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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뉴스 소비에 게으른 당신이 더 게으르길 원한다대문에 실검 건 카카오 뉴스서비스, 그리고 언론의 침묵
박장준 기자 | 승인 2014.09.25 14:47

실망이 큰 이유는 기대가 컸던 탓이 아니다. 24일 카카오가 내놓은 ‘맞춤형 콘텐츠 추천서비스’ 카카오토픽 이야기다. 다음과 카카오의 첫 합작품이다. 카카오는 대문에 △새로 뜨는 키워드 △시간별 이슈 키워드 △랭킹카드 등 ‘실시간검색어’을 전면 배치했다. 카카오와 제휴를 맺은 30여개 언론은 또 다시 검색어 기사를 경쟁할 게 빤하다. 서비스 첫날부터 이런 우려는 현실이 됐다. 카카오토픽은 SNS의 장점도 못 살리고, 온라인 저널리즘만 갉아먹게 생겼다.

다음의 모바일웹 또는 애플리케이션과 다른 점이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콘텐츠가 두드러지게 UI를 구성했다. 인터넷서점의 ‘○○○을 구입하신 분들은 ○○○도 구입했습니다’ 같은 큐레이팅과도 다르다. 카카오토픽은 콘텐츠 카테고리만 10개가 넘는 종합백화점이고, 쌓이는 데이터의 양만큼 큐레이션도 정교해질 수 있다. 카카오에 독립적인 별도 앱이라 데이터 축적에 한계는 있겠지만 어쨌든 이게 카카오토픽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언론 보도는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일단 1보로 카카오토픽 출시 소식을 단순 전달한 매체가 다수다. 둘째, 큐레이션 알고리즘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언론도 많다. 마지막으로 셋째, 제휴사와 콘텐츠 부족 등 한계를 지적하면서 네이버와 경쟁가능성을 짚는 전망 기사를 쓴 언론도 있다. 거칠게 요약하자면 이렇다. “카카오토픽이 나왔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콘텐츠를 큐레이팅 해준다. 아직은 콘텐츠가 부족해 보인다. 향후 네이버의 대항마가 될 지 주목된다.”

   
▲ 카카오토픽 카테고리별 콘텐츠. (사진=카카오)

전문지를 살펴보자. 지디넷코리아 백봉삼 기자는 체험기에서 서비스의 장단점을 분석하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카카오토픽 베타서비스에 대한 경쟁사 및 업계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3700만 이상의 국내 가입자 수를 기반으로 뉴스 콘텐츠 소비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부터, 기대했던 것보다 기존 뉴스 서비스와 별 다른 차별성이 없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카카오가 앱 내 다음의 검색기능을 강화하고, 카카오톡과 연동할 가능성을 내다봤다.

디지털타임스 김지선 기자는 카카오토픽과 네이버의 경쟁 가능성에 집중했다. 그는 “카카오토픽은 검색을 제외한 네이버 모바일 서비스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과 카카오토픽 ‘새로 뜨는 키워드’, 네이버 ‘많이 본 뉴스’와 카카오토픽 ‘모두가 많이 본 토픽’이 겹치고, 콘텐츠 카테고리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토픽이 다음 검색을 전면에 올린다면 네이버와 모바일 전면전이 가능해진다고 내다봤다.

미디어오늘 김병철 기자는 카카오토픽의 큐레이팅 알고리즘에 주목했다. 카카오토픽은 이용자의 관심사, 이용자 카카오톡 친구의 관심사, 모두의 관심사 순으로 콘텐츠를 자동추천한다. “이용횟수와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추천이 정확하고 고도화된다.” 특히 카카오토픽의 큐레이팅은 네이버와 다음처럼 ‘수동’이 아니라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김병철 기자는 포털에 비해 뉴스편집 비용이 적게 들고, 포털과 달리 ‘편집 공정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로터 이성규 매거진 팀장은 이용자들이 포털에서 뉴스를 읽는 이유를 검색기능, 콘텐츠 다양성으로 분석하며 “카카오토픽은 인터넷 뉴스 소비 행태를 꼼꼼하게 분석한 흔적이 역력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소셜 필터링을 통한 큐레이팅과 실시간 이슈 키워드 배치, 주류에 편중되지 않은 콘텐츠 다양성(60~70%가 커뮤니티·잡지·대안언론)를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그는 뉴스 댓글이 없다는 점에서 이용자 참여 요소가 부족하고, 링크가 없는 점이 아쉽다고 썼다.

언론은 네이버의 대항마로서 카카오토픽을 주목한다. 그러나 성공을 낙관할 수는 없다. 카카오토픽은 ‘독립앱’이다. 지난 1월 페이스북이 야심차게 출시한 ‘페이퍼’마저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블로터 이성규 팀장은 “카카오토픽이 페이스북 페이퍼의 길을 걸을지, 카카오스토리의 성공담을 만들어내게 될지 3~4개월 뒤면 알게 된다”고 썼다. 미디어오늘 김병철 기자는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카카오토픽 서비스를 합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언론에 등장한 카카오토픽 평가와 분석, 그리고 전망은 여기까지다. 그러나 짚어야 할 지점이 하나 더 있다. 이성규 팀장은 “카카오토픽은 뉴스 소비행태에 집착한 나머지 뉴스 소비 이외의 새로운 경험을 이용자들에게 선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시간별 이슈 키워드 △랭킹카드 △개인별 추천 토픽 등 “모두 수동적 뉴스 소비자들을 철저하게 묶어두겠다는 기획 의도로 읽히는 요소들”이 있다. 카카오토픽은 대문에 ‘실검’을 걸었다.

   
▲ 카카오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뉴스소비 방식은 실시간검색어-검색어기사 수준인가. 24일 밤 카카오토픽 화면 갈무리.

포털사이트의 실시간검색어는 온라인 저널리즘을 망가뜨린 주범 중 하나다. 언론은 실검에 맞춰 기사를 생산한다. 카카오토픽도 다르지 않다. 첫 화면에 검색어 순위와 핫이슈 순위를 걸었다. 클릭하면 검색어 기사가 등장한다. 언론은 이제 실검과 또 다른 카테고리별 핫이슈 토픽 장사 기사를 쏟아낼 게 빤하다. 제휴사 중 언론사는 30곳(통신사 2, 종합지 3, 경제지 8, 방송사 1, 인터넷언론 3, 연예/스포츠지 13)에 불과하지만 연예/스포츠지가 절반 가까이 된다.

카카오가 언론에 실검 장사를 용인한 것은 온라인 저널리즘에 역행한다. ‘그 나물에 그 밥’인 밥상을 차려놓고 ‘이 중에 고르라’는 꼴이다. 더구나 카카오토픽은 오픈플랫폼도 아니다. 결국 실검에 길들여진 이용자들은 카카오토픽에서도 실검을 누를 것이고, 장사기술이 출중한 언론은 이미 영업을 시작했다. 다음도 이득이다. 다음은 카카오의 플랫폼을 활용해 ‘검색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다음과 카카오, 그리고 언론에게 카카오토픽은 일석이조인 셈이다.

이용자에게 최선의 뉴스소비 방법은 몇몇 언론사 모바일웹을 즐겨찾기하거나 언론사 앱을 누르는 것이다. 다양한 콘텐츠는 이미 포털에도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해도 대문에 ‘실검’을 걸어둔다면 대안적인 뉴스소비는 불가능하다. 1인미디어를 포함해 다양한 매체의 콘텐츠와 큐레이팅 결과가 자유롭게 흘러다니고, 이를 이용자들이 직접 선택하는 플랫폼은 왜 불가능할까. 이런 점에서 카카오의 자만심마저 느껴진다. ‘내가 차린 밥상이 네이버보다 낫다!’

아니, 그게 그거다. 차라리 네이버가 낫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 네이버는 검색결과 화면에 나오는 실검의 종류를 바꿨다. 일부 검색결과에서는 실검을 아예 포기했다. 이용자에게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귀찮더라도 선호하는 언론사와 기자를 팔로잉하고, 즐겨찾기를 해두고, RSS로 구독하는 것이다. 카카오토픽은 이용자를 더 게으르게 만든다. 한국경제 최진순 기자 조언대로, 콘텐츠가 홍수같이 쏟아지는 시대에는 자기 밥상은 자기가 직접 차리는 게 최선이다. 

카카오 보도자료 전문. 언론 보도와 비교하며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2014년 9월 24일] 카카오가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 추천 서비스를 출시한다.

(주)카카오(공동대표 이제범, 이석우)는 24일,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 추천 서비스인 ‘카카오토픽’의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토픽은 현재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부터 패션/뷰티, 유머, 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들을 개인 관심사에 맞게 추천해주고, 지인간 공유도 할 수 있는 콘텐츠 추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카카오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대상 오픈베타 서비스를 먼저 진행하고, 연내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카카오토픽 앱은 오늘부터 구글 플레이에서 다운받을 수 있으며, 카카오계정을 가진 사용자는 별도 가입절차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는 이번 카카오토픽 오픈베타 서비스를 통해 제휴체결을 완료한 총 110여곳의 언론사, 잡지사, 커뮤니티들의 콘텐츠를 우선 제공하며, 추가 제휴사 확대를 통해 점진적으로 콘텐츠 카테고리를 확대할 방침이다.

카카오토픽의 가장 큰 특징은 매거진, 웹진, 뉴스, 커뮤니티, SNS 등 다양한 출처와 주제의 콘텐츠들을 사용자 개인 관심사에 따라 추전해 한 곳에서 간편하게 모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개인화 및 소셜필터링이 반영된 자동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현재 화제가 되는 이슈들을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 준다. 예를 들어어떤사용자가프로야구에특별한관심이있다면다른 콘텐츠 보다프로야구 관련 콘텐츠를우선 추천하고, 주위친구들이오늘출시한자동차정보를즐겨봤다면 해당 콘텐츠 또한보다주목도있게노출하는 방식이다.

카카오토픽에서는 연예, 스포츠, 시사, 꿀잼(유머), 여행, 패션/뷰티, 컬처, 인테리어/디자인, 건강/다이어트, 자동차, IT/모바일 등 분야별 관심사를 선택해 볼 수 있다. 또한 ‘소셜’ 메뉴에서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등 주요 SNS들의 실시간 화제글들을, ‘인디칼럼’ 메뉴에서는 폭넓은 주제로 다양한 시각을 가진 블로그 독립매체 필진들의 콘텐츠를 구독할 수 있다.사용자는 앱 화면 상단에 있는 설정으로 들어가 카테고리 설정 옵션에서 개인 취향에 따라 13개 카테고리 중 관심분야를 선택할 수 있으며, 화면 상단에 노출되는 카테고리 메뉴 순서도 변경할 수 있다.

한편 카카오토픽은 메인 페이지인 ‘투데이’를 통해 현재 주요 이슈들을 분석해 ▲새로 뜨는 키워드 ▲ 시간별 이슈 키워드 ▲랭킹카드 ▲개인별 추천 토픽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사용자는 투데이 페이지 상단에 배치된 ‘새로 뜨는 키워드’에서 다음의 실시간 뉴스 검색어를 1위부터 10위까지 확인할 수 있다. 시간별 이슈 키워드를 보여주는 ‘지금’에서는 현재는 물론 과거에 사용자들이 많이 본 토픽 키워드들을 자동 분류해 타일 형식으로 제공한다. 해당 키워드는 콘텐츠 제휴사들이 생산하는 콘텐츠들과 그 중 어떤 콘텐츠에 사용자 반응이 많은지를 종합적으로 자동 분석해 노출된다.

또한 사용자 관심이 높은 토픽들을 ‘랭킹카드’를 통해 ‘모두가 많이 본 토픽’, ‘모두가 찜 많이 한 토픽’, ‘모두가 공유 많이 한 토픽’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1위부터 5위까지 집계해 보여 준다. 사용자가 선택한 관심사별 콘텐츠들은 개인별로 추천해 카드 형태의 토픽 피드로 제공한다.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는 다양한 편의기능도 눈길을 끈다.

먼저 찜하기 기능을 통해 관심있는 콘텐츠들을 모아 나만의 목록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콘텐츠 피드 하단 또는 본문 페이지 하단에 있는 찜하기(★모양)버튼을 선택하면 앱 화면 상단 찜목록(☆모양)에서 선택한 토픽과들만 모아볼 수 있다.

친구들과 특정 콘텐츠를 공유하고 싶다면 콘텐츠 카드 하단 또는 본문 페이지 하단의 공유버튼(화살표)을 선택하면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을 통해 해당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앱 화면 상단에 있는 검색기능(돋보기 아이콘)을 선택해 원하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관련 토픽과 포토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카카오는 친구들이 주목하는 콘텐츠 모아보기, 관심 키워드 설정, 댓글 달기 등 소셜 및 개인화를 한층 강화할 수 있는 편의 기능들을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모바일에서의 콘텐츠 소비패턴에 맞춰 뉴스, 매거진, 커뮤니티, SNS 등에서 지금 화제가 되는 콘텐츠를 개인별로 추천해 한 곳에 모아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기획했다”며, “새로운 콘텐츠 유통 및 소비 플랫폼으로서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간 최적의 접점채널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끝]

 

박장준 기자  wesh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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