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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양승동 청문회에서 성추행 피해자 '2차 가해' 버젓이민경욱, 진상규명 요구…추혜선 "피해자 2차 피해 호소", 신경민 "피해자 보호는 우리의 임무"
전혁수 기자 | 승인 2018.03.30 12:56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양승동 KBS 사장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때 아닌 성추행 피해자 2차 가해가 발생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양 후보자에게 성추행 무마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가 될 수 있다며 관련 질의 자제를 요청했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양승동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양 후보자가 부산방송총국 편성제작국장 시절 사내 성추행 사건을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민경욱 의원은 "양승동 후보자의 성추행 축소·은폐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서 "2013년 3월 부하직원의 성추행을 묵인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제출한 서면답변서와 노동조합 특보의 내용이 다른 게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민경욱 의원은 "노조와 후보자 주장이 다른 것은 넘어갈 수 없다"면서 "총국장 보고 여부와 징계권한 여부, 가해자 인사발령 이유 등이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노조 특보에서는 총국장으로 구체적 보고를 받지 못했고, 인사 이동 건의를 하면서 통상적 사정으로 설명했다고 돼있다"면서 "후보자 서면 답변서는 총국장 권한이고 징계 회부를 안했다고 돼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의원들은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우려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피해자가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면서 "상임위장이 인권의 사각지대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이 건에 대해서는 질의와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부탁드린다"면서 "2차 가해의 기준을 아실 거다. 심사숙고 해달라는 부탁을 드린다"고 말했다.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부산총국 성추행 사건은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구분을 해야 하고, 사안 설명을 들어보면 정확히 성추행이고 성폭행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도 우리의 임무"라면서 "2차 피해, 3차 피해를 주는 것도 생각하면서 질의하고 이 사안을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3일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양승동 후보자가 사내 성폭행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장 대변인에 따르면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파출소에 사건을 신고했으며 가족이 KBS 부산방송총국을 찾아와 항의했던 사건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의혹제기에 앞서 자유한국당은 피해자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피해자 동의를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보 받은 만큼 말했다"고 말을 돌렸다.

당시 양승동 후보자 측은 입장문을 내고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오늘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사건은 사실관계가 다르다. 성폭행 사건이 아니다"면서 "당시 사건을 무마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후보자는 오히려 피해자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사건 해결과 피해자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양승동 후보자는 "피해자에 대한 심각한 2차 가해가 우려된다"면서 "추가적인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분들께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지난 2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는 성명을 내고 "장제원 대변인의 폭로와 달리 '성폭행'이 아닌 '성추행' 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 확인된 내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우리는 장제원 대변인과 자유한국당을 '성폭력 2차 피해'를 가한 가해자로 규정한다"면서 "장 대변인의 기자회견은 피해자와 아무런 관련 없이 오로지 양승동 후보자 흠집내기를 목적으로 이뤄진 무분별한 정치공세"라고 지적했다.

KBS 부산작가회도 "당시 가해자 PD에 대해 KBS부산PD협회에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고, 이후 양승동 당시 KBS부산국장은 작가회의 의견을 수렴해 사건 해결에 힘썼다"면서 "사건 무마, 은폐 시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피해자는 오보로 인해 2차 피해를 받고 있다"면서 "더 이상의 오보는 없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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