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12·3 비상계엄을 수사 중인 내란 특별검사팀(특검 조은석)이 조선일보 사설에 대한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조선일보가 '내란 특검이 교회를 압수수색했다'는 악의적 허위사실을 사설로 썼다는 지적이다. 

15일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정례 브리핑을 열고 "먼저 오늘 특정 언론사 사설과 관련해 말하겠다"며 "특검은 수사 관련 내외의 평가에 대해서는 충분히 경청하고 있다. 그러나 허위사실로 특검이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처럼 왜곡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 (사진=연합뉴스)
박지영 내란 특검보 (사진=연합뉴스)

박 특검보는 "내란 특검은 강제수사를 최소화하며 절제된 수사를 해왔다. 내란 특검이 교회를 압수수색한 사실이 없다는 것은 대한민국 언론·국민뿐 아니라 세계에도 널리 알려진 공지의 사실"이라며 "그런데 유력 신문 사설에서 내란 특검이 교회를 압수수색했다는 허위 사실을 적시해 특검을 비방하는 글을 쓴 것은 악의적이고 비열한 작태"라고 했다. 

박 특검보는 "사설을 쓰는 언론인이 내란 특검이 교회 압수수색을 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몰랐다면, 이는 언론인의 자격도 없다"고 일갈했다. 

또 박 특검보는 "책을 출판하는 것과 형사사법 절차상 진술 증거를 현출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라며 "그럼에도 이를 두고 정치적 의도와 연계해 운운하는 것은 교회를 압수수색한 사실이 없음에도 허위로 적시한 것과 같이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허위사실을 적시한 대상 언론인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 특검보가 거론한 유력 언론사 사설은 조선일보의 15일자 사설 <계엄 피해자 한동훈 법정 세운다는 건 정치 보복>이다. 조선일보는 온라인판에서 '교회'를 삭제했다. 또한 보수 기독교계 원로들을 압수수색 한 특검은 채해병 특검팀(특검 이명현)이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에 연루된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백명규 해병대 군종목사가 압수수색 대상이었다. 

조선일보 9월 15일 사설 갈무리 (빅카인즈)
조선일보 9월 15일 사설 갈무리 (빅카인즈)

법원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 사건 증인으로 불러달라는 내란 특검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이 할 말은 책과 다큐,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다 했다며 신문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조선일보는 "내란 특검은 그동안 한덕수 전 국무총리 구속영장 기각, 교회와 오산 공군 기지 압수 수색 등에서 무리한 수사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한 전 대표에 대한 요구도 지나치다고 할 수밖에 없다. 무리한 수사는 그 결과에 대한 국민 불신을 부를 뿐"이라고 썼다.

조선일보는 "특검도 한 전 대표가 계엄 해제 방해 의혹에 대해 특별히 더 증언할 내용이 없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계속 부르는 것은 한 전 대표에게 없는 사실을 만들어 국힘 동료를 배신하라고 강요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정치적 망신 주기, 정치 보복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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