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현직 기자 대다수가 2인 체제 방송통신위원회 운영이 잘못됐다고 평가했다. MBC는 신뢰도가 급상승해 기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매체로 올라섰다.
한국기자협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기자 11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2.2%는 ‘방통위 2인 체제가 잘못됐다’고 답했다. 이 중 ‘매우 잘못’은 53.5%, ‘잘못하는 편’은 28.7%다. ‘잘못되지 않았다’는 7.5%로 ‘모르겠다’(10.3%)는 응답보다 적었다.

보수 성향 기자 그룹에서도 ‘방통위 2인 운영’ 부정평가 응답률이 57.5%에 달했다. ‘중도’ 성향 기자와 ‘진보’ 성향 기자의 부정평가는 각각 82.8%, 95.6%다. 부정 평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 지명 2인의 일방적 주요 정책 심의 의결’이 47%로 가장 많았다. ‘5인 합의제 기구 입법 취지 훼손’(45.5%)이 뒤를 이었다. 2인 방통위 긍정평가자의 60%는 ‘국회 몫 방통위원 추천 표결을 거부한 민주당이 원인 제공’이라고 답했다.
기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언론 탄압’ 사례 중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기자 압수수색·기소’가 가장 잘못됐다(부정 응답 65.7%)고 평가했다. 이어 ‘MBC 취재진 전용기 탑승 배제·바이든 날리면 사태’(79.7%),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징계남발/청부심의 논란’(78.5%), ‘공영방송 이사·사장 교체 시도’(72.6%), ‘방송3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67.7%), ‘TBS 예산 삭감’(57%), ‘수신료 분리징수’(45%) 등이 뒤를 이었다.
기자들은 윤석열 정부와 22대 국회가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미디어 정책으로 ‘방통위·방통심의위 독립성 강화’(55.7%)와 ‘공영방송 정치적 독립 보장’(53.8%)을 꼽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남발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기자들의 77.1%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매우 잘못’은 50.2%, ‘잘못하는 편’은 26.8%다. ‘잘하고 있다’는 15.8%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100%), 강원(82.9%), 전라권(81.9%), 서울(77.9%) 기자들의 부정 평가 비율이 높았다.
매체별 부정평가 비율은 ‘서울소재 지상파 방송사’에서 90.9%로 가장 높았으며 전국종합일간지(72.9%)에서 낮았다. 보수 성향 기자 그룹에서 윤 대통령 거부권 긍정평가가 유일하게 과반을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 거부권 행사 부정 평가 이유는 ▲과도한 남용 61.5% ▲독재적 행보 41.9% ▲삼권분립 취지 위배 27.7% ▲총선 민심 외면 21.3% ▲정치권 갈등 심화 10.5% 등이다.
기자들의 87.3%는 윤 대통령이 언론과의 소통을 ‘잘못하고 있다’(매우 잘못 51.5%, 잘못하는 편 35.8%)고 평가했다. ‘잘하고 있다’는 7.9%, ‘잘 모르겠다’는 4.9%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해 조사 대비 2.2%p 상승했으며 ‘잘하고 있다’는 2.0%p 하락했다.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언론사별 신뢰도’ 조사에서 MBC가 지난 조사 대비 7.3%p 상승한 14.8%로 1위에 올라섰다. MBC는 2019년부터 3년간 10위권에 안에 들지 못했으나 지난해 7.5%를 나타냈다. 2위는 14.3%의 연합뉴스다. 조선일보(8%), SBS·경향신문(5.9%), 한겨레(5.8%), 한국일보(5.1%), JTBC(3.3%), 중앙일보(2.6%) 순이다. 무응답은 14.9%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위를 기록했던 KBS는 이번 조사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매체별 영향력 조사에서 조선일보가 4년 연속으로 1위(36.0%)를 기록했다. MBC는 지난해 대비 10.2%p 상승한 18.4%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KBS는 지난해보다 6.9%P 하락한 7.5%로 조사돼 4위로 떨어졌다.
기자들이 가장 불신하는 매체는 ▲조선일보 35.3% ▲MBC 10.2% ▲한겨레 7.6% ▲KBS 7.1% ▲TV조선 4.5% ▲오마이뉴스 3% ▲문화일보 1.3% 순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기자협회 소속 회원 1만 1496명 중 문자 발송에 성공한 1만 1447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9.9%(응답자 1133명),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 ±2.9%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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