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지난 10월 24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튜브 채널 더탐사가 제기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허위 진술에 근거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더탐사 등은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다는 첼리스트 A 씨와 전 연인인 B 씨의 지난 7월 19일 전화통화 내용을 근거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A 씨는 23일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서초경찰서에 출석해 "당시 B 씨와 통화에서 한 말은 진실이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24일 미디어스는 A 씨 동의 하에 변호를 맡고 있는 박경수 법무법인 지름길 대표변호사를 만나 사실관계와 A 씨의 현재 심경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박 변호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유튜브 채널 더탐사 화면 캡처
유튜브 채널 더탐사 화면 캡처

Q. 더탐사 등은 7월 19일 청담동에서 새벽 3시까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이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이 아니다. 7월 19일 오후 8시 경 A 씨는 평소 공연 등 행사를 요청하는 관계였던 이세창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으로부터 공연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고 청담동 모 바로 이동했다. 그 자리에 이 권한대행을 비롯해 7~8명이 동석하고 있었는데, 당시 1명이 김앤장 변호사였다. 이 권한대행은 해당 변호사에게 A 씨를 첼로를 전공한 교수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이후 A 씨가 반주와 독주 등 첼로 공연을 했고, 자정 전에 자리가 끝났다. 경찰은 오후 10시 경 자리가 끝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Q.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 이야기는 왜 나온 것인가?

먼저 A 씨와 더탐사에 제보한 B 씨와의 관계를 알아야 한다. A 씨와 B 씨는 2021년 6월경부터 2022년 7월 말경까지 함께 지내며 연인관계를 유지했었다. 7월 19일 A 씨의 귀가가 늦어지자 B 씨가 A 씨를 추궁했고, 새벽 3시 경 귀갓길에 A 씨가 B 씨와 통화하면서 둘러대는 과정에 사실이 아닌 내용을 이야기 한 것이다.

A 씨는 첼로 공연을 하는 사람이라 귀가가 늦는 경우가 잦았는데, B 씨가 평소 A 씨의 귀가가 늦을 때마다 의심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통령이 온 술자리라고 하면 B 씨가 더 이상 의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변명하는 과정에서 진실 아닌 내용을 이야기 했다고 한다.

Q.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제기된 지 오늘로 정확히 한 달이 됐다. 뒤늦게 사실관계에 대해 진술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A 씨가 이 상황에 굉장히 공포를 느끼고 있다. 이런 전화통화가 국회의원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나오는 순간 겁이 났다고 한다. 이런 일에 잘못 휘말리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 보호받지 못한 상태에서 외부에 발언을 하면 해코지를 당하지 않을까 공포심이 들어 나서지 못했던 것이다.

A 씨가 더탐사에서 녹음파일이 공개된 것에 대해서도 심적으로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남자친구 B 씨는 A 씨 몰래 통화를 녹음했고, A 씨는 그런 녹음파일이 있는지조차도 전혀 몰랐다고 한다. 1년여를 함께 지낸 사실혼 관계인 사람이 전화통화를 녹음해 유튜브 채널에 제보할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겠나.

Q.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더탐사가 취재를 들어왔을 텐데, 더탐사 측에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적이 있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10월 24일 제기됐는데, 더탐사 기자가 10월 20일 전화를 걸어왔다고 한다. A 씨는 통화에서 "확인해줄 것이 없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후 걸려온 전화는 받지 않았다. 더탐사 기자는 보도 후 재차 A 씨에게 사실확인을 요청했고, A 씨는 "B 씨는 보관하고 있는 짐도 반환하지 않고 있다. 얽히고 싶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 A 씨는 B 씨가 헤어진 후 보복 심리에 기초하여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과거 연인과 전화통화에서 얘기한 것이 녹음돼 유튜브에 공개되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 일로 A 씨는 생업도 끊기고 사람들을 피해 숨어지내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A 씨가 뒤늦게나마 용기를 내어 사실을 이야기 했으니, A 씨가 법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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