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까지 소위 정치평론이라는 것을 하면서 전략이 어쩌고 중간층이 어쩌고 하는 소리를 지껄여 왔지만 결국 하루가 지나면 향후 5년을 좌우할 대통령은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만이 분명할 뿐이다. 때문에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변수가 무엇인지를 함께 공유하는 작업 또한 지금 이 순간 참으로 필요한 것이라는 말할 수 있다. '박빙' 상황, TV토론 결과는 문재인에게 유리할 것 우선 현재 상황을 정리해보자.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언론보도를 종합해서 판단해볼 때 ‘박빙’의 상황이라는 점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던 추세가 안철수 후보의 재등장으로 인해 떠받쳐지고 수도권과 부산·경남에서의 지지율이 복원되면서 문재인 후보의 지지세는
이 글에서는 실례를 무릅쓰고, 故 이재영 전 정책위의장을 ‘이재영’이라는 고유명사로 부르도록 하겠다.초창기 민주노동당에서 활동한 사람 치고 이재영 이름 석 자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없을 것이다. 아마 그의 죽음에 대한 새삼스러운 추모가 넘쳐나는 이유 중 상당 부분은 그런 사실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평생을 진보정당운동에 바쳤다는 것, 어느 시기에든 민주·평화·개혁 세력과 분리되어 존재하는 진보정당에 언제나 그가 있었다는 것, 그의 존재가 다른 활동가들에게는 나침반이 되어 주었다는 것.그런 이유로, 내가 그를 알게 됐을 때 그는 이미 ‘당권파’였다. 2002년의 어느 추운 겨울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권 대표’, ‘노 총장’에 불만을 품은 몇 명의 민주노동당원들이 모여 술을 먹는 자리에 중앙당
세 대선 후보의 2차 토론이 끝났다. 경제와 복지 관련한 주제들을 놓고 토론한 것으로서 1차 토론 보다는 다소 전문성이 필요한 정책적 측면을 짚어 볼만한 주제였던 것 같다. 세 후보 모두 정치적 공방 보다는 이러한 측면에 집중하는 양상이었다.사실 레토릭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주제의 토론보다는 이런 주제의 토론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데 있어서는 더 유익한 기준이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익숙치 않은 정책 용어들이나 구체적인 수치 등이 인용되기 때문에 듣는 입장에서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일정 정도의 해설이 필요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에서 글을 써볼까 한다.우선 토론에서의 승패를 이야기 하자면 문재인 후보가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은 이정희 후보일 것이며
대선 후보 간 3자 토론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정희 후보의 맹활약 덕분이다. 애초 박근혜-문재인 후보 간의 대결에서 이정희 후보가 간간히 감초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순진한 예상은 빗나갔다. 오히려 약방의 감초는 문재인 후보의 역할이 됐고, 토론에서의 존재감으론 ‘박근혜 대 이정희’의 구도가 굳어져버렸다.3자토론의 이해득실 이정희 후보가 워낙 독하게 밀어붙인 탓에 평소 정치에 관심을 좀 가지고 있다 하는 사람들도 이게 누구에게 유리한 결과로 귀결될지에 대해 평가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이정희 후보가 ‘다카기 마사오’, ‘전두환 6억’ 등 SNS 공간에서나 볼 수 있었던 민감한 주제를 공중파에서 꺼내 박근혜 후보를 곤란하게 만든 것에 대해 어떤 사람
박근혜 후보 측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경제민주화 공약을 발표했다. 경제민주화는 박근혜 후보 측이 민주당 출신의 김종인 새누리당 행복추진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우기까지 하는 등 보수후보로서는 상당한 파격을 감수하며 밀어붙인 이슈다. 그러던 것을 최근에 박근혜 후보 측이 김종인 위원장과 상당한 갈등을 겪으며 사실상 결별 수순을 거친 후 발표한 공약이라 관심의 초점이 됐다. 따라서 이쯤에서 경제민주화 관련 박근혜 후보 측의 논의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를 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박근혜 후보 측이 애초에 경제민주화를 주요 이슈로 삼은 것은 첫 번째로 이것이 일종의 ‘시대정신’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비할 수 없을 만큼의 국가적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비정규직으로 대표되
또다시 정치개혁 문제가 이슈의 중심에 놓였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무슨 때만 되면 정치개혁을 빙자한 온갖 황당한 얘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도대체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하지만 여기에 환호하는 대중들이 있다. 대중의 정치개혁에 대한 욕망은 자연스럽다. 그런데 그간 개혁이랍시고 제안된 모든 아이디어들이 시원찮은 결말로 귀결된 것도 현실이다. 때문에 정치인들은 사실상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정치개혁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러면서도, 이 대중의 욕망에 올라타서 자신의 기획을 관철시켜야 하는 운명을 떠안고 있는 존재가 정치인이다. 따라서 정치인들의 정치개혁에 대한 발언에서 바로 이 부분을 조명해볼 수 있다면 우리의 정치
경제민주화가 다시 한 번 화제의 중심이 됐다. 박근혜 캠프에서 김종인 국민행복위원장과 이한구 원내대표가 정면충돌하면서 김종인 국민행복위원장이 ‘나와 이한구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며 최후통첩을 날린 것이다. 그동안 김종인 국민행복위원장은 경제민주화의 전도사로, 이한구 원내대표는 시장주의자로 서로 갈등을 빚으며 지내왔다.박근혜 캠프의 사정 : 김종인 vs 이한구이러한 상황 자체는 두 사람이 가진 이력의 차이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종인 위원장은 소위 서강학파 출신으로 국가가 시장경제에 대해 적극적 개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이다. 독일에서 학위를 받아 유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한구 원내대표의 경우 재무부 출신이기는 하지만 전두환 정권 시절 김용환 전 장관이
안철수 원장이 출마선언을 했다. 옆에 보이는 인물들이 인상적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구에 회자가 많이 된 인물이라면 단연 이헌재 전 장관일 것이다. 벌써부터 진보진영 일각에서 이헌재 장관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는 모피아의 대부이며, 한국경제를 망친 장본인이고, 신자유주의의 전도사이기 때문에 그와 가까이 지내는 안철수 원장에게 우려의 목소리를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하지만 실상은 어떨까? 우리에게는 상대를 너무 쉽게 평가하고 쉽게 절하하는 습관이 있다. 피지배계급과 지배계급이라는 구분법에 익숙한 탓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어떤 전술적 차원에서 상대의 정체를 합리적으로 파악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백번을 이긴다는 말이 옳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므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10연승을 올리며 질주하고 있다. 대구·경북과 서울·경기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등을 한 것이다. 이것으로 누적투표에 있어서도 50.3%로 과반을 넘겨 결선투표가 시행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덕분인지 대선후보 다자대결 구도에서도 지지율이 껑충 뛰어 안철수 교수의 턱 밑에까지 도달한 분위기이다. 사실 문재인 후보의 선전은 제주 경선에서 압승하면서부터 예상됐다. 손학규, 김두관 등 소위 비문(非文)진영 주자들이 제주 경선 이후 경선 불참까지 시사하며 격렬하게 저항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문재인 후보가 고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강원, 경남, 전북, 광주·전남 등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1등을 했다. 특히 광주·전남의 선택은 비문진
결국 통합진보당이 분당 수순으로 돌입하는 모양이다. 예상된 바였으나 그래도 가슴이 아프다. 몇몇 유력 정치인들에게야 살 길을 찾는 자연스러운 행보이지만 새로운 진보를 꿈꾸며 이들의 프로젝트 정당에 희망을 실었던 수많은 일반 당원들이 겪을 정치적 실망이 냉소로 바뀌지 않을까 걱정될 뿐이다.통합진보당의 표류, 제3의 길 갈까?노회찬 의원은 구당권파 이석기 의원에게 동반사퇴를 할 것을 주문했고 강기갑 대표는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이러한 상황을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김제남 의원은 갑자기 신당권파와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구당권파 측에서는 이정희 전 대표를 대선후보로 추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까지 전개됐던 신·구당권파 협상에서 어떠한 합의사항도 도출하지 못한 결과이다.이 와중에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이 파행을 겪다 가까스로 정상화된 모양이다. 일요일부터 벌어진 이 논란은 월요일 오후가 지날 때까지 급박하게 전개됐다. 이 혼란은 어떻게 시작됐고, 어떤 과정을 거쳤으며, 여기에서 평가할 것은 무엇인가?혼란은 제주 경선 결과 문재인 후보가 60%에 가까운 득표를 하면서 시작됐다. 애초의 경선 구도는 문재인 대 비문재인으로 짜여졌다. 국민적 지지가 가장 높은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으로 경선이 끝나느냐, 문재인으로는 승리할 수 없으므로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지느냐의 문제였던 것이다. 일단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이 되기만 한다면 지금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뛰어넘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는 것도 공통된 판단이었다.때문에 경선룰을 확정할 때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느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 경선 후보로 확정됐다. 그리고, 바로 지난 주 새누리당은 공천헌금 의혹의 당사자인 현기환 의원과 현영희 의원을 제명하였다. 바야흐로 박근혜 후보를 중심으로한 대선체제가 완성되는 듯 보이는 순간이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의 입장에서 아직도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는 것은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다.공천헌금 논란은 왜 중요한가 이후 상황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 일단 현기환, 현영희 의원 제명 맥락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천헌금 논란이 치명적일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이 논란이 전형적인 정치권 구태의 표본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통령 선거에서 새로운 시대의 희망을 보고싶어 하는데 구태 정치가 나와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통합진보당 사태로 여럿이 멘붕을 겪고 있는 것 같다. 통합진보당 창당 시에 진보신당에 남기로 결정했던 나 같은 사람의 입장에서도 이 사태의 결말을 상상하는 것은 고통스럽다. 왜냐하면 이 사태는 결국 통합진보당만의 실패가 아닌, 87년 이후 이어져 온 진보정치 자체의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NL들이 변했을 거란 그들의 믿음 때문에 진보정치를 지지해온 많은 사람들이 이석기·김재연으로 대표되는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소위 NL들의 행태에 분개하고 있다. 진보정치의 순수한 후원자들이나 통합진보당 내 참여계 인사 등이 그렇게 반응하는 것은 이해할만 일이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에서 그들의 행태를 겪을 만큼 겪은 사람들이 이제 와서 볼멘소리를 하는 것은 좀 난처하다. 이미 다 알면서 그들과 당을 함
김문수 지사가 끝내 경선 참여를 결정한 모양이다. 오픈프라이머리 시행이 되지 않으면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 비박 3인 중 유일하게 경선에 참여하는 셈이다. 좀 진작에 행보를 했으면 좋았는데 괜히 좌고우면 하다가 늦어지는 바람에 명분도 실리도 다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렇든 저렇든 출마를 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김문수는 '2위'를 차지할 수 있는가 김문수 지사 입장에서 출마를 고민할만한 상황이 있었다는 것은 지난 글에서 한 번 정리한 바가 있다. 다시 요약하자면 1951년생인 김문수 지사는 이번 대선 뿐 아니라 2017년 대선을 노려볼 만도 하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대선후보 경선에서 2위 자리를 노려볼 필요가 있다는 것, 김문수 지사가
새누리당 지도부가 전당대회 날짜를 확정하면서 이와 관련한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것 같다. 이재오, 정몽준, 김문수 등 비박계 대권주자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 비박계 대권주자들은 국민참여경선의 전면적인 실시를 요구하며 박근혜 전 위원장을 공격해왔다. 새누리당 지도부의 이번 결정이 이들의 이러한 요구를 전혀 고려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는 것이다.이 논란은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에게 까다로운 종류의 것이었다. 비박계 대권주자들의 경우 친이계로 뭉쳐있을 때부터 이어져온 박근혜 전 위원장에 대한 항쟁을 이어가며 2012년 대선 이후의 상황을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박근혜 전 위원장에 대한 충성으로 뭉친 친박계가 당을 장악하고 전권을 휘두르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힘을 키
“해프닝으로 마무리 되는 듯 했는데….” 소위 임수경 사태에 대한 누군가의 평이다. 사건 자체의 내용은 말 그대로의 해프닝으로 보이기는 한다. 보좌진을 구성한 당일, 처음으로 함께 술을 먹는 자리에, 술에 취한 상태에서, 하필이면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을 만들어 낼만한 상대를 만나게 되리라고 임수경 의원과 그의 보좌진 중 누가 상상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일어나지 않을 만한 일은 결국 일어났고, 그래도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을 만 했던 이 사건이 정국의 뇌관을 건드리면서 사태는 복잡하게 꼬이기 시작한 것 같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고, 이 사태를 통해 다들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우선 해프닝의 발단부터 하나씩 짚어보기로 하자. 이 사태의 발단은 임수경 의원과 그의 보좌진들이 정치인의 도
김한길 돌풍이라고들 한다.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에서 김한길 후보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경선 시작 전에는 당 내 다수인 친노그룹의 지원 하에 이해찬이라는 거물이 대표 경선에 직접 출마한 상황이므로 이해찬 후보의 손쉬운 당선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과는 달리 김한길 후보가 이해찬 후보를 상대로 1위 다툼을 벌이게 되자 많은 사람들이 이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김한길이 선전하는 이유 김한길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이-박연대에 대한 당내 반발을 첫 번째 이유로 꼽고 있는 듯하다. 이해찬과 박지원은 각각 친노-시민사회 세력과 구(舊)민주당-호남 세력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과거 민주정부 시기부터 이 두 세력은 일정한 정치적 반목을 반복
이-박연대의 박지원 의원이 결국 원내대표 자리를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언론은 ‘아슬아슬한 진땀 승부’였다며 민주통합당의 양대계파가 협력한 선거 치고는 순조롭지 않았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물론 이 현상의 이면에는 이해찬과 박지원이라는 상징적 인물들이 손을 잡는 것에 대한 민주통합당 내부의 거센 반발이 존재한다.박지원, 환영받지 못했다?이러한 점은 박지원 의원의 득표를 분석해보면 잘 나타난다. 유인태, 전병헌, 이낙연, 박지원 후보가 경쟁한 1차 투표에서 총 127표 중 박지원 후보 49표, 유인태 후보 35표, 전병헌 후보 28표, 이낙연 후보 14표를 얻었고 무효표는 1표였다. 각 후보들의 계파색을 따져 보자면 박지원 후보는 구-민주계와 시민통합당으로 대변되는 친노·시민사회 그룹의 좌장인 이해찬
참 얘기하기 어려운 주제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얘기다. 한국의 진보정당운동을 고민하는 세력의 일원으로서, 한 때는 함께 하나의 진보정당 안에 있던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집단의 일원으로서, 내가 지지하는 정당을 등록취소에 이르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어낸 정치인들이 선택한 정당의 치부에 대해 말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동시에, 지금까지 내부에서 비판하고 이것에 대한 극복을 이야기해왔던 문제가 국민의 다수 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있는 정치세력으로서 당연히 져야 할 책임을 지지 않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안타까움과 함께 ‘참 변하지 않는구나.’ 하는 구질구질한 감정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소위 패권주의 문제
19대 총선이 끝났다.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으나 ‘여권은 선방했고 야권은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 일관된 내용인 것 같다. 80석에 불과하던 민주통합당 의석이 127석으로 늘어나고 거기에 통합진보당 의석도 13석이 더해졌지만 새누리당이 과반 이상의 152석을 확보하면서 이러한 평가가 나오게 된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일까?새누리당, 박근혜와 이명박을 효과적으로 분리하다 이것에 대해 말하자면 일단 새누리당의 선거 전략을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새누리당은 19대 총선에 두 가지 전략을 가지고 대응했던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는 ‘박근혜는 이명박과 다르다’는 방어 논리를 세운 것이다. 당 자체의 외형적 변화를 꾀한 것은 물론이고 선거전에서 제기된