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고 오요안나 전 MBC 기상캐스터 1주기를 앞두고 유족과 정당·시민사회단체, 200여 명의 시민들이 ‘재발방지 대책’ ‘기상캐스터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는 추모 주간 투쟁을 예고하고, 동참을 호소했다. 

기본소득당·정의당·노동당을 비롯한 직장갑질119, 대한불교조계종, 민주노총 서울본부, 문화연대, 언론노조, 언론연대, 충북민언련 등 종교·노동·인권·언론·문화계 단체 62곳은 3일 ‘오요안나 1주기 추모 주간 투쟁 동참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번 호소문에 시민 201명이 이름을 올렸다.

MBC 기상캐스터 시절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한 고(故) 오요안나 씨의 어머니인 장연미 씨와 시민단체 엔딩크레딧, 직장갑질119 관계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위원회 앞에서 유가족 요구안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 및 재발 방지 입장 표명, 프리랜서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MBC 기상캐스터 시절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한 고(故) 오요안나 씨의 어머니인 장연미 씨와 시민단체 엔딩크레딧, 직장갑질119 관계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위원회 앞에서 유가족 요구안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 및 재발 방지 입장 표명, 프리랜서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들은 “9월 3일은 방송의 날”이라면서 “하지만 방송을 만드는 대다수의 비정규직 프리랜서들은 방송의 날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가거나 함께 하지 못한다. 정규직들에게는 휴일이지만 그것조차 듣지 못한 비정규직 프리랜서들은 텅 빈 사무실에 출근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방송의 날을 맞아 우리는 MBC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문제 해결을 위한 추모 주간 집중 투쟁에 연대와 동참을 호소하고자 한다”며 “이제 곧 오요안나 씨 1주기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1주기 전 문제 해결을 위해 추모 주간 집중 투쟁을 전개한다”고 말했다.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한 오 씨는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지난해 9월 15일 세상을 떠났다. 

유족과 엔딩크레딧·직장갑질119는 지난달 22일 MBC 측에 ▲사장의 공식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발표 ▲오 씨 명예사원증 수여 및 사내 추모공간 마련 ▲기존 캐스터 정규직화 ▲MBC 내 비장규직 프리랜서 전수조사 등을 요구했다. MBC는 임원회의에서 논의 후 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주겠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이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들은 “지난 1년 간 수많은 시민들이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죽음을 애도하고 방송 프리랜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안 사장과 MBC는 눈과 귀를 닫고 유족과 시민사회단체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며 “내부의 비정규직 프리랜서 양산 및 차별 문제는 수년 동안 제기되어 왔지만 이를 해결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고, 무늬만 프리랜서 당사자들이 노동자성을 인정받았음에도 ‘방송지원직’ 등으로 또 다른 차별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1주기 전 문제해결을 위해 9월 8일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추모주간 투쟁에 돌입한다”며 “오요안나를 기억하는 분들, 방송 비정규직 프리랜서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해주실 분들의 연대와 동참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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