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지목한 ‘유사언론행위’ 매체 명단이 공개됐다. 앞서 한국광고주협회(회장 이정치)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대기업 홍보담당자를 대상으로 ‘유사언론 실태조사’를 벌이고, 그 결과를 지난달 1일 발표했다. 광고주협회는 유사언론으로 지목된 192개 매체 중 유일하게 ‘메트로’를 공개했고, 메트로는 ‘언론 길들이기’라고 반발한 바 있다. 메트로와 광고주협회 간 갈등은 법적 다툼으로 번진 상황이다.

한국리서치는 국내 500대 기업 중 무작위로 247개 기업의 홍보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지난 6월16일부터 22일까지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에는 최종적으로 100개사에 응답했고(응답률 40.5%), 이중 87개 기업은 유사언론행위 매체를 192곳 지목했다. 광고주협회와 기업이 인식하는 유사언론행위는 ①기업 경영층 사진의 인신공격성 노출 ②기업 관련 왜곡된 부정기사(선정적 제목) 반복 게재 ③사실과 다른 부정이슈와 엮은 기업기사 ④경영 관련 데이터 왜곡 ⑤광고형(특집)기사 요구 등이다. 그러나 광고주협회는 복수의 언론사를 공개할 경우 후폭풍이 거셀 것을 우려해 명단을 전면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메트로는 한국리서치가 광고주협회에 제출한 ‘2015년 한국광고주협회 유사언론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를 입수, 3일자 1면에 명단을 보도했다. 메트로는 <“조·중·동·매경도 사이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광고주들에 의해 유사언론으로 지목된 언론사에는 사이비언론행위의 주범으로 매도당하고 있는 인터넷 중소 매체들뿐 아니라 이른바 메이저 신문과 방송사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며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경향신문 TV조선 채널A MBN 등 명단을 공개했다. ▶메트로 기사 링크

조선일보와 함께 조선 계열인 TV조선, 조선비즈, 스포츠조선이 모두 유사언론으로 지목됐다. 머니투데이그룹도 머니투데이를 포함해 더벨, 뉴스1, 뉴시스, 머니투데이방송, 머니위크가 유사언론에 이름을 올렸다. 동아일보와 매일경제는 신문과 종합편성채널이 모두 유사언론으로 지목됐다. 경향신문, 르몽드디플로마티크, 민중의소리도 포함돼 있다. ‘사이비언론 제보센터’를 운영 중인 연합인포맥스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메트로는 “청와대 민병호 뉴미디어정책비서관이 소유주로서 10여년간 운영해온 인터넷매체 데일리안과 EBN, 문화체육부 이의춘 국정홍보차관보가 실소유주로 있는 인터넷매체 미디어펜도 광고주들에 의해 유사언론으로 찍혔다”고 보도했다.

메트로 강세준 편집국장은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한국리서치가 광고주협회에 넘긴 10쪽짜리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3일자 신문 1면에는) 192개 중 인지도가 있는 매체를 추려 보도했다”고 말했다. 강세준 국장은 “메트로가 33%이고, 메트로만 공개된 것은 광고주협회 운영위원들이 처음부터 메트로를 표적 삼아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머지 매체의 유사언론행위 실체는 모르겠으나, 표적인 메트로 이외에 광고주들이 지목한 것은 실제 문제가 있는 매체라고 판단해서 보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 메트로 8월 3일자 신문 1면 (사진=미디어스)

미디어스가 확인한 한국리서치 보고서에는 매체별 퍼센테이지가 적시돼 있다. 보고서에는 응답률 8% 이상 매체 20곳과 8% 미만 매체 164개가 따로 정리돼 있다. 한국리서치가 기타 5%로 처리한 매체까지 포함하면 190여개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스페셜경제는 6% 매체와 1%에 동시에 이름을 올려 1%에서는 제외).

우선 8% 이상 매체는 메트로신문사(33.0%), 브레이크뉴스(17.0%), 머니투데이 더벨(16.0%), 일요서울(15.0%), 일요시사(15.0%), 더팩트(13.0%), 스카이데일리(12.0%), 일요신문(11.0%), 시사위크(11.0%), 뉴데일리(11.0%), 아시아투데이(11.0%), 뉴스1(11.0%), 소비자가만드는신문(10.0%), 시사포커스(10.0%), 비즈니스포스트(10.0%), 파이낸셜투데이(9.0%), 현대경제신문(9.0%), 아주경제(9.0%), 매일일보(9.0%), 소비자경제신문(8.0%)이다.

응답률 7% 매체는 5곳으로 CEO스코어데일리, 월요신문, 일요경제, 머니투데이, 글로벌이코노믹(그린경제)이다. 6% 매체는 5곳으로 여성소비자신문, 스페셜경제, 뉴스포스트, 시사오늘, 위클리오늘이다. 응답률 4% 매체는 파이낸셜신문, 이뉴스투데이, 시사서울, 컨슈머타임스, 뉴스핌, EBN, 중소기업신문, 스포츠조선, 아시아경제, 팝콘뉴스, 세계일보 등 11곳이다. 3%는 사건의내막, 한국스포츠경제, 위클리서울, 프라임경제, 국제뉴스, 뉴시스, 르몽드디플로마티크, 중앙뉴스, 머니투데이방송(MTN), 푸드투데이, 비즈니스워치, 씨앤비뉴스, 미디어펜 등 13곳이다.

응답률이 2% 수준인 매체는 26곳이다. SR타임스, 르몽드, 화이트페이퍼, 브릿지경제, 노컷뉴스, 일요주간, 증권일보, 조세금융신문, 민주신문, 이지경제, 코리아뉴스타임즈, 컨슈머치, 시사주간, 한국증권신문, 스포츠서울, 이투뉴스, 폴리뉴스, 아유경제, 에너지경제신문, 초이스경제, 환경일보, 프레스맨, 조세일보, 조선비즈, 머니위크, 천지일보이다.

1% 매체는 106곳이다. BI코리아, 코리아데일리, 여성신문, 여성경제신문, 소비자를위한신문, 컨슈머타임즈, 파이낸셜뉴스, 일요저널, 시사코리아, 투데이코리아, 월요시사, 아시아타임즈, 데일리한국, 데일리안, 데일리머니, 데일리메디, 데일리코스메틱, 데일리팜, 데일리시사닷컴, 더데일리스탁, 오토데일리, 컨슈머와이드, 연합인포맥스, 비즈니스코리아, 에너지코리아, 코리아포스트, 두어코리아, 한국언론인협회, 한국경제, 비즈한국, 한국부동산경제, 시사캐스트, 토요신문, 서울경제TV, 아이뉴스24, 투데이뉴스, 뉴민주신문, 시사일보, 시사저널, 시사인저널, 시사신문이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경제투데이, 오토투데이, 투데이신문, 투데이에너지, 파이낸스투데이, 뉴스토마토, 쿠키뉴스(국민일보), 글로벌뉴스통신, 뉴스에이, 뉴스월드, 쎈뉴스, 엔디엔뉴스시사통신, 오마이건설뉴스, 용인뉴스, API, 매일경제, 애플경제, 조선경제i, 헤럴드경제, news2day, 경기신문, 경향신문, 국세신문, 국토매일, 국토일보, 더스쿠프, 동아일보, 미디어잇, 민중의소리, 석유가스신문·지앤이타임즈, 선데이저널, 세계여행신문, 소비자고발신문, 소비자금융신문, 식품음료신문, 약사신문, 양평시대, 용인시민신문, 용인신문, 용인포털, 위키트리, 유권자신문, NSP통신, CBS, 이코노믹포스트, 이버즈, MBN, 채널A, TV조선, 닥터w, 시사온, 인베스트조선, 재경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헬스경향, 청년의사, 트루스토리, 패션채널, 한경TV, 디지털IT, 인사이트가 응답률 1% 매체다.

한편 한국광고주협회 대외협력실 이수지 차장은 “우리는 33%로 1위를 기록한 메트로만 공개했고, 이후 다른 내용은 일절 발표하지 않았다. 메트로가 공개한 자료가 공신력이 있는 자료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국리서치 김기주 이사는 “소송 과정에서 증거자료를 확보하지 않았겠느냐”고만 추정했다. 강세준 편집국장은 “파장이 있는 만큼 취재원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