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YTN 보도에서 김건희 여사가 성역으로 자리잡았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됐다. 이례적인 방송 불가, 축소 지시가 명품백 보도에 집중돼 “용산을 향한 김백 체제 사측의 과도한 눈치보기, 눈물겨운 충성경쟁”이라는 비판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공정방송추진위원회(이하 노조 공추위)는 20일 성명을 내어 김백 사장 취임 이후 김건희 여사에 불리한 뉴스가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지난 13일 검찰에 출석한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를 비판한 녹취구성이 보도국장의 지시로 한 차례 방송된 뒤 삭제됐다고 한다. 녹취구성은 단신을 더해 뉴스 구성을 차별화하자는 시도였다.
이에 앞서 ‘서울의소리’가 제공한 김건희 명품백 수수 영상에 대한 사용 불가가 결정됐다. 해당 영상은 함정취재 논란이 제기돼 YTN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노조 공추위는 “이제는 아예 김 여사가 나온 영상을 못 쓰게 된 것”이라며 “영상편집부와 편집부에 사용불가 지시를 내리면서 정작 취재기자들에게는 공추위 문제 제기 전까지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22대 총선 다음 날 검찰의 김건희 여사 소환 관련한 단신이 승인됐다가 취소되는 일이 있었다. 노조 공추위는 “취소됐다가 다시 승인된 기사 제목과 내용에서는 ‘김건희’ 글자가 모두 빠졌다”며 “제목은 민주당 돈 봉투 사건과 묶여 ‘정치적 민감 사건’으로 뭉툭해졌고, 기사 문장 순서는 민주당 돈 봉투 수사가 4번째 문장에서 2번째 문장으로, 김 여사 수사가 1번째 문장에서 4번째 문장으로 뒤바뀌었다”고 했다.
노조 공추위는 “YTN이 눈치보고 충성해야 할 대상은 오직 시청자뿐”이라며 “사측은 YTN 보도에서 김 여사를 둘러싼 장막을 치워라. 민감한 이슈라면 더더욱 회피하지 말고 제대로 다루라고 지시하라”고 요구했다. 노조 공추위는 조만간 공방위에서 낱낱이 따지고 기록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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