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노하연 기자]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인권위 직원에게 “동성애자 아니죠”라고 질문하며 성적 지향을 확인했다는 내부 제보가 접수됐다.

30일 한겨레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국가인권위원회 지부(이하 인권위 지부)가 직원들에게 안창호 위원장의 반인권적 행동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고 공지한 지 하루 만에 40건 넘는 제보가 인권위 직원 내부망에 올라왔다고 [단독] 보도했다.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인권위 지부는 29일 내부망 자유게시판을 통해 “안창호 위원장 취임 이래 인권에 반한다고 생각하는 언행, 인권위 운영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내용 등에 제보를 받는다”고 공지했다. 최근 안 위원장의 부적절한 행보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추가 제보를 받고 대응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인권위 지부의 공지 후 게시판에 “이미 대체복무제도를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음에도, 양심적 병역 거부한 사람들은 모두 여호와의 증인이라고 하여 특정 종교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말함”, “동성애자 아니죠? 업무보고 들어간 모과 과장과 직원에게 성적 지향을 물음” 등이 접수됐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30일 ‘자유게시판의 최근 게시글 관련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해명했다. 안 위원장은 “의도와 달리 논란이 되었다”며 “평소 직원들에 대한 격려나 친근감의 표현은 있었으나, 신체나 외모를 비하하는 등의 부적절한 언행은 없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의도와 달리 논란이 제기된 점에 유감을 표하며 조금이라도 마음이 불편한 직원이 있었다면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최근 인권위 전문위원으로 성소수자 혐오 등 반인권 활동을 벌인 인사들을 알박기 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다. 정보인권전문위원으로 위촉된 연취현 변호사는 서부지법 폭동을 ‘항쟁’으로 표현하고 극우성향 역사교육단체 리박스쿨의 협력단체인 대한민국교원조합의 자문을 맡고 있다.

차별시정위원회 성차별전문위원으로 추천돼 위촉을 앞둔 음선필 홍익대 법대 교수는 유튜브 채널 ‘차별금지법 바로알기 아카데미’에서 성소수자 보호 정책을 반대하는 강의를 해왔다. 또 안 위원장과 정치·종교적 성향을 같이 하는 인물들이 대거 위촉됐다. 

시민사회단체 ‘국가인권위원회 바로잡기 공동행동’은 29일 성명을 내어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을 비호하려 했던 인권위의 치욕의 역사도 모자라 국가인권기구를 아예 극우혐오세력의 숙주로 만들려는 안창호의 야욕을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