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뉴스타파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고, 캠프 관계자가 취재진의 접근을 물리력으로 막아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노무현 정신 외친 '청년 이준석' 후보의 '언론관'> 리포트에 따르면 이날 이준석 후보는 국회 소통관 앞에서 ‘대선 완주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뉴스타파 기자는 "22대 총선 때 이준석 후보 관련해 명태균 씨가 여론조사 4번 실시했다. 직접 의뢰했냐"고 물었다. 

뉴스타파 리포트 갈무리
뉴스타파 리포트 갈무리

이준석 후보는 “명 씨는 알아서 여론조사 돌리는 분이지 누가 의뢰한다고 돌리는 분이 아니다”라면서 “기자회견에 관한 질문을 해달라. 저는 어제 뉴스타파 보도에 제 입장을 페이스북에 게재하지 않았나”라고 답했다. 기자회견 관련 질의가 이어진 후 뉴스타파 기자가 재차 질문하려고 하자 이준석 후보는 “뉴스타파 보도에 대한 거면 답 안 하겠다. 저희는 답변했다”고 선을 그었다. 뉴스타파 기자가 “여쭤봐도 계속 답변을 안 해서 찾아온 것이다. 비판 언론에 대한 언론관이 이렇나”라고 물었다. 

기자회견 종료 후 뉴스타파 기자가 이 후보에 질문하려고 나서자 이준석 후보 캠프 관계자는 기자의 몸을 밀치며 막아섰다. 뉴스타파 기자가 “길을 막지 말라. 여쭤보는 것도 안 되냐”며 “성상납 리스트 확보했다. 거기에 이준석 의원이 등장한다. 입장을 달라”고 물었지만 관계자는 “이렇게 취재하면 안 된다” “거기까지만 하라”고 제지했다. 뉴스타파 기자가 “우호적인 기자는 질문해도 되고 뉴스타파는 안 되냐”고 항의하자 캠프 관계자는 “그만한다는데 왜 그렇게 하냐”고 언성을 높였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헛소리를 하고 있잖아”라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리포트에서 “이준석 후보는 한 달 넘게 뉴스타파의 반론 및 해명 요청에 침묵하고 있다”면서 “'명태균과 이준석’ 4대 의혹 보도 내용은 크게 4가지”라고 설명했다. 뉴스타파는 ‘성상납 사건 구명 로비’ ‘당대표 공짜 여론조사 및 대납’ ‘당대표 여론조사 결과 조작’ ‘22대 총선 여론조사 4회’ 등을 거론했다. 뉴스타파는 이날 “이준석 후보가 업자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단 내용이 담긴 '상납 장부'를 공개했다”면서 “민감한 내용인 만큼, 이번엔 반드시 본인의 입장을 듣고 싶었다”고 했다. 

뉴스타파는 “이준석 후보의 언론관은 홍준표, 권성동 같은 기성 정치인들과 다를 바 없었다”면서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청년 정치인 이준석이 대통령이 된 후 비판 언론을 어떻게 대할지 짐작이 될 정도”라고 했다. 

뉴스타파 리포트 갈무리
뉴스타파 리포트 갈무리

해당 의혹과 관련해 이준석 후보는 SNS에 “뉴스타파는 항상 사실관계를 거꾸로 뒤집는데, 이걸 수사 안 한 게 아니라 이걸 가세연이 폭로한다고 들고나와서 이걸 검찰이 수사해서 이준석이 무혐의 나온 것”이라며 “내용을 들여다 보고 말이 안 되니까 무혐의가 나온 거지 덮어서 안 나온 게 아니다. 후보자 비방 목적으로 마음대로 뒤집어 보도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는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여성 성폭력을 재현해 거센 반발을 일으켰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성명을 내어 “대선 후보로서 시민 앞에 선 자리에서, 여성 시민에 대한 폭력과 비하의 표현을 그대로 재확산한 작태는 결코 용인될 수 없다. 시민 앞에서 마이크를 쥘 엄두조차 내지 마라”고 말했다.

이날 이병철 변호사(법무법인 찬종)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준석 후보를 여성 모욕죄,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 선거법상 후보자 비방죄로 고발하는 내용의 민원을 넣었다. 정치하는엄마들·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 등 시민사회단체도 고발을 예고했다. 

사세행은 28일 "대통령이기 이전에 인간이어야 한다"며 "온 국민이 미성년 자녀도 함께 지켜본 대선TV토론회에서 이재명 대표와 장남을 공격하기 위해 도저히 용납할 수없는 발언을 한 '40대 윤석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비방 및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28일 SNS에 “이 장면을 통해 저는 다시금, 혐오나 갈라치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진영 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외면하는 민주진보진영의 위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지도자의 자세란, 그와 같이 불편하더라도 국민 앞에서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후폭풍이 거세지자 이준석 후보는 재차 SNS에 글을 올리고 "해당 인터넷 게시글이 이재명 후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인지,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어떤 허위사실을 적시했다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대선후보의 성범죄에 대한 기준과 가치관을 묻는 것이 왜 문제인지도 모르겠다"며 "정치적인 고소고발을 남용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무고로 맞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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