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고 오요안나 전 MBC 기상캐스터 1주기를 앞두고 유족들이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기상캐스터 정규직 전환’ 등 요구에 대해 MBC 측의 답변이 없다면서 단식 농성을 예고했다. 

유족 오상민 씨는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내어 “곧 요안나의 1주기가 다가온다”며 “그동안 엔딩크레딧·직장갑질119와 함께 MBC에 요구하고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MBC는 임원 회의에서 논의 후 답변을 주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는 상황이고 제대로 된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MBC 기상캐스터 시절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한 고(故) 오요안나 씨의 어머니인 장연미 씨와 시민단체 엔딩크레딧, 직장갑질119 관계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위원회 앞에서 유가족 요구안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 및 재발 방지 입장 표명, 프리랜서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MBC 기상캐스터 시절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한 고(故) 오요안나 씨의 어머니인 장연미 씨와 시민단체 엔딩크레딧, 직장갑질119 관계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위원회 앞에서 유가족 요구안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 및 재발 방지 입장 표명, 프리랜서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 씨는 “이에 9월 15일 1주기 전, 문제 해결을 위해 추모 주간을 투쟁에 돌입하려 한다”고 했다. 유족은 오는 3일 방송의 날에 맞춰 ‘추모 주간 투쟁 연대 호소문’을 발표하고 8일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 씨는 “호소문 연명 및 기자회견 참석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 오요안나 씨 어머니 장연미 씨는 한겨레에 “MBC 측의 성실한 답변을 요구하며 9월 8일부터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고 예고했다. MBC 측은 한겨레에 “유족 쪽과 지속해서 대화를 하고 있고, 유족 측 요구안은 계속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유족은 지난 7월 30일 안형준 MBC 사장을 만나 문제 해결을 요구했으며 지난달 22일 MBC 측에 ‘안 사장의 공식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발표’ ‘오 씨 명예사원증 수여 및 사내 추모공간 마련’ ‘기존 캐스터 정규직화’ 등의 요구안을 전달했다. 또 유족은 이른바 ‘무늬만 프리랜서’ 노동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관련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19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MBC 기상캐스터였던 고(故) 오요안나씨 특별감독결과 규탄 기자회견에서 오씨의 어머니 장연미 씨가 발언하다 오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MBC 기상캐스터였던 고(故) 오요안나씨 특별감독결과 규탄 기자회견에서 오씨의 어머니 장연미 씨가 발언하다 오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지난 5월 MBC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고용노동부가 ‘고인에 대한 괴롭힘은 있었지만, 근로자로 인정하기는 어려워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결과를 내놓아 논란이 일었다.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한 오 씨는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MBC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해자로 지목된 전 기상캐스터 A 씨와의 계약을 해지했으나, 함께 거론된 다른 기상캐스터들과는 재계약을 체결했다. 유족은 가해자로 지목된 A 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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