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와 산하기관이 지난해 MBC에 정부광고를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KBS, SBS, TV조선에 각각 10건 안팎의 정부광고가 집행됐다.
MBC의 높은 시청률과 채널 선호도에도 산자부의 정부광고가 없는 것은 '보이지 않는 손'의 언론 탄압이 아니냐는 야당 비판이 제기된다. 산자부는 산하기관의 정부광고 집행 내역은 알 수 없고, 정부광고 예산이 적어 MBC에 집행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닐슨코리아 조사에서 지상파 메인뉴스 시청률을 보면 MBC가 가장 높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뉴스채널 선호도가)MBC가 압도적으로 높다"며 "그런데 산자부와 산하기관들이 MBC에 광고를 2022년에는 1건, 2023년은 2건, 작년 0건을 했다"고 밝혔다. MBC는 지난해 10월 방송사 메인뉴스 시청률 1위(6.35%,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고, 지난해 12월 한국갤럽 '즐겨보는 뉴스채널' 조사에서 1위(28%)를 기록했다.
허종식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등에 광고 탄압이 들어왔었다. 제가 한겨레 기자 출신인데 누가 광고를 탄압하는지 직접 취재를 했었다"며 "당시 청와대, 국정원 등이 동원돼 공기업과 재벌기업들이 (광고를)못 주게 하고 있던 게 확인됐다. MBC가 딱 0건인데,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허종식 의원실은 산자부,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10개 기관이 주요 방송사에 집행한 정부광고의 내역을 확보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산자부·산하기관의 주요방송사 정부광고집행 내역은 MBC 0건(0원), SBS 13건(7억 8070만 원), TV조선 10건(7억 1180만 원), KBS 9건(6억 137만 원), 채널A 12건(5억 2986만 원), JTBC 12건(2억 53000만 원) 등을 나타냈다. 또한 2022~2023년 산자부·산하기관의 MBC 정부광고 집행 내역은 2022년 1건(7260만 원), 2023년 2건(5445만 원)이었다.

MBC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산자부·산하기관으로부터 약 1억 3000만 원의 정부광고를 받는 동안 SBS는 약 30억 원, KBS는 약 18억 9000만 원, TV조선은 약 18억 5000만 원, 채널A는 약 15억 5000만 원, JTBC는 9억 8000만 원의 정부광고를 수주했다.
허종식 의원은 "장관이 시킨 것은 아니지 않나.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안덕근 산자부 장관은 "아니다. 저희가 산하 공기업들 광고까지 관리를 못하고 있어 알지 못한다"며 "저희 산자부가 가지고 있는 전체 광고 예산은 6억 원쯤 되는데 지상파 광고비가 비싸서 MBC뿐만 아니라 KBS, SBS에도 광고를 하나도 못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언론재단 정부광고통합지원시스템을 보면 산자부는 2023년 KBS에 1억 4300만 원, SBS라디오에 3498만 원의 정부광고를 집행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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