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MBC 구성원들이 “고 이용마 기자가 깊이 아로새겨 놓은 방송 독립 그리고 공정방송 투쟁의 역사는 여전히 한 명, 한 명의 가슴 속에 살아 있다”며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지키면 더 좋은 친구 MBC’가 될 수 있도록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고 이용마 기자는 생전 공영방송 사장을 국민이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가 법이 아닌 관행에 따라 7대4, 6대3 등의 비율로 공영방송 이사회를 구성해 공영방송이 정권에 휘둘리는 상황을 국민 손으로 근절해야 한다는 외침이었다.

이용마 기자는 공정방송 파업에 앞장서다 ‘회사질서 문란’을 이유로 해고됐다. 그는 법원으로부터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으나 5년 8개월 동안 복직하지 못했다. 2017년 12월 최승호 사장 시절 복직한 이용마 기자는 해직 기간 중 얻은 병세가 악화돼 2019년 8월 21일 작고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21일 ‘고 이용마 기자 5주기 추모 성명’을 내어 “한없이 부끄럽고 무거운 마음으로 고 이용마 기자를 마주한다”며 “5년 전, 마지막 순간까지 ‘세상은 바꿀 수 있다'고 부르짖었던 그의 소망을 우리는 현실로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감당하기 버거운 속도로 세상은 퇴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MBC본부는 “윤석열 정권은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오로지 MBC 파괴에 혈안이 된 모습”이라며 “잔혹하게 탄압했던 이진숙까지 앞세워 MBC의 목을 옥죄고 있고, 과거 권력의 하수인으로 MBC를 한없이 추락시켰던 이들은 반동의 현실에 환호하며 다시 고개를 쳐들고 활개치고 있다. 그들은 전에 그랬던 것처럼 공영방송 MBC를 부정하고, MBC를 국민의 품에서 빼앗으려 하고 있다”고 했다.

MBC본부는 “정권이 마음만 먹으면 공영방송을 얼마나 쉽게, 얼마나 빨리, 얼마나 심하게 망가뜨릴 수 있는지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며 “유일하게 남은 공영방송 MBC마저 마수에 넘어간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하기 싫은 재앙”이라고 말했다.

MBC본부는 “절망의 현실 속에서, 이용마를 마주한다”며 “고 이용마 기자가 깊이 아로새겨 놓은 방송 독립 그리고 공정방송 투쟁의 역사는 여전히 한 명, 한 명의 가슴 속에 살아 있다.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만나면 좋은 친구, 지키면 더 좋은 친구 MBC’가 될 수 있도록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본부는 “공영방송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릴 것을 다시 한번 약속한다”며 “5년 전 이용마 기자를 떠나보냈던 바로 오늘, 승리를 향한 우리의 투쟁을 다시 시작하겠다. 포기하지도, 지치지도 않을 것이고, 그가 외쳤던 것처럼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0여개 언론시민사회로 구성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중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KBS·YTN·TBS·EBS 힘내라 공영방송, 지키자 MBC> 시민문화제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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