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단일화 구애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지지층을 묶어두기 위한 전략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의 '대선 완주' 선언에도 국민의힘의 단일화 구애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이준석 후보에게 가 있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가둬놓고, 보수층 지지자는 나중에 김문수 후보로 돌아오게 할 수 있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단일화 이슈로 현재 여론조사상 3등인 이준석 후보의 지지층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로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25일 KBS <여의도 라이브>에서 ‘단일화가 될 것이냐, 단일화를 하면 이길 수 있냐’는 질문에 이준석 후보의 경우, '20·30 지지자들은 포기하면 흩어질 것을 알기 때문에 안 할 거 같다'고 말했다.
또 박 대표는 “이준석 후보는 3년 전(대선)에도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당시 단일화를 안 했으면 윤석열 후보가 더 쉽게 이겼을 거라고 해석한다. 20대 30대는 윤석열·이재명 두 후보를 찍기 싫어서 심상정·안철수 후보에게 가 있었고, 그 중 호남표도 일부 있었는데 (안철수)후보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20·30대가 심상정 후보 여성표까지 가져가서 이재명 후보를 찍었다”고 했다.
박 대표는 “1차 TV토론 이후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하락해 그게 이준석 후보한테 갔다”면서 “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하고, 부정선거를 믿지 않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반대하는 분들이 모여 있다. 오세훈, 안철수, 한동훈 하다못해 홍준표 이런 분들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됐으면 단일화가 있을지 모르겠는데 김문수 후보가 되면서 (단일화 선을) 넘어선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1대1로 붙는 구도를 비교해 보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낮아진다”면서 이재명·이준석 양자 대결 때는 의견 유보층 유권자가 늘어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재명-김문수’ 양자 대결이 되면 이준석 지지자의 일부가 김문수 후보한테 갈 것이고, 이준석 후보로(단일화가) 됐을 때는 김문수 후보 지지자 대부분이 (이준석 후보로)옮겨간다”면서 “이준석 후보는 3자 구도가 양자 구도보다 더 싸워볼 만한 것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단일화가 되기 어려울 것이고, 민심에 의한 단일화만 남아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7일 여론조사까지 발표될 수 있는데, 그때 주목해 봐야 하는 것이 ‘이재명-김문수’ ‘이재명-이준석’ 양자대결에서 실제로 누가 (이재명 후보 상대로) 앞서느냐에 따라 민심에 의한 단일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대표는 “(이재명 후보 상대로)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는지가 (김문수·이준석 후보 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하는 (단일화 협상보다) 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28일부터 대선 본투표 날인 6월 3일 실시되는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공표될 수 없다.

우상호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단일화에서 국민의힘이 노리는 것은 단일화가 되면 좋고, 안 되더라도 이준석 후보에게 가 있는 민주당 성향의 지지층을 가둬놓고 (이준석 후보에 있는) 보수적인 유권자는 나중에라도 김문수 후보에게 돌아올 수 있게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단일화가 되면 좋지만, 안 되더라도 그쪽에 있는 보수 유권자를 뺏어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준석 후보)본인이 연락을 차단한다는 것은 본인 뜻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것”이라며 “제가 옆에서 이야기를 해 봐도 단일화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천 위원장은 ‘100% 단일화하지 않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희는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지금 상대 후보가 굉장히 특이한 후보”라면서 “이재명 후보가 정권을 잡았을 때 헌정 파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국민들이 가지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해 이준석 후보가 대의명분만큼은 공유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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