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MBC가 사망한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31일 MBC는 "고 오요안나 씨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진상조사위에는 법률가 등 복수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게 된다. 회사 내 인사 고충 관련 조직 부서장들도 실무위원으로 참여해 정확한 조사를 뒷받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BC 진상조사위 조사는 오는 2월 1~2일 사전 준비를 거쳐 다음 주 초 시작될 예정이다. MBC는 "고인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직후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해왔으며, 지금까지 확보된 사건조사 자료 일체를 위원회에 제공해 원활하고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MBC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고인의 죽음은 지난해 12월 10일 스포츠월드 [단독]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고인은 지난해 9월 사망했으며 유족은 조용히 고인을 떠나보냈고,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지난 27일 매일신문은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유서가 발견되었고, 유족들은 뒤늦게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매일신문은 유서에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휴대전화에서 직장 동료 등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사실을 알렸던 기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유족은 고인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지난 28일 입장에서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나 책임자 등에게 알리지 않아 해당 사건을 인지하지 못했고, 응당한 조사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MBC는 유족이 사실관계를 요청하면 최단 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에 유족은 연합뉴스에 "MBC에 사실관계 요청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 조사하고 진정 어린 사과방송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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