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경찰이 부정선거와 이재명 대통령 관련 음모론을 제기해온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씨를 피의자로 입건했다. 경찰은 모스 탄 씨 입국 시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모스 탄 한국 입국 금지 서명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모스 탄 씨를 지난달 말 명예훼손 공표 혐의로 입건했으며 법무부에 ‘입국시 통보’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모스 탄 씨가 한국에 재입국할 경우, 경찰에 자동 통보되는 것이다. 앞서 모스 탄 씨는 이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범죄에 연루됐다는 취지의 허위사실 공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자유대한호국단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자유대한호국단 오상종 대표는 지난달 17일 연합뉴스에 고발 이유에 대해 “모스 탄 교수가 발언을 한 지 10일이 지나도록 대통령실과 여당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으며, 일반 국민이 이 주장을 퍼나르는 상황”이라며 “제2의 (허위사실 유포) 피의자가 나올 수 있고, 대한민국 국격과도 상관이 있는 문제다. 그래서 조속히 수사해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미 해당 음모론은 이미 2021년 허위로 판명됐고, 유포자는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고발 배경에 정략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모스 탄 씨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역임했다. 2021년 대사 직위에서 물러난 뒤 미국 리버티 대학 로스쿨 교수로 재임 중이다. 그는 지난 6월 26일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프레스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선거는 남한 역사상 가장 거대한 선거 사기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이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살해 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들어갔다”는 주장을 펼쳤다.
모스 탄 씨는 한국 대선에 중국이 개입했다거나 이 대통령이 소년원 출신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해 왔다. 모스 탄 씨는 지난달 14일 입국해 19일 출국했다. 모스 탄 씨는 당초 7월 15일 예정된 서울시 주최 행사 ‘제2회 북한인권 서울포럼에 전문가 패널로 초청받았으나 과거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초청이 철회됐다.
그는 이후 보수 단체 트루스포럼 주최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특강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마저도 취소되자 서울대 정문 앞에서 강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중국 공산당은 대한민국의 선거에 끊임없이 개입하려 하고 모든 선거 조작 배후에 중국 공산당 인물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존경 받아야 마땅하다” “국제선거감시단을 지휘하며 한국에서 부정선거를 많이 목격했다” 등의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달 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과 접견을 신청했으나 특검이 불허하면서 불발됐다.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을 통해 공개한 서한에서 “모스 탄 대사와 미국 정부가 세상의 정의를 왜곡하는 세력, 그리고 그들이 구축한 시스템과 대척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했다. 모스 탄 씨는 지난달 17일 은평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극우 성향 유튜버 전한길 씨 등과 함께 부정선거 대담을 나눴으며 18일에는 서울역 광장 집회 연단에 섰다.
한편,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모스 탄 씨의 한국 입국 금지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다. 시민단체 촛불행동과 해외촛불행동은 인터넷 청원 사이트 ‘change.org’에 성명을 내어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불법 계엄을 옹호하고, 아무런 근거 없이 한국 대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미국인 모스 탄이 지난 7월에 이어 또다시 한국 방문을 시도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모스 탄 대통령 모욕·내정간섭 발언 경고 ▲한국 정부의 모스 탄 입국금지 조치 ▲재입국 시 체포·수사·추방 등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만약 그가 재입국할 경우 즉시 체포해 수사하고, 필요 시 구속 또는 추방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민주시민들은 국제 사기꾼 모스 탄이 한국 민주주의를 우롱하고, 국민을 모독하며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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