이상이 불신을 나타냈다. 그것은 한반도에서는 아직도 안보이데올로기가 매우
'세종시 먹구름'이 걷혔다.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 105 반대 164 기권 6표로 마침내 부결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이명박 대통령 집권 이후 나라를 두 쪽으로 갈라놓은 세종시 대소동은 일단락 되게 됐다.(여기서 안도의 한숨 한 모금)따지고 보면 이 모두는 이 정권의 독선과 오만이 자초한 '긁어부스럼'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대통령은 자신만 옳고 나머지는 죄다 틀렸다는 식으로 처신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은 마치 자신밖에 없는 것처럼 굴었다. 여야 합의로 만들어진 세종시 특별법도 휴지조각 취급하고, 수정안을 반대하는 국민의 절절한 목소리는 무시했다.그는 '미스터 불도저'란 닉네임답게 세종시 수정안을 외골수로 밀어 붙였다. 앞에선 '법과 원칙'을 강조하면서 뒤돌아선
또! 자살이다. 이번엔 박용하다. 처음 인터넷에서 ‘박용하 사망’이란 기사를 보았을 땐 대체 박용하가 누구지? 싶었다. 설마 내가 아는 탤런트 박용하라곤 생각지 않았다는 애기다. 유명하다는 의미는 ‘그는 나를 몰라도 나는 그를 아는 것’이다. 박용하씨가 유독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내가 좋아하던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라디오 PD 역할을 맡아 호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서울 흑석동의 원음방송 본사에서 촬영해서 원불교 교도나 원음방송 애청자들에게 더욱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인지라 마치 나와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것 같은 은근한 동료의식도 있었다.박용하의 작품을 많이 보지는 못했으나 평소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 착한 심성이 고스란이 드러나는 투명한 사람으로 기억된다. 그가 한류스타로서 부각되고 있는
내가 시각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축구를 체험했던 건 군에 있을 때였다. 훈련소 특기 교육을 받던 1998년 6월 21일 새벽 4시. 폭동을 일으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지 아니면 훈련이 없던 새벽 시간인 점을 감안해선지 교관은 14인치 TV를 연병장에 꺼내놓고 수백 명의 훈련병들에게 월드컵 축구를 보여줬다. 네덜란드와 한국이 경기를 하고 있었고, 네덜란드는 5골을 몰아치며 한국을 넉다운시켰다. 한국 축구가 좌절했던 그날, 나는 내가 속한 국가대표 팀의 좌절감에 온전히 동화될 수 없었다. 네덜란드 축구의 미학에 넋을 잃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라운드를 뛰는 10명의 네덜란드 선수들은 수비할 땐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쉴 새 없이 움직이며 한국 선수들을 압박해 그들을 계속 뒷걸음질 치게 만들었다.
30대 중반의 싱글 여성으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나는 요즘 심히 불편스럽다. 세금 꼬박꼬박 내고, 도박이나 투기 따위로 불로소득을 탐하지도 않으며, 심지어 횡단보도 정지선 마저 잘 지키려고 하는 나름 성실한 '시민'이지만, 요즘 들어 자주 '나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자'나 '사회에 별 기여하지 않는 무가치한 인간' 이라는 암시를 받는다. 암시를 주는 것은 각종 캠페인과 공익광고 뒤의 국가와 미디어 등이다. 몇가지 '유감스런' 상황들이다. 임산부 아름다운 D라인 뽐내기 사진공모전얼마전 광주에서는 요상한 공모전 홍보기사가 떴다. 이름하야 '임산부 아름다운 D라인 뽐내기 사진공모전'. 광주시와 아이낳기좋은세상 광주본부가 주최하고, 광주 YWCA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임산부의 사진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경찰 고문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입을 열었다. "어떤 이유로든 수사과정에서 고문은 용납될 수 없다. 드러난 책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 云云. 또 이런 말도 덧붙이셨단다. "법집행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인권을 지키는 일이다. 국민의 인권이 무시되는 상태에서는 선진일류국가가 될 수 없다" 曰曰. 말인 즉 맞는 말인데, 듣는 국민 입장에선 욕이 절로 나온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하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쏟아부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6.25 60주년 평화기도회 연사로 참석하는 꼴을 지켜보는 그런 기분이랄까.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해외에서 인권 선진국이라 칭송받던 이 나라가 이 대통령 집권 이후 UN마저 걱정하는 인권 후진국으
‘우리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를 표어로 지난 20년간 달려온 MBC . 지난 20년 동안 은 쉬지 않고 달렸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친일파 문제, 사이비 종교, 한미 FTA, 황우석 파문, 용산 참사, YTN 해직기자, 한미 쇠고기 협상, 4대강 검찰 스폰서 등 이 다룬 현안들은 그 때 그때 사회의 이슈로 등장,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0년, 은 언론 자유를 상징하는 이 시대의 아이콘으로 새롭게 떠올랐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뒤 언론 장악 논란이 거세지고, 언론의 비판 기능 축소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시사 보도 프로그램이 바로 이라는 이유에서다. MBC안팎에서 그 어느 때보다 “ 사수”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대~한민국!” 외치며 국가주의 잔치가 성대하게 펼쳐지는 사이, 한켠에서는 그 대~한민국 국가주의의 실체를 물리력으로 확인시켜주는 가스통 잔치가 매일 벌어지고 있다. 온건한 중도 우파 시민단체인 참여연대가 극우 단체들로부터 좌빨 소리를 들으며 가스통 화력 신공과 신나 소주병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중이다. 시작은 대~한민국의 국무총리였다. 애국심으로 무장하신 정운찬 총리가 참여연대를 가리켜 “어느 나라 국민인지 의문”이라 말씀을 하시자, 이 무더운 날씨에 노령의 나이에도 아랑곳없이 그 무거운 가스통을 직접 나르며 달려간 어버이연합과 고엽제전우회는 참여연대에게 적극적으로 월북을 권했다. (슬프게도, 정부를 참칭하는 지역으로 ‘탈출’을 권하는 게 국가보안법 7조 위
빛나는 한국 언론의 별, 우리가 알아야 할 시대의 진실 PD들이 방송에서 차마 못 한 이야기 1990년 방송 민주화를 요구하는 분위기 속에서 탄생, 그 후 권력이나 자본의 억압에 굴하지 않고 약자와 평범한 사람들의 편에서 사실은 사실대로 보도해 온 『PD수첩』. 이 책은 『PD수첩』이란 프로그램을 최초로 기획한 PD부터, 가장 최근 검찰 스폰서 의혹을 보도한 PD까지 효순이 미선이 사건, 황우석 논문 조작 방송, 미국산 소고기 검증 방송 등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이슈의 중심에 섰던 9명 PD를 만나 프로그램 취재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는 한편, 나아가서 PD저널리즘과 한국 언론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에 대한 성찰과 반성까지를 끌어내고 있다. 지금까
지난 6월14일 KBS 경영진 주최 수신료 인상 관련 토론회에서 KBS 경영진 쪽에서는 광고없이 월 6500원으로 수신료를 4000원 인상하면 자신들이 세운 △공적책무 확대계획 및 BCG 개선안의 전부를 실행할 수 있으며 △2012년까지 디지털 전환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문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그렇게 인상하면 도대체 KBS에 떨어지는 순수입 증가 효과는 얼마나 되기에 전부 다 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는 것일까?KBS 경영진이 26여억원이나 들여 만든 보스턴컨설팅(BCG)의 보고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KBS 경영진 역시 온갖 공적 책무 확대 계획에 드는 비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토론회에서 BCG 보고서의 수신료 관련 부문이 일부 소개되긴 했으나, 도대체 어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6년 전, 어느 한국인이 이라크에서 무장단체에 피랍됐다는 소식이 전 세계 언론에 긴급 타전됐다. 무장단체가 만들어 뿌린 동영상의 주인공은 창백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 그리고 불과 사흘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변했다. 목숨을 살려주는 대가로 무장단체가 요구한 한국군 철수는 그가 나고 자란 조국에 의해 즉각적으로 거절됐다. 서울 주재 외신기자들조차 한국 정부의 강경 입장을 보도하지 않으려고 애쓰던 상황에서, 살해된 이의 조국은 오히려 더 큰 목소리로 추가 파병 방침을 단호하게 천명했다. 주어진 시한은 24시간. 포로 석방을 위해 외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는 명백한 ‘정치적 수사’가 신문과 방송을 지배했다. 어쩌면 무장단체에 붙잡히는 순간에 이미 그의 운명은 정해졌는
불편했을 것이다. 아니,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투박한 사내의 눈에서 떨어진 눈물 한 방울의 힘이 이렇게나 강력할 줄을. 카메라에 잡힌 북한 축구선수 정대세의 소리없는 울음에 대한민국이 이렇게 들썩거릴 줄 차마 짐작이나 했겠는가 말이다. 조선일보가 17, 18일 이틀 연속으로 '정대세의 눈물'을 소재삼은 칼럼을 내보냈다. 공교롭게도 두 제목 모두 이다. 17일자 은 오태진 수석논설위원이 쓴 '만물상' 칼럼이고, 18일자 은 선우정 일본 특파원이 쓴 '특파원 칼럼'이다. 같은 제목을 단 칼럼이 조선일보 지면에 날짜를 달리 하여 연거푸 등장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내색은 않고 있지만, 조선일보가 '정대세의 눈물'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를 여
술자리를 멋스럽게 하는 건배한국 사람은 술을 많이 마신다. 술 소비량이 전 세계 2등이라고 한다. 2등이라니! 말도 안 된다. 1등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오늘도 또 술을 마셔야겠다! 도대체 이런 어처구니없는 발상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술 소비량에서 1등을 하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것은 아니다. 그것보다는 한국인의 전통 속에 배어 있는 풍류 문화가 우리에게 술이 친숙하도록 만들었다. 전통 속에 배어 있는 한(恨)의 문화 또한 우리에게 술이 친숙하도록 만들었다. 게다가 1980년대로 가까워질수록, 비참하고 처절해지는 우리의 현대사가 술이 아니면 견딜 수 없는 삶을 만들어냈다.나도 대학 시절 서슬 퍼런 공안정국 속에서 암울한 이 시대를 견디기 위해 홀짝홀짝 마시던 술 습관이 지금까지 나의 삶을 에워싸고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한겨레신문 15일치 1면에 실린 편집국장 명의의 기사 제목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편집국장의 정중한 사과를 정중하게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 “오랜 친구와 절교하지 않아도 되어 다행입니다. 휴우”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이렇게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문제의 발단은 한겨레신문 11일치 33면 ‘한홍구-서해성의 직설’이었다. 이 코너는 애초에 “DJ 유훈통치, ‘놈현’ 관장사 넘어라”란 제목이었다. 이에 대해 유시민이 ‘놈현’이라는 전직 대통령을 심하게 비하하는 용어를 썼다는 이유로 개탄하며 한겨레신문을 절독해야겠다고 선언했다. 트위터에서의 일이었다. 유시민이 트위터에 글을 올린 이후 많은 사람들은 그의 분노에
이명박 대통령이 6월 14일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4대강 사업을 “생명 살리기 사업”이라고 지칭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하여 물 확보, 홍수방지, 생태계 복원 등의 온갖 명목을 갖다 붙이며 홍보해왔지만 이라는 개념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아마 종교계가 4대강 사업에 대하여 범종단적인 저항을 하게 되면서 종교계를 설득하기 위한 방편으로 라는 수식 어구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라는 개념을 왜곡시킨 것에 그치지 않고 이제 이라는 개념을 잡아먹으려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4대강 공사과정에서 멸종위기종인 를 파괴하고 멸종위기종 물고기 ,를 비롯해서 물고기 떼죽음 사고가 반복되고 있음이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있는
"남의 탓을 하기 전에 '내 탓'이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답니다.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12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 대통령이 14일 TV로 생중계된 라디오 주례연설 시간을 빌어 국민에게 훈계한 말이 이러합니다. 먹고 사느라 바뻐 남 탓 할 시간도 없는 국민 입장에선 어이 없다 못해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지방선거에서 정부.여당의 독선을 비판.견제하는 표를 던졌기로서니 이젠 "남 탓 한다"는 비난마저 뒤집어 쓰다니요.이 대통령 말마따나 "남 탓은 그만 하고 이제부터 '내 탓이오' 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으면, 남에게 강요할 것 없이 이 대통령 자신부터 그렇게 하면 됩니다. 그것이 '남 탓 내 탓' 타령에 담긴 말의 본뜻 아닙니까? 아무래도 이 대통령은 자기 입으로 배설한 말의 의미도 제대로 모
총선의 의외성과 여론조사 6.2총선이 끝나고 개표가 시작되면서 의외의 결과에 사람들은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그것은 한편으로 당혹스러움을, 다른 한편으로 극적인 드라마가 주는 쾌감을 제공했다. 어떤 사람들은 ‘북풍’이 ‘노풍’을 맞았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국민들의 견제 심리가 작동했다고도 한다. 그러나 이 한편의 드라마가 드러낸 역전극은 현상적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이미 비가시적인 영역에서 내재되어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작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 이후부터 MB와 한나라당은 항상 높은 지지율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재보선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패배했다. 그 당시에 이 문제가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그 때에도 여론조사기관들은 조사결과의 의외성에 당혹스러워했다. 이 문제가 묻혀버린
지방선거의 여운이 여전하다. 1998년 이후 4년 마다 지방선거와 공존해온 월드컵이 11일 개막했지만, 10여 일 전 있었던 선거 관련 담론은 아직 끊이지 않고 있다. 월드컵 열풍에 가린 지방선거 투표율이 선거 때마다 걱정거리였음에도 이번 선거는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로 그런 우려를 덮어 버렸다. 나는 문화비평가 이택광의 분석에 기대 이번 선거에서의 변화에 2002년 월드컵 이후 변화해온 한국 사회 대중들의 주체성이 한 몫을 했던 것 같다. 2002년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상상 속에서 간절히 바랐던 쾌락을 현실화해준 '대~한민국'이란 '정상국가'의 이미지는, 대중에게 자신들을 만족시켜주지 않거나 자신들의 즐거움을 앗아가거나 혹은 자신들을 지켜줄 수 없는 '비정상국가'에 대한 거부감을 자연스레 구축해
6.2지방선거가 끝난 뒤 민주당 분위기가 뜨겁다. 전국적으로 보면 4년 전 '파란나라' 일색에서 대반전에 성공했으니 그럴 밖에. 하지만 민주당의 오랜 '텃밭'으로 여겨져 온 광주의 분위기는 좀 다르다. 한마디로 민주당이 승리감에 들떠있을 수만은 없다는 얘기다. 이번 선거 결과, 민주당은 광주시장부터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의 대부분을 석권하긴 했다. 구청장은 5곳 가운데 4곳, 시의원은 지역구 19석 가운데 18석, 구의회는 지역구 59석 가운데 44석을 차지했다. 이만하면 '압도적' 승리다. 그러나 속내도 정말 압도적일까. 일단 민주당은 광역의원 정당비례대표 지지율이 55.9%에 머물렀다. 열린우리당과 양분해야 했던 4년 전은 차치하고, 양당의 통합 이후 치러진 2
이번 지자체 선거 결과를 두고 많은 이들이 ‘트위터의 열풍’을 언급하고 있다. 애초에 잘못된 여론조사를 끌어안고 희희낙락하던 청와대도 급기야 어제(7일) 오전 트위터 계정을 신설하기에 이르렀다. 과연 트위터가 선거 반전의 원인이었을까? 그리고 계정을 만들면 트위터에서 청와대의 지지도가 급반전 할까? 새롭게 등장한 트위터(Twitter, 지저귀는 사람이라는 뜻)라는 기술이 사회를 바꾸었다는 주장은 원인과 결과를 혼동한 ‘기술결정론’적인 착각이며, 청와대가 계정을 만들어서 그 변화를 돌려보겠다는 생각은 트위터가 가진 소통의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탓이다. 트위터가 사회를 바꾼다는 주장은, 인터넷과 정보통신이 사회를 바꾼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생각을 ‘기술결정론’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