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한국기자협회 회원 조사 결과, 기자들이 가장 불신하는 매체는 조선일보로 나타났다. 조선일보는 해당 조사에서 5년 연속 가장 불신하는 언론사로 꼽혔다. 기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는 연합뉴스다.

한국기자협회는 창립 61주년을 맞아 회원을 대상으로 언론사 신뢰도·불신도·영향력·디지털전략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기자 1871명이 조사에 응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3일 공개된 조사 결과, 기자들이 가장 불신하는 매체로 조선일보(34.4%)가 선정됐다. 기자협회보는 "해당 문항이 조사에 포함된 2021년 이래 5년 연속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가장 불신하는 매체 2위는 MBC(14.6%), 3위는 한겨레(5.3%)로 나타났다. 불신하는 매체 1-2위 간 격차가 2배 이상이다. 

이 밖에 매체 불신도는 TV조선(4.9%), 스카이데일리(4.5%), 오마이뉴스(2.0%), JTBC(1.4%), KBS(1.3%), 뉴데일리(1.3%), 문화일보(1.2%) 순으로 나타났다.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유포했던 극우 매체 스카이데일리가 이번 조사에서 처음 순위권에 등장했다. 

조선일보는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 1위(28.1%)에도 선정됐다. 조선일보는 같은 조사에서 2020년부터 영향력 1위를 계속해서 기록했다. 5년 연속 불신도·영향력 1위다. 영향력 조사 2위는 MBC(17.6%), 3위는 연합뉴스(12.7%)다. 이어 KBS(8.9%), 중앙일보(4.4%), SBS(2.8%), 한겨레(2.8%), JTBC(2.4%), 한국경제(1.8%) 순이다. 

기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매체 1위는 연합뉴스(17.7%)가 차지했다. 2위는 MBC(10.0%), 3위는 조선일보(8.1%)다. 신뢰도 조사에서 KBS가 4위(6.6%)에 선정됐다. 지난해 2.4%까지 덜어졌던 KBS가 올해 6.6%를 기록해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이어 한겨레(6.3%), 중앙일보(6.1%), SBS(6.0%), 경향신문(4.7%), 한국일보(4.4%), JTBC(3.7%) 순이다. 

기자협회보는 "기자들 사이에서 압도적으로 신뢰를 받는 언론사가 없다는 점은 여전히 주목할 부분"이라며 "신뢰도 조사에서 최고 득표율이 20~30%를 넘긴 건 JTBC가 기록한 2017년(30.3%), 2018년(22.3%)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언론사 신뢰도는 1위라 해도 10%대에 그치는 대동소이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디지털 전략을 가장 잘 실천하는 언론사 1위는 중앙일보(27.2%)다. 중앙일보는 같은 조사에서 2020년 이래 1위를 놓친 적 없다. 2위는 SBS(10.9%), 3위는 MBC(8.2%)다. 이어 JTBC(6.0%), 조선일보(4.1%), 한국일보(3.7%), 한국경제(3.0%), 연합뉴스(2.8%), 한겨레(2.7%), 동아일보(2.1%) 순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자들은 이재명 정부에서 우선 처리해야 할 미디어 정책으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 방송 독립성 확보(22.4%) ▲지역 언론 지원 확대(19.9%) ▲허위조작·혐오차별 콘텐츠 규제(15.7%) ▲뉴스 저작권 침해 방지와 정당한 대가 산정(14.9%) ▲미디어 규제 완화(9.5%) 등을 꼽았다. 이 밖에 윤석열 정부 언론장악 진상 규명(7.1%), 미디어 거버넌스 개편(5.7%), 미디어 비정규직 차별 해소(3.4%)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 언론소통에 대한 기자들의 평가는 '잘하고 있다'(잘하는 편+매우 잘하고 있다) 45.9%, '못하고 있다'(잘못하는 편+매우 잘못) 26.4%였다. '보통'은 27.7%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기자협회가 리서치 전문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과 협업해 설문 웹페이지를 제작, 회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링크를 발송해 참여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기자협회 회원 1만 1617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 최종 응답자는 1871명으로 집계(응답률 16.6%)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 ±2.27%p이다.

응답자의 성별은 남성 60.3%, 여성 37.9%다. 1.7%는 성별을 선택하지 않았다. 응답자를 근무 지역별로 분류하면 서울 64.6%였고, 경기/인천 7.8%, 경상권 9.7%, 전라권 7.8%, 충청권 6.2%, 강원 3.0%, 제주 1.0%였다. 자신의 정치 성향이 보수라는 응답은 20.1%, 중도는 53.4%, 진보는 26.5%였으며 소속 매체 정치 성향은 각각 37.1%, 44.5%, 18.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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