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막히면 말문이 막힌다는 게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말이겠죠? 아세안지역포럼(ARF) 참석차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 중인 익명의 외교 당국자 입에서 "야당 지지자들은 북한 가서 살아라"는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세상에~! 지금이 쌍팔년도도 아니고 밀레니엄 하고도 십년을 훌쩍 넘긴 이 나라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이야. 고위 당국자라고 했으니 아마도 장차관급에 해당하라는 정부 고위관료인 듯 한데, 그런 사람 입에서 이렇게 썩은내 진동하는 수준 이하의 말이 나왔다는 게 여간 놀랍고 신기하지 않습니다. "이명박 반대하는 놈들은 죄다 북한 보내버려야 한다"는 류의 유치찬란한 망언은 수구꼴통 사이트에서나 접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정색하고 말하자면, 명색이 민주국가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자정은 일상이 소멸하는 시간이다. 팽팽하게 긴장됐던 일상은 공교롭게도 하루가 시작되는 자정이라는 시간에 이르는 순간, 전날의 긴장을 접고 평온한 어둠으로 사라진다. 자정에 이르러 이성과 감성은 스며들 듯 교차한다. 그런 의미에서 자정은 하루의 죽음을 알리는 시간이다. 하루의 시작이 오전 9시가 아니라 자정인 건 삶이 죽음에서 기원해 죽음으로 돌아가는 찰나의 순간임을 암시한다는 점에 닿아 있다. 자정부터 아침 7시는 일상에서 소외된 시간이기도 하다. 이 소외된 시공간에 깨어있어야만 하는 사람들은 일상성에서 벗어난 지점 어딘가에 위치해야만 하는 존재들이다. 잠들 수 없거나 혹은 잠들기를 거부하거나, 팍팍한 일상이 그들을 잠들 수 없도록 강요하는 건 마찬가지다.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의 시
사찰과 블랙리스트. 요즘 한국 사회에서 많이 회자되는 말이다. 이 두 단어는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찰’은, 단순히 조사하여 살핀다는 의미가 아니다. 국가나 기업과 같은 권력기구가 자신에 대하여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개인들의 ‘사상적 동태’를 은밀히 조사하고 처리한다는 말이다. 실제 그런 일을 담당하였던 경찰의 한 직분을 의미하기도 하였다(사상경찰). ‘블랙리스트’는 그러한 사찰의 결과물이기도 하고 시작점이기도 하다. 감시와 통제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개인들의 명단을 만들어 이후 동태를 파악하는 데 사용한다. 최근 이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진앙이 정치권으로부터 밀려오기 때문이다. 국무총리실과 국가정보원, 청와대에 이르기까지 현 정부 주요 권력기관이 이전 정부의 집권 세력 뿐 아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방송 3사의 4대강 뉴스 왜곡이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대서특필하고 긴급속보를 내보내도 시원치 않은 일이 터졌는데도 방송사는 아예 외면하고 있다. 현재 환경운동연합의 활동가들은 이포보와 함안보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 중이다. 새벽 3시 30분께 이들은 농성 장비를 짊어지고 20미터 높이의 보 위에 올랐다. 그리고 보를 오르는 사다리를 철거하고 높은 보위에서 완전히 고립된 채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이 보에서 내린 펼침막에는 “4대강을 그대로 두라”, “SOS 4 River"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SOS 4 River"는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공식 트위터 계정인 Save4River"를 연상케 하고 있다. 이들은 “법정홍수기에는 공사를 전면 중단할 것, 국민과의 대화
그곳은 고립된 섬이었다. 아니, 그들만의 전쟁터였다. 하늘에서 무시로 떨어지는 최루액 폭탄에 살갗이 벌겋게 녹아내리고, 사방에서 쉴 새 없이 날아드는 새총 공격에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상처를 입었다. 물과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먹을 수도 씻을 수도 없는 악조건이 몇날 며칠 이어졌다. 밤낮 없이 되풀이되는 회유와 협박의 언어로 점철된 선무방송 소리가 지친 몸에서 토막잠을 쫓아냈다. 혹시 모를 공권력 투입에 대비하기 위해 사람들은 눈꺼풀 위로 하염없이 쏟아지는 잠의 유령을 쫓아가며 밤새 어둠 저편을 응시했다. 매일 똑같은 주먹밥 한 덩이로 주린 배를 채워야 했고, 섬 건너편에서 살수차가 소화전을 열고 물을 공급받는 그 얼마의 시간에만 땀에 푹푹 전 몸을 씻고 묵혀뒀던 빨랫감을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살수차에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관련 내용이 보도된 이후 추가 사찰 관련 내용들이 밝혀지며 여러모로 시끄러워졌다. 한편으로는 경찰이나 검찰도 아니고 행정 관련 기관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그것도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사찰을 했다는 점 등이 충격적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예상하지 못한 일도 아니고, 이런 식의 권력형 사건이 어디 한 두 번인가 하는 생각에 놀랍기보다는 ‘또구나...’하는 푸념만 할 뿐이다.사실 민간인 사찰과 같은 방식의 감시와 통제는 그리 신기하고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몇 해 전부터 유사한 내용의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터지고 있다. 한 동안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됐던 이메일 압수수색은 이제 폭로의 대상도 되지 못할 정도로 식상한 일이 되어 버렸다. 작년에는 박원순 상임이사
살인으로 살인을 막겠다고?연일 이어지는 강력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복수심이 하늘을 찌른다. 연쇄살인범이나 성추행범들의 이름이 유명 스타의 이름이라도 되는 양 입에서 쉽게 나온다. 그러다보니 법무부 장관이라는 자가 걸핏하면 사형제를 부활해야 한다고 외친다. 살인범을 살인하면 살인을 막을 수 있고 성범죄자의 성을 거세하면 성범죄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세상의 범죄가 범죄자가 있기 때문에 나온다고 생각하는 한심한 작자들이다.그들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자가 논어에도 나온다. 부정한 방법으로 노나라의 실질적인 통치자가 되었던 계강자는 백성들의 무도한 행위를 바로 잡기 위해 고심한 끝에 공자에게 이렇게 물었다.“무도한 자를 죽여서 백성으로 하여금 올바른 길로 가게 하면 어떻습니까?”공자의 대답은
공룡은 부화해서 처음 마주친 생물을 평생 어미로 알고 기억한다나? 그저 그런 하루 하루 평범한 일상을 알이라고 가정할 경우, 여행은 부화의 계기를 부여한다. 여행지의 첫 인상은 처음 마주친 생물이 제 어미로 기억되는 공룡이나 날짐승의 그것처럼 평생을 좌우한다. 웬만해선 깨뜨릴 수 없는 고정관념 같은 것, 다소 위험하긴 하지만 그래서 더욱 강렬한 기억이 아닐런지. 스물다섯인가 여섯 무렵, 내 생애 최초의 해외여행지는 일본 도쿄였다. 평범한 네 명의 여성이 떠난 여행, 지하도 복잡한 미로에서 길을 잃고 우왕좌왕하던 때 열너댓 살 쯤 되어보이던 소녀는 가당찮은 일본어로 헤매고 있는 우리들에게 친절하게 길을 설명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는지 우리 일행을 이끌고 복잡한 지하도를 걸어서 안내하기 시작했다. 간혹 뒤를
보수신문의 태두를 자임하는 조선일보가 한국 정치인들을 내려보며 입버릇처럼 되뇌는 말이 있습니다. '거짓말 정치인'이 너무 많다는 탄식이 그것입니다. 왜곡·날조의 달인인 자칭 '정론지' 조선일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게 사실 엽기발랄하고 우스꽝스럽지만, 그러나 그 말 자체는 틀림이 없습니다. '정치인' 하면 자동으로 '거짓말쟁이'가 떠오를 정도로, 거짓말을 주특기로 하는 정치인들이 이 땅에서 득실거린다는 건 전국민이 다 아는 공지의 사실이 된지 오래니까요.오죽하면 '조선일보적 직언'의 아이콘이랄 수 있는 김대중 고문이 "거짓말 정치인을 완전히 매장시켜야 한다"는 극한 말까지 내뱉었겠습니까. 거짓에 대한 혐오와 적의가 물씬 묻어나는 김 씨의 사자후를 몇 개만 들어 보시죠."우리나라 정치인의 고질
드디어 월드컵이 끝났다. 그러자 그 사이 대~한민국의 광장 밑에 묻혀있던 이슈들이 다시 광장 위로 슬금슬금 올라오기 시작했다. 천안함과 전시작전권, 영포회의 민간 사찰과 경찰의 고문, 세종시와 4대강, KBS 새노조 파업과 언론 통제가 하나 둘씩 손을 맞잡고 무거운 몸을 이끌며 세상 속으로 다시 뛰어 들고 있다. 청와대야 대~한민국이 16강에서 고배를 마신 것이 그저 원통하고, 8대강 삽질이라도 만들어서 모두 다 파묻어버리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모두가 기억상실증 환자는 아닌지라 청와대 각하님께는 송구스런 마음뿐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 각하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거야 내 알바 아니지만, 오히려 각하님을 비판한다며 던진 사람들의 말에 외려 필자의 눈살이 찌푸려지던 일이 종종 있었으니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12일 판교특별회계 전입금 지급유예를 선언한 사실이 큰 파장을 부르고 있다. 그는 판교특별회계에서 차용해 일반회계 예산으로 사용한 돈 5200억원을 당장 갚을 능력이 안돼 지급유예 선언을 한다고 말했다. 물론 성남시의 재정자립도는 70%를 넘고 지급 불능 상태라기보다는 분할 납입을 요청한 것이어서 부동산 버블 붕괴 과정에서 과거 일본이나 미국 주정부들처럼 당장 성남시가 파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성남시의 판교특별회계 전입금 지급유예 선언은 갈수록 취약해지는 지자체 재정 기반 위에서 부동산 막개발을 통한 재정 탕진이 지자체 재정 위기를 부를 수 있다는 경각심을 심어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중앙정부의 재정 상황 악화에 가리워져 있었지만, 지자체의
둘은 엇갈린 선택을 했다. 하지만 선택에 따른 결과는 비슷했다. 기업에서 쓰일 '부품'을 찍어내는 하청공장이 된 대학, 체제에 대한 비판적 회의와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공부하는 인문학마저 취업률 수치로 평가하는 대학에 속했던 이들 중 한 사람은 대학에 대해 거부 선언을 했고, 한 사람은 '거부' 조처를 당했다. 거부를 선언하며 대학을 박차고 나온 이는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언론은 앞다퉈 그를 인터뷰했고, 동조와 찬사, 반박과 냉소의 담론이 이어졌다. 붙였던 대자보와 같이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는 제목을 단 책에 대한 리뷰와 저자 인터뷰도 곳곳에 게재됐다.반면 거부 조처를 당한 이는 별다른 눈길을 끌지 못했다.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하고, 그를 퇴학시킨 대학의
조선일보가 MB정부의 민간인 사찰을 폭로.고발한 MBC 'PD수첩'의 조작(?)을 꼬집고 나섰습니다. 'PD수첩'이 민간인 사찰의 불법성이 지엽적인 문제들로 인해 흐려질 것을 우려해서 그랬다고는 하나, 피해자 김종익 씨의 집 책꽂이에 꽂힌 책 제목들을 살짝 모자이크 처리한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고 이제는 사라져야 할 잘못된 보도관행이라는 겁니다. 조선일보는 < PD수첩이 모자이크로 가리려 했던 것>이란 제하의 8일자 '기자수첩'(A4)에서 'PD수첩'이 보이지 않게 처리한 책들이 "'한국 민중사', '현대 북한의 이해', '김일성과 민주항쟁', '조선노동당 연구', '혁명의 연구', '사회주의 개혁과 한반도' 등, 공교롭게 모두 북한·사회주의 관련 서적"이었다면서, "어떤 이의 독서목록은 그 사람을
지난 2003년 4월5일 참여정부는 『너무한 당신』이란 일종의 오보 백서를 언론에 배포했다. 103쪽 분량의 이 책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간한 것이었다. 주요 내용은 인수위 활동기간 중에 일어난 정정․반론보도, 유형별 과장․왜곡보도, 추측․작문성 정책보도 사례들이었다.당시 참여정부에 일말의 ‘허니문’도 허용치 않았던 보수언론이 일제히 입에 거품을 물고 반발한 건 당연지사. 사실 다소간의 오보가 있더라도 정부가 이에 일일이 대응하고 나선 게 꼭 바람직한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갓 출범한 정부가 ‘오보 백서’란 것까지 낼 정도로 무책임했던 당시의 언론보도, 특히 그런 현실에 ‘당당하게’ 대처한 보수언론의 자세가 당혹스러웠다.요즘 언론의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누군가 그 후속편을 발간했으면 하는 심정이
월드컵을 보는 시각금년 초여름을 쥐락펴락한 건 장마가 아니라 월드컵이었다. 6월 11일에 개막한 월드컵의 조별 리그는 25일까지 벌어졌고, 우리는 12일, 17일, 23일에 각각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경기를 치렀다. 시합 때마다 우리는 열광했고, 결과에 따라 울고 웃었다. 우여곡절 끝에 16강에 오른 우리 팀은 26일 우루과이 전(戰)에서 아쉽게 졌다. 선수단은 29일 귀국했고, 전국을 뒤흔들던 월드컵 열기도 점차 사그라들었다.물론, 우리가 졌다고 월드컵이 끝난 건 아니다. 결승전이 있는 7월 12일까지 월드컵 행사는 이어진다. 결승전에 오르는 나라는 한 달 내내 월드컵 열기에 휩싸이는 셈이다. 지난 2002년 4강에 올랐을 때, 우리도 그런 경험을 했다. 더군다나 개최국이었던 만큼, 그
지난 7월 2일 내일신문에 충격적인 기사가 보도됐다. 장마철로 공사를 서두르던 구미보의 권양대 상판이 시운전 중에 균열이 났다는 것이다. 내일신문 보도에 따르면 수문을 들어올리기 위한 권양기에 설치되어 있는 권양대 상판이 시운전 중에 균열이 갔다. 7월 2일은 마침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방문하기로 한 날이었다. 구미보는 다른 보 설치 공사 보다 가장 먼저 수문을 건설했고 정종환 장관이 시찰할 때 수문을 작동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니까 내일신문 보도가 사실이라면 수문공사를 급하게 마무리하고 시운전하던 중에 균열이 발생한 것이다. 내일신문의 기사가 보도되자 필자는 급하게 사실진위를 확인했다. 당일은 국토해양부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도 진상을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국토해양
워낙 비정상적인 일들이 많은 세상이다 보니, 때론 지극히 정상적인 일에 새삼 감사하는 경우가 있다. 어느새 참 불행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서글픔이 일 정도다. 지난 6일 오전 광주광역시의회 본회의장. 지난 6․2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시의원들이 모인 가운데, 제6대 의회 전반기 의장단 선거를 치렀다. 의장단은 의장1명과 부의장 2명. 특히 의장 선거는 민주당 후보와 민주노동당 후보간 경선으로 치러졌다. 전체 의원 26명 중 민주당이 20명, 민주노당 2명, 나머지 4명은 당적이 없는 교육의원들이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가 치러지기 며칠 전 미리 자체 의장 지원자를 접수받아 이들을 대상으로 후보검증 토론회를 열고, 당내 경선을 거쳐 후보 1명을 선출했다. 이변이 없는
여태껏 조선일보 맞은 편에서 싸워왔다. 90년대 말부터 안티조선 활동을 했고, 2000년대 초엔 태평로 본사 앞에서 조선일보반대일인시위를 50일 가까이 이끌었으며, 그 뒤에도 구독거부운동 등 조선일보의 불공정행위를 고발하는 일에도 미력이나마 힘을 보탰다.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조선일보의 죄악을 폭로.고발하는 글쓰는 일을 단 한 순간도 멈춘 적이 없다.그런 나이지만, 그러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KBS 수신료 인상 문제만큼은 조선일보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아니, 공감 정도가 아니라 그 정확한 지적에 탄복·감복·경복해마지 않는다. 도대체 조선일보가 뭐라 했길래? 조선일보 '구문'이 살아 숨쉬는 '조선 DB'를 뒤져 폐부를 꿰뚫는 조선일보의 웅변을 깔끔하게 3개만 들어 보도록 하자. K
규장각(奎章閣). 1776년 정조가 즉위하자마자 창덕궁 금원 북쪽에 세운 왕실 학문 연구기관이자 왕실 도서관. 규장(奎章)이란 역대 왕의 시문(詩文)이나 글을 가리키는 바, 규장각은 조선 역대 임금들이 남긴 글과 책을 수집해 보관하는 명실상부 조선 왕실 직속 국립도서관이었다. 1782년 강화도에 규장각의 외각, 즉 외규장각(外奎章閣)이 세워지면서 규장각에 보관돼 있던 서적은 내규장각과 외규장각 두 곳에 나뉘어 보관되는데, 1866년 병인양요 당시 강화도를 점령한 프랑스군이 한때 1042종 6130책에 이르는 방대한 서가를 자랑했던 외규장각에서 345권을 빼돌리고 나머지는 건물과 함께 불태웠다. 이후 한 세기가 넘도록 행방이 묘연했던 외규장각 도서가 1975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반환
최근 다시 의료 민영화와 관련된 문제들이 쟁점화 되고 있다. 얼마 전 통과한 의료법 개정안과 관련된 것이기도 하고, 그것을 큰 틀에서 규정하는 의료 민영화와 관련된 것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영리법인병원의 허용 문제와 민간의료보험의 문제가 깊이 연루되어 있다.국민건강보험과 민간의료보험은 일종의 대립관계를 가지는데, 국민건강보험이 강화될수록 민간의료보험이 축소되며, 국민건강보험이 약화될수록 반대의 현상이 발생한다. 국가 경재에서 민간의료보험사가 가진 위치와 영향력(그들의 자본 규모뿐 아니라 로비력까지)을 고려한다면, 정부에서도 국민건강보험에 대한 재정지원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여기에 막강한 권력을 가진 제약회사 문제까지 겹쳐지면서 사태는 더 가속화 된다. 제약회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