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20.9.27 일 12:27
상단여백
HOME 뉴스 뉴스
0.4% 비판 기사마저 포털에서 지워버리겠다는 새누리당결국, 포털에 개입하겠다는 ‘여론통제’ 전략
박장준 기자 | 승인 2015.09.07 07:59

지난 3일 새누리당이 언론에 <포털 모바일뉴스(네이버·다음) 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배포했다. 이 보고서는 여의도연구원 의뢰로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최형우 교수 연구팀이 올해 상반기 네이버와 다음의 모바일뉴스 메인화면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1월부터 하루 30분 기준으로 포털사이트의 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해 뉴스 콘텐츠 5만236건(네이버 3만482건, 다음 1만9754건)을 수집해 분석했다.

김무성 “포털이 왜곡된 정보 제공, 시정해야”

보고서의 정치적 효과가 대단하다. 새누리당은 3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이 보고서는 네이버·다음 등의 포털 서비스 메인 화면이 기사 선택과 제목의 표현에 있어 공정성과 객관성이 부족하고, 노출 빈도 또한 편향된 여론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음을 밝혔다”고 평가한 뒤 “이에 따라 국회는 네이버와 다음의 대표자들을 불러 관련 내용을 청취하고 개선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포털이 우리 사회에, 특히 젊은 층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절대적인데, (포털의) 왜곡된 정보 제공은 잘못됐다”며 “이는 시정돼야 한다”고 말하며 포털에 엄포를 놨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포털 길들이기’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이 같은 연구를 진행한 배경은 포털이 여론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언론수용자의 79.90%가 포털사이트가 유통하는 뉴스를 이용하고, 포털뉴스 이용자의 79.80%가 포털 뉴스를 그대로 이용(언론사 검색 이용자는 21.20%)하고 있다는 2014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결과를 연구배경으로 들었다.

이를 두고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사람들이 인터넷 뉴스를 많이 이용하며, 포털 뉴스에 대한 신뢰도(지상파 보도전문채널 종합편성채널에 이어 4위)도 매우 높고, 심지어 포털 뉴스에서 제공해주는 화면에 영향을 받아 콘텐츠를 클릭하는 사람들의 비중도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수집한 뉴스를 여러 가지로 분류했다. 정치, 사회 등 주제별로 나누고, 세월호 메르스 성완종 같은 경우 별도로 분류 집계했다. 연구팀은 또 뉴스가 다루는 대상별로 구분해 집계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같은 뉴스가 특정 사건과 인물에 대해 긍정적으로 표현하는지 아닌지, 기사의 표현 방식이 긍정적인지 아닌지도 구분했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언론사가 포털에 송고한 뉴스의 제목과 포털에서 편집된 제목도 비교했다.

우선 연구팀이 기사 종류 및 이슈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상반기 포털사이트 모바일페이지 첫 화면의 뉴스 중 32.98%(1만6567건)는 사회 뉴스다. 국제/북한 뉴스가 13.73%(6898건), 경제 뉴스가 10.56%(5307건), 정치 뉴스가 8.75%(4397건)으로 뒤를 이었다. 메르스 관련 기사는 4.99%(2506건), 세월호 관련 기사는 1.40%(701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관련 기사는 1.25%(628건)이다. ※아래 표 <기사 카테고리 및 이슈> 참조

   

권력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지 말라?

흥미로운 대목은 연구팀이 포털 뉴스의 주요 특징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포털 뉴스의 부정적 표현 사용 비율을 분석했는데 전체 뉴스의 71.5%가 중립표현, 긍정 표현은 5.0%, 부정표현은 23.4%로 나타났다. 부정표현 뉴스 1만1755건 중 정부여당에 대한 뉴스는 1029건, 야당은 147건이다. 이를 두고 연구팀은 “중립적 기사를 제외하고 본다면, 부정적 기사가 긍정적 기사의 약 10배”라며 “네이버와 다음 모두 새누리당과 정부 관련 콘텐츠에 부정적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주요특징으로 꼽았다.

세부적인 분석 결과를 보면 다음의 모바일사이트에서는 새누리 및 정부 관련 부정적 사건 뉴스가 508건, 네이버에는 449건 있었다. 정부 여당을 부정적으로 표현한 뉴스는 다음에 505건, 네이버에 671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면 “KTX 수출 길 막는 정부, 11년간 한대도 못 팔았다”는 것이 정부에 대한 부정적 사건을 다루고 정부를 부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사회, 경제, 정치, 국제/북한 이슈에서도 부정적인 뉴스는 대부분 정부여당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야당 관련 부정적 사건 뉴스는 다음 61건, 네이버 55건이고 야당 관련 부정적 표현 뉴스는 다음 61건, 네이버 55건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이 ‘콘텐츠 특성(이슈 성향)과 대상’으로 정리한 자료를 보면, 네이버에서 부정적인 이슈에서 새누리당이 부정적으로 표현된 뉴스는 25건이다. 부정적 이슈에서 새누리당을 부정적으로 표현한 뉴스는 ‘부정적 이슈-부정적 표현’ 뉴스 전체의 0.4%다. 같은 경우 정부는 482건이고 8.1%다.

다음 모바일페이지 첫 화면에는 ‘부정적 이슈-새누리당 부정적 표현’ 뉴스는 97건으로 부정적인 이슈를 부정적인 표현으로 다룬 뉴스의 1.6%로 나타났다. ‘부정적 이슈-정부 부정적 표현’ 뉴스는 411건으로 7.0%로 조사됐다.

   

새누리당 기사 중 7.9%만 부정적인 이슈와 엮여 있다니… 

새누리당과 여의도연구원이 관심이 있을 만한 주제는 ‘콘텐츠 대상에 대한 콘텐츠 특성 비교’ 분석 결과로 보인다. 연구팀에 따르면 네이버는 새누리당 관련 뉴스로 분류할 만한 기사를 343건 내보냈는데 이중 27건(7.9%)이 부정적인 이슈와 관련된 내용이다. 연구팀이 중립으로 분류한 뉴스는 316건으로 전체 92.1%다. 다음의 새누리당 관련 기사는 351건이고 이중 28.5%(100건)이 부정적인 뉴스로 집계됐다.

청와대와 정부 관련 뉴스를 1842건 내보냈는데 이중 부정적인 내용을 다룬 뉴스는 484건으로 전체 26.3%다. 중립적인 뉴스는 1353건으로 73.5%다. 다음의 경우에도 청와대/정부 관련 뉴스 중 28.5%(1447건 중 413건)는 부정적인 뉴스로 나타났다.

‘콘텐츠 대상에 대한 콘텐츠 표현 성향 비교’ 분석 결과도 비슷하다. 네이버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뉴스의 23.3%(343건 중 80건)는 새누리당을 부정적으로 표현한 뉴스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이 중립적으로 표현된 뉴스는 전체 75.5%다. 청와대/정부를 대상으로 한 뉴스 1842건 중 부정적으로 표현된 뉴스는 591건으로 전체 32.1%로 집계됐다. 중립적 표현으로 분류된 뉴스는 1198건으로 전체 65.0%다. 다음의 경우도 비슷한 양상이다. ※아래 표 <포털서비스별 콘텐츠 대상에 대한 콘텐츠 표현 성향 비교> 참조

   

연구팀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관련한 기사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네이버와 다음 모두 문재인 대표의 등장 빈도가 높았다. 다만 두 대표에 대한 긍정적인 콘텐츠는 없었고 중립적 콘텐츠가 90% 안팎으로 집계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네이버 모바일페이지에 실린 김무성 대표 관련 기사는 45건인데 이중 부정은 1건이고 중립은 44건이다. 문재인 대표 관련 기사는 66건으로 부정 2건, 중립 64건이다. 다음의 경우, 김 대표 관련 기사는 56건으로 이중 부정 기사는 7건, 중립은 49건이다. 문 대표 관련 기사는 87건으로 부정 3건, 중립 84건이다.

결국, 포털 거버넌스에 개입하겠다는 여론통제 전략

이 같은 분석결과는 포털 뉴스에 대한 규제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연구팀은 “포털 뉴스 콘텐츠의 경우 전체적으로 볼 때는 중립적 표현의 기사가 많기는 하지만, 대부분 날씨와 교통, 생활 정보 등의 단순 정보라는 점을 고려해볼 때, 부정적 표현의 기사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부정적인 이슈와 부정적인 표현의 뉴스는 온라인과 포털의 트래픽 때문이고, 포털의 편집 결과 또한 비의도적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지만 뉴스를 ‘객관적’으로 유도하는 법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포털 뉴스에 대한 우려에 대한 가장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대응방안은 역설적으로 자율규제의 정상화”라면서 “제도적 측면에서 보자면, 현행 포털 사업자들의 자율규제기구(KISO)의 불완전한 거버넌스 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사업자들이 참여하는 지배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연구팀은 다음 뉴스펀딩에 대해 “다음이 실질적으로 뉴스 서비스를 제공한 책임을 명확히하기 위한 언론사 등록을 포함한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연구팀이 네이버와 다음의 모바일페이지 첫 화면에 실린 뉴스의 출처를 분석한 결과, 전체 콘텐츠 중 26.18%가 연합뉴스 콘텐츠인 것으로 나타났다(네이버는 22.42%, 다음은 31.98%). 뉴시스, 뉴스1, 머니투데이 콘텐츠는 15% 정도다. 정치 뉴스에서도 통신사 비중이 5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 뉴스가 기계적으로 보수적인 편집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를 두고 연구팀은 “포털 사업자들이 통신사의 뉴스 콘텐츠를 많이 이용하는 것은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보며, 다양한 언론 사업자들도 통신사의 콘텐츠를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예측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장준 기자  weshe@mediaus.co.kr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장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임진수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20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