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박민 사장 취임 이후 KBS의 콘텐츠 경쟁력이 급락했다는 야당의 비판이 쏟아졌다. 박 사장은 ‘조직 개편안’이 시행되면 콘텐츠 제작에 선택과 집중하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사장은 보수 유튜버 고성국 씨를 라디오 진행자로 기용한 것과 관련해 "화제성을 높이기 위해 스카웃한 것"이라면서 "우려했던 것보다는 공정성 있게 진행하지만 청취율에서 기대하는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민 KBS 사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민 KBS 사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2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2023회계연도’에서 “KBS의 OTT 콘텐츠 판매 수입 현황을 보면 2022년에 410억 원까지 갔다가 2023년 202억 원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는데, 복안이 있나”라고 물었다. 

박민 사장은 “OTT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래서 BBC 같은 경우 전체 제작 편수를 10% 줄이고, 그걸 주요 핵심 콘텐츠에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KBS도 그런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사회에 조직개편안을 제출했는데 이게 통과되면 모든 채널에 대한 전면적인 혁신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 의원은 “박 사장은 취임 이후 라디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진행자 교체를 단행하지 않았냐”며 “(박 사장은)당장의 청취율에 급급하기보다 방향성을 바로잡겠다는 취지인 것 같은데 KBS가 가진 채널파워에 비해 라디오나 시사에 대한 관심도나 청취율이 너무 낮다. KBS 간판 시사라디오 <전격시사>는 이번 한국리서치 청취율 조사에서 0.8%가 나왔고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9.3%가 나왔는데 언제까지 테스트만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구단을 운영한다고 해도 선수를 육성해서 쓸 수 있고 즉시 전력감으로 외국인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데, 지금 사장이 <전격시사>에 배치한 고성국 박사가 육성형 인물은 아니잖나”라며 “이분의 성과가 좋다고 평가하냐”고 물었다. 

박 사장은 “고성국 박사는 실무진에서 화제성을 높이기 위해 스카우트한 것”이라며 “(진행한 지)2개월 정도 됐는데 우려했던 것보다는 굉장히 공정성 있게 진행을 하고 있는데 청취율에서 기대하는 성과는 아직 안 나온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교체된 프로그램들은 KBS의 공정성과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지적된 (KBS 프로그램)80% 이상에 해당돼 공정방송에 문제가 있어 교체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금 공정성과 정상화를 말씀하시는데, 결국 사장은 경영진의 자리다. 이 테스트 전략이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민 사장 취임 후 폐지된 KBS 시사 프로그램 〈최경영의 최강시사〉 〈주진우 라이브〉 〈더 라이브〉
박민 사장 취임 후 폐지된 KBS 시사 프로그램 〈최경영의 최강시사〉 〈주진우 라이브〉 〈더 라이브〉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민 사장 취임 이후 KBS가 진행한 ▲앵커 교체 ▲인기 시사·라디오 프로그램 폐지 ▲세월호 10주기 다큐 불방과 ‘땡윤뉴스’ 비판을 받는 보도를 나열하면서 “박 사장과 대통령은 공영방송을 국영방송이라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박 사장은 취임하면서 공정하고 균형 있는 저널리즘 확립을 내세웠는데 한국기자협회 ‘가장 신뢰하는 언론’ 조사에서 2023년 KBS는 3위였다가 2024년 10위권밖으로 밀려났다. 유튜브 조회수는 MBC가 월간 4억 4천인데, KBS 1억 2천, SBS 3억인데, KBS는 가망이 없는 것”이라며 “박 사장은 공영방송을 이렇게 망가뜨린 것에 대해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KBS는 광복절 첫 프로그램으로 기미가요가 나오는 <나비부인>을 방송했고, 메인 뉴스에서는 박정희 정권을 찬양하는 리포트를 이례적으로 한강에서 진행하면서 7~8꼭지 내보냈다.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이승만을 찬양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했다”면서 “8월 15일 KBS는 친일 독재 정권의 역사 쿠데타와 방송장악 쿠데타가 합작품을 만든 것으로 정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 사장은 ‘인사청문회 당시 임명동의제를 약속했는데 파기했다’는 비판에 대해 “취임해서 보니 임명동의제 조항이 방송법에 위배되는 여지가 있고 관련 판결이 많았다. 복수의 자문을 로펌과 노동법 교수에 구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노사가 합의한 임명동의제가 법 위반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책임질 수 있나’라는 질문에 “책임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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